● 총괄

개념도

총괄이론

다섯 가지 패턴

상식의 오류들

구조주의 역사

구조론을 얻다

구조론은 복잡한 현상을 단순화시킨다. 점≫선≫각≫입체≫밀도의 순으로 공간을 압축하고, 사실≫의미≫가치≫개념≫원리의 순으로 정보를 압축하고, 량≫운동≫힘≫입자≫질의 순서로 물질을 압축한다.

많은 웹사이트를 ‘www’ 주소체계 하나로 통일하듯이, 많은 메모를 작은 수첩 하나에 전부 기록하듯이, 소지품을 가방 속에 차곡차곡 집어넣듯이, 구조론은 흩어져 있는 것을 정리하여 한 번에 운반할 수 있게 한다.

보통은 열거형으로 나열한다. 그러므로 복잡하다. 감당하기 어렵다. 자유롭게 다루지 못한다. 구조론은 흩어진 것을 모아서 선으로 정렬하고, 각으로 압축하고, 입체적인 모형으로 구축해 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줄에 꿰어낸다. 안으로는 가지런히 정리하여 전모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바깥으로는 문을 내고 길을 열어 널리 소통하게 한다. 한 번의 조작으로 계 전체를 통제할 수 있게 한다.

세상은 관계다. 가까운 관계와 먼 관계가 있다. 관계의 멀고 가까움에 따라 단계적으로 압축할 수 있다. 사실을 의미 속에 담고, 의미를 가치 속에 넣고, 가치를 개념 속에, 개념을 원리 속에 담아낼 수 있다.

만약 압축되어 있지 않고 흩어져 있거나 나열되어 있으면? 운반할 수 없다. 계량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다. 움직일 수도 없고 변화시킬 수도 없다.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발전할 수 없다.

구조론은 분류하고, 압축하고, 정리하고, 편집하고, 단순화하는 체계다. 시간적 우선순위와 공간적 접근경로에 따라 정렬시킨다. 압축된 상태로 전달한다. 그리고 필요한 때 그 압축을 풀어 사용한다.

일이 진행되는 일 사이클 전개에 따라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순으로 압축을 푼다. 사건의 진행은 원인≫작용≫판정≫반작용≫결과로 풀어내고, 사유의 발전은 과학≫철학≫사상≫이념≫미학으로 압축한다.

서랍과 같다. 정보는 파일에 담고, 파일은 폴더에 담고, 폴더는 프로그램에 담고, 프로그램은 OS에 설치하듯이 차례차례 담아낸다. 구조론의 서랍에 담는 과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실로 단순하다.

흩어진 물건을 정리할수록 방은 깨끗해진다. 구조론의 서랍을 사용할수록 세상은 단순화된다. 간편해지고 명쾌해진다. 완전히 정리되었을 때 지극한 아름다움에 이른다. 거기서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

아기가 엄마품을 찾아 안기듯이, 노동자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듯이 푸근함이 그 가운데에 있다. 에너지의 순환이 있고 잉여의 창출이 있다.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고 낳음이 있다. 깨달음의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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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은 대상을 다루는 방법이다. 단순화되면 다룰 수 있다. 수만 개의 벽돌이 한 채의 집으로 단순화될 때 주인을 맞이하고, 수 만 채의 건물이 한 개의 도시로 단순화될 때 그 도시를 대표하는 시장을 얻는다.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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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이론

구조론은 세상 모든 현상을 구조 하나로 풀어낼 수 있다는 개념에 입각한 이론이다. 그것은 원리에 대한 원리, 이론에 대한 이론, 법칙에 대한 법칙, 질서에 대한 질서, 과학에 대한 과학이라 하겠다.

구조는 얽힘이다. 그러므로 풀어야 한다. 얽혀서 존재를 이루었으므로 풀어서 해명되는 것이다. 여기서 얽기와 풀기, 다른 말로 압축과 그 압축의 해제가 만유를 이해하는 근본임을 포착할 일이다.

세상은 얽힘과 풀림이다. 원리가 만유의 얽힘이라면 이론은 그 얽힌 것을 풀고, 법칙은 같은 조건에서 같게 풀리는 성질이고, 질서는 일정한 방향으로만 풀리는 성질이며, 과학은 그 질서를 사물에 적용한 것이다.

만유에 질서가 있다. 더하여 얽힌 것은 빼면 풀리고, 곱하여 얽힌 것은 나누면 풀린다. ←로 얽힌 것은 →로 푼다. 항상 얽힌 반대방향으로 풀리기 때문에 질서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제를 풀 수 있다.

기하와 대수의 차이에 비유될 수 있다. 기하의 도형은 얽혀 있고 대수의 수(數)는 풀려 있다. 기하는 사과나무에 달린 그대로의 사과를 보고 대수는 그 사과를 따서 상자에 담아 본다.

대수로 보면 2+2나 2*2나 값이 같지만 기하로 보면 세팅된 포지션이 다르다. 2+2는 선(線)상에 □□□□로 나열되어 있고 2*2는 면(面) 상에 田로 쌓여 있다. 기하는 포지션의 얽힘이고 대수는 값의 풀림이다.  

존재는 어떻게 얽혔는가? 짝과 쌍으로 얽히고, 대칭과 평형으로 얽히고, 작용과 반작용으로 얽힌다. 존재는 얽혀서 포지션을 이루고, 평형계(balance)를 이루고, 구조체(platform)를 이루고 나아가 시스템을 이룬다.

존재는 어떻게 풀리는가? 값으로 풀리고, 정보(data)로 풀리고, 수(數)로 풀린다. 일(work)의 우선순위와 접근경로로 풀리고 에너지 순환 1 사이클로 풀린다. 얽혀서 물질이 되고 풀려서 운동이 된다.

세상을 구조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풀어내기 위해서는 만유가 동일한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는 대전제가 필요하다. 이것이 진리의 보편성이다. 만유는 구조가 같다. 이는 패턴의 공유로 나타난다.

집과 자동차와 배는 구조가 같다. 집 짓던 건축업자가 자동차도 만들고 조선소도 짓더라. 자동차와 배와 집은 공통적으로 짝과 쌍, 대칭과 평형, 심과 날 그리고 에너지 순환의 1 사이클로 조직된다.

그러므로 구조가 같다. 얽히고 풀리는 질서가 같다. 겉으로는 다르게 보이지만 속성이 같고 본질이 같다. 만유는 단 하나의 기본구조 값≫포지션≫평형계≫구조체≫시스템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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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천 년 전 사람들에게 지구 반대쪽 신대륙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백 년 전 사람들에게 미래에 등장할 인터넷 신대륙의 사이버 카페를 이야기했다면 역시 코웃음 쳤을 것이다.  

구조론은 신대륙이다. 어떤 대상에 대한 하나의 견해가 아니라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다. 세상 모두를 한 줄에 꿰어 하나의 논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설명한다.

구조론은 짝과 쌍, 대칭과 평형, 순서와 방향, 절대경로와 상대경로의 얽힘과 풀림에 대한 이론이다. 세상은 밤과 낮으로 얽히고, 앞과 뒤로 얽히고, 겉과 속으로 얽히고,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얽혔다.

여자와 남자, 땅과 하늘, 바다와 산, 수평과 수직, 왼손과 오른손으로 얽혀 있다. 온통 얽혀서 짝을 짓고 쌍을 이룬다. 마주 보고 맞물려 있다. 얽혀서는 물질과 시스템을 이루고 풀려서는 운동과 정보로 나타난다.

어렸을 때다. "왜 세상 모든 것은 짝을 갖지요?" 이렇게 물어볼 수 없었던 거다. 누구에게 물어볼까? 아무도 나의 의문에 답해주지 않았다. 그때 이미 세상은 내게 신뢰를 잃고 권위를 잃었던 거다.

세 살 꼬마도 할 수 있는 질문에 답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세상은 내게 얕보인 거다. 사회는, 지식은, 제도는, 세상은, 문명은 그 허술함을 내게 들켜 버린 거다. 나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종교도, 철학도, 과학도 내 물음으로부터 멀리 있었다. 그 어떤 스승도, 영웅도, 과학자도, 노벨상 수상자도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한 내 앞에서는 뭣도 아니게 되는 거다. 고독하게 끝까지 가보아야 했다.

돌아와 내 질문에 스스로 답한다. 구조론은 지난 수십 년간 나의 자문자답한 기록이다. 구조론은 세상의 얽힘과 풀림을 해명한다. 세상은 이렇게 서로 얽혀서 짝짓고 또 이렇게 풀려서 운행하더라.

다섯 가지 패턴

자연을 관찰하여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 존재가 서로 ‘만나고≫맞물리고≫짝짓고≫하나되고≫소통하고’ 낳아서 잉여를 이루며 그것으로 우주를 보존하고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구조는 얽힘이다. ‘값≫포지션≫평형계≫구조체≫시스템’ 순으로 고도화된다. 더 밀접하게 얽혀든다. 각각 만남의 구조, 맞물림의 구조, 짝짓기 구조, 하나됨의 구조, 소통의 구조를 이루니 이로써 세상은 크게 이루어졌다.

● 값 - 만나서 접촉하다

빛 가는 곳에 그림자 있다. 그림자가 빛에 딸려 있듯이 data(값)는 항상 어딘가에 종속되어 있다. 더 크고 확실한 것에 빌붙어 있다. 자연을 관찰하여 색깔, 냄새, 소리, 맛, 촉각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포지션 - 맞물려서 연결하다

data의 패턴을 비교하여 짝과 쌍을 찾을 수 있다. 모든 존재는 안과 밖, 겉과 속, 앞과 뒤로 짝을 짓고 쌍을 이루며 대칭을 이루고 평형으로 나아간다. 하늘과 땅, 밤과 낮, 여자와 남자로 짝지은 것이 포지션이다.

● 평형계(balance) - 짝지어서 판정하다

포지션이 얽혀 평형을 이루고 외부작용에 대해 반작용을 판정한다. 모든 존재의 내부에 판정을 내리는 저울 ┳가 있다. 칼의 날, 전축의 바늘, 라디오 안테나, 폭탄의 뇌관, 화살의 깃으로 평형계는 있다.

● 구조체(platform) - 하나되어 일하다

평형계는 외부작용을 받아들여 일을 한다. 구조체는 일이 진행되는 1 사이클을 따라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5단계로 세팅된다. 구조의 저울 ┳에 입출력을 더하여 구조체 5(┳)를 이룬다.

● 시스템 - 소통하여 낳다

구조체가 일하여 잉여가 낳으면 시스템으로 성장한다. 시스템은 일하는 하드웨어와, 잉여가 구조 속의 구조를 이룬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다. 자연의 생태계나 인간의 공동체를 예로 들 수 있다.

구조론은 정보와, 그 정보가 연결된 포지션, 포지션이 외부에 대응하는 평형계, 평형계가 일하는 구조체, 구조체가 성장하는 시스템의 다섯 구조가 세상이라는 드라마를 어떻게 조직하는지에 대한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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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는 점≫선≫각≫입체≫밀도의 순으로 얽혀서 압축되며 각각 값≫포지션≫평형계≫구조체≫시스템을 형성한다. 그림에서 입체는 안으로 밸런스를 이루고 밀도는 밖으로 밸런스를 이룬다는 점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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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연에서 일차적으로 얻는 정보는 빛깔, 냄새, 소리, 맛, 촉각의 data(값)다. 구조는 data가 포지션을 얻어 고도화된 것이다. 포지션은 ‘네가 이렇게 가면 나는 이렇게 간다.’는 상대적인 관계다.

‘A면 B다.’의 관계성 법칙에서 출발된다. 구조론은 관계를 해명하며 모든 관계는 A와 B의 관계다. 이 지점이 논리학의 출발점이다. 논리란 서로 다른 둘을 연결시키는 문제이며 ‘A면 B다.’로 정립될 수 있다.  

● 관계성 법칙(값)

A면 B다 → 빛의 맞은편에서 그림자를 찾는다.

● 일치와 연동 법칙(포지션)

짝과 쌍 → 작용반작용에 따른 대칭과 평형을 찾는다.

● 극한의 법칙(평형계)

심과 날 → 중복과 혼잡을 배제하면 구조의 저울 ┳가 드러난다.

● 완전성 법칙(구조체)

아날로그와 디지털 → 일의 1 사이클을 따라 디지털구조 (┳)로 세팅된다.

● 잉여의 법칙(시스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 잉여가 축적되면 구조가 복제되어 성장한다.

자연에 관계성 법칙 ‘A면 B다.’를 적용하여 data를 얻는다. 빛의 맞은편에서 그림자 찾기다. 빛 A면 그림자 B다. 이 방법으로 빛깔, 소리, 냄새, 맛, 촉각의 값을 얻고 이를 단서로 삼아 추론을 전개할 수 있다.

data에 일치와 연동의 법칙을 적용하여 포지션을 유도한다. 일치와 연동의 법칙은 ‘A면 B다.’의 관계성 법칙에 일정한 조건을 부여한 것이다. A가 이렇게 가면 B는 이렇게 간다는 것이다.

포지션은 A와 B의 상대적인 관계다. 공격수가 앞으로 가면 수비수는 뒤로 물러난다. 산이 높을수록 골은 깊어진다. 해가 높이 떠오를수록 그림자의 길이는 짧아진다. B는 항상 A의 반대로 돈다.

이렇듯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자신의 대응을 결정하는 것이 포지션이다. 포지션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다. 항상 상대의 맞은편에서 반대쪽으로 도는 ‘일치’거나 항상 상대를 따라가는 ‘연동’이다.

그림자는 빛의 반대편으로 돌면서 빛을 따라간다. 여기서 질서가 발견된다. 빛이 먼저 가고 그림자는 뒤쫓는다. 빛이 주(主)고 그림자는 종(從)이다. 우선순위가 가려진다. 자연의 질서가 여기서 비롯된다.

음은 양의 반대편에 서고 밤은 낮의 반대편에 선다. 음은 양을 따라가고 밤은 낮을 따라간다. 뒤는 항상 앞의 반대편에 서서 앞을 따라간다. 바늘에 실 가듯이 항상 따라간다. 그래서 포지션이다.

포지션에 극한의 법칙을 적용하여 평형계를 얻는다. 극한의 법칙은 닫힌계 내에서 중복과 혼잡을 제거한다. 중복은 같은 것이 반복될 때 이를 소거하고 혼잡은 이질적인 것이 섞였을 때 이를 배제한다.

단순화하면 구조가 드러난다. 중복과 혼잡을 제거하면 심 1에 날 2로 이루어진 평형계가 확보된다. 존재 내부에 숨은 저울이다. 극한의 법칙은 그 어떤 복잡한 구조도 결국 심 1에 날 2로 단순화되는 원리다.

자동차의 구조가 복잡하다 해도 바퀴들의 집적에 불과하다. 바퀴는 둥글지만 본질은 축을 중심으로 위의 ←와 아래의 →다. 심 1에 날 2다. 그 근원은 엔진 속에서 피스톤의 왕복운동에 있다.

피스톤은 축을 중심으로 배기의 ↑와 폭발의 ↓가 심 1에 날 2로 평형을 이룬 것이다. 바퀴가 둥근 것은 이를 반복적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인간이 바퀴를 둥글게 깎아서 둥글 뿐 본질은 평형계 ┳다.

사람의 팔다리나 지렛대 혹은 천칭저울 또는 기계장치의 arm은 겉보기에 바퀴와 다르지만 본질이 같다. 구조가 같다. 컴퍼스 ┳다. 컴퍼스는 하나의 심과 두 날이다. 이를 반복적으로 전개하면 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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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피스톤에서 플라이휘일, 클러치, 기어, 차축, 바퀴 등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지만 결국 바퀴와 바퀴가 톱니로 물려 단순히 반복될 뿐이다. 중복을 생략하고 혼잡을 제거하면 평형계 ┳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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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이 뛰는 축구시합에서 골이 터지는 확률을 높이려면 선수를 12명으로 늘릴까 아니면 10명으로 줄일까? 극한의 법칙에 따라 심 1에 연동된 날의 수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늘려볼 수 있다.

한 명씩 뛰는 시합과 백 명씩 뛰는 시합을 비교하자. 한 명씩 뛸 경우 더 많은 골이 터진다. 그러므로 선수의 수를 10명으로 줄여야 더 많은 골을 얻을 수 있다. 이렇듯 극한의 법칙으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축구공이 심 1이면 두 팀은 날 2다. 축구시합이 아니라 어떤 경기라 해도 이 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동차가 아무리 복잡해도 결국 피스톤 1에 운동 ↑와 ↓ 2로 이루어진 평형계다.

시계가 복잡해도 진자운동의 ←와 → 사이의 평형계다. 사람의 걸음도 왼발을 앞으로 내딛는 ←와 오른발로 땅을 미는 →다. 사람이 걷거나 활이 화살을 날리거나 엔진이 피스톤을 쏘거나 구조는 같다.

인류가 고안한 모든 장치는 구조가 같다. 구조가 작동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힘은 잉여에 의해 얻어진다. 잉여는 심 1에 날 2일 때 그 중 날 1을 제거하여 나머지 1을 얻는 형태로 창출된다.

심 1을 가운데 두고 대칭을 이룬 날 2의 구조를 심 1과 날 1의 대칭으로 전환하고 남는 1을 잉여로 삼아 구조는 작동한다. 이로써 우주는 지탱된다. 자연은 보존되고 생태계는 순환하고 문명은 진보한다.

이때 제거된 1은 흡기행정에 의한 가솔린 충전으로 다시 보충된다. 그 보충된 1을 폭발시켜 또다시 잉여를 조달하고 다시 그만큼의 가솔린을 보충하기를 반복하며 자동차의 엔진은 작동하는 것이다.

인간의 심장이 뛰어도 그렇고 미생물이 세포분열을 해도 그렇다. 만유는 동일한 구조를 사용하며 모든 구조는 심 1에 날 2의 평형계다. 평형계는 저울이다. 그 저울로 판정하되 남는 값이 잉여로 배출된다.

저울 ┳는 저장≫제어≫연산한다. 여기에 입력과 출력을 더하여 5를 이루면 디지털구조 5로 세팅되어 반복적인 일을 수행한다.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5로 완성되어 일의 1단위를 이룬다.

일은 반복된다. 아침에 해 뜨고 저녁에 해 지듯이 반복된다. 이들이 5로 세팅되어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는 것이 디지털 구조체다. 반면 세팅없이 일시적으로 작용반작용의 5를 이루면 아날로그 구조체다.

아날로그 구조는 야구공이 배트와 충돌하는 순간 일시적으로 (┳)를 성립시키고 곧 해체되므로 구조를 포착하기 어렵다. 반면 디지털 구조체는 (┳)로 세팅되어 반복적으로 일하므로 구조가 잘 관찰된다.

완전성 법칙은 구조체가 에너지 순환의 1사이클, 곧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5로 존재의 1단위를 이루는 원리다. 세상은 무수한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1번≫1반≫1학년≫1학교로 마디져서 동그라미를 이룬다.

한 손가락≫한 손≫한 팔≫한 사람≫한 인류≫하나의 생태계로 계속 단위를 만들어 나가는 원리다. 한 사람≫한 가정≫한 씨족≫한 민족≫한 지구촌으로 지속적으로 단위를 만들며 발전한다.

그 동그라미 안에 시작과 끝이 있다. 작용반작용의 밸런스가 있다. 그 단위로 세상과 만나고≫맞물리고≫짝짓고≫하나되고≫소통하여 낳는다. 인류의 모든 실패는 그 각 단위에서의 완성의 실패로 인해 일어난다.

사회의 구조가 아무리 그럴듯하게 설계되어 있다 하더라도 각 단위의 완성에 실패하면 공산주의 실험처럼 망하고 파시즘의 광기처럼 망한다. 개인이 각자 완성되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공동체 실험은 실패한다.

일하지 못하고 잉여를 낳지 못하기 때문이다. 불임이다. 완성되지 않은 꽃은 나비나 벌을 초대하지 못하고 완성되지 않은 씨앗은 싹트지 않는다. 언제라도 동그라미의 완성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구조체는 에너지 순환 1 사이클로 완성되어 일한다. 일하여 잉여를 낳는다. 잉여를 낳으므로 힘이 있다. 그 힘에 의해 구조체는 집적된다. 집적되어 거대한 체계를 구성한다. 곧 시스템이 작동하는 잉여의 법칙이다.

자연의 생태계나 인간의 회사조직이나 혹은 가족이나 국가와 같은 공동체를 비롯한 모든 진보하고 발전하는 것, 점점 숫자가 늘어나고 커지는 것은 전부 시스템으로 존재한다. 우주도 하나의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축된다. 일하는 쪽이 하드웨어면 일감이 지나가는 통로가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는 구조체의 반복적인 일처리에서 출력 측의 입력전환 곧 피드백에 의해 성립된다.

구조는 건축한다. 도시의 건물이 하드웨어면 그 건물들 사이로 생겨난 골목길은 소프트웨어다. 건물을 지으면 골목길은 저절로 생겨난다. 방 하나를 만들면 마루나 복도 하나가 저절로 생겨난다.

이때 골목길의 구조, 통로의 구조는 건물의 구조, 방의 구조를 복제한다. 그림자는 빛의 구조를 복제한다. 인간이 실제 눈으로 보는 칼라는 그림자다. 그림자는 빛을 복제하므로 빛에 대한 정보를 가진다.

구조체가 반복적인 일을 수행할 때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이 하나의 길다란 관(管)을 형성한다. 파이프와 같다. 사람이라면 입에서 항문까지 하나의 긴 관이다. 인간은 그 자체로 파이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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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 모든 조직, 모든 기관, 모든 장치가 구조로 보면 하나의 관이다. 단단한 돌멩이라도 구조로 보면 중력을 전달하는 관이다. 물이 수도관 속을 흐르듯이 중력은 돌멩이나 쇠붙이 속을 흐른다.

그 파이프 안의 빈공간이 소프트웨어다. 파이프를 만들면 저절로 파이프 안의 빈 공간이 생긴다. 복제되는 것이다. 도시의 건축물이 하드웨어면 도로망은 소프트웨어다. 빛이 하드웨어면 그림자는 소프트웨어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복제하여 구조 속의 구조를 이룬다. 복제되면 양이 점점 증가하게 되며 그 증가한 양을 수용하기 위하여 시스템은 발전하고 진보한다. 나무가 자라듯이 시스템은 점점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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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자. 모든 존재가 짝을 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이 마주 보고 대칭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암컷과 수컷만 짝 짓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라면 보디와 섀시가 짝이다. 집은 골목길과 짝이다.

바다는 산과 짝이고, 동물은 식물과 짝이고, 꽃은 열매와 짝이다. 항상 짝이 있다. 짝이 없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존재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는 돌멩이도 그 내부로 중력이 흐르게 한다.

둥근 지구의 대칭과 평형을 위하여 돌멩이도 일한다. 어떤 게으름뱅이도 최소한 시간과 공간상에서 자신을 보존하는 일은 한다. 일하려면 그 일을 만나야 한다. 그 만남이 짝짓기다. 구조는 존재의 짝짓기다.

공간은 자리 곧 포지션 지정이며 시간은 외부의 작용에 대응함이다. 가만히 있는 것도 주소지를 가진다. 자리를 지키며 외부에서의 영향에 어떻게든 대응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무(無)다.

어떤 존재가 오른쪽과 짝지으면서 동시에 왼쪽과 짝지으면 하나가 남는다. 그만큼 효율성이 얻어진다. 더 유리해진다. 주변보다 높은 포지션을 차지한 것이다. 바둑판의 화점과 같다. 상대적인 우위에 선다.

여기서 우주의 근원적인 질서가 얻어진다. 높고 낮음이 가려져서 존재가 작동하는 방향성이 얻어진다. 물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 가는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법칙의 탄생이다.

더 많이 짝지어서 포지션의 우위에 선 존재가 외부의 작용으로 남는 짝 하나를 제거하는 데서 에너지가 얻어진다. 에너지가 순환되면 비로소 우주는 작동한다. 생명은 호흡하고 문명은 진보한다.

우주가 복잡하지만 오직 이 하나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조달하므로 꿰뚫어 볼 수 있다. 구조론은 존재가 어떤 방법으로 짝지어 잉여를 생산하고 우주를 보존하며 한편으로 생명을 진보시키는지를 해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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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정립 3-3 다섯가지 세부이론 image 김동렬 2008-12-29 4803
11 정립 3-4 유도이론, 집적이론 image 김동렬 2008-12-29 4512
10 정립 3-5 보편이론, 일반이론, 분류이론 image 김동렬 2008-12-29 6801
9 발전 4-1 극한의 법칙, 자연의 구조 image 김동렬 2008-12-29 5474
8 발전 4-2 사물의 구조, 구조론 사전 image 김동렬 2008-12-29 5092
7 발전 4-3 구조주의 철학, 구조주의 세계관 image 김동렬 2008-12-29 5891
6 발전 4-4 (계속) image 김동렬 2008-12-29 4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