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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201 vote 0 2008.12.29 (13:10:22)

 평형계의 작동

구조는 저울이다. 구조체 (┳)안에 저울 ┳가 있다. 값≫포지션≫평형계≫구조체≫시스템이 모두 구조 개념에 포함되지만, 저울의 판정, 곧 제어가 일어나는 평형계 ┳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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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수한 판단과 결정의 연속이다. 두 갈래 길 앞에 선다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어떻든 결정을 내려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한 몸으로 두 길을 동시에 갈 수는 없으니까.

구조의 대의는 ‘길은 본래 정해져 있다.’라는 것이다. 답은 사전에 정해져 있다. 모로 가도 서울 갈 수 있지만, 서울과 부산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가장 빠른 길은 하나뿐이다. 당신이 임의로 바꿀 수 없다.

컵에 돌과 자갈과 모래를 최대한 채워넣는다면 어떤 순서로 넣어야 할까? 크기 순으로 담아야 한다. 먼저 큰 돌을 넣고 다음 자갈을 넣고 마지막에 모래를 넣어야 한다. 순서를 어기면 최적화에 실패한다.  

원리는 있고 답은 정해져 있으며 이를 어길 때 일은 실패로 돌아간다. 인생이 꼬이는 것은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답은 있지만 그 답이 당신이 원하는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답은 답대로 분명히 있다.

총이 총알을 격발할 수는 있어도 총알이 총을 격발할 수는 없다. 칼이 벼를 벨 수는 있어도 벼가 칼을 벨 수는 없다. 붓이 글씨를 쓸 수는 있어도 글씨가 붓을 쓸 수는 없다. 작용과 반작용은 정해져 있다.

● 구조의 대의 - 길은 정해져 있다.

● 구조의 비가역성 - 구조는 한 방향으로 작동한다.(가역과정은 인식론이며 자연의 존재론은 언제나 비가역적 진행이다.)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면 언제라도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는 길을 선택해야 하며 역방향 진행은 불가능하다. 왜 불가능한가?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

아르키메데스가 다시 돌아와도 받침점 없이는 지구를 들 수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작은 그릇에 큰 그릇을 담을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 활 없이는 화살을 쏘아 보낼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 세상에는 원래 가능한 길이 있고 원래 불가능한 길이 있다. 구조를 이해한다는 것은 엔트로피의 법칙이 작동하는 비가역성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Y자로 갈라진 강이 있다. 무동력 보트가 강의 지류인 ↘방향에서 흘러왔다면 본류인 ↓방향으로 떠내려갈 수는 있어도 다른 지류인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다. 무리하게 가고자 한다면 실패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의 순서도(flow chart)를 생각할 수 있다. 각 단계의 질문이 주어져 있고 YES와 NO의 경로가 제시되어 있다. YES 판정이 내려지면 YES로 가야 한다. 길은 정해져 있다.

당신이 어떤 문제에 맞서든 정해진 길을 따라 일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된다. 역방향 진행은 불가능하며 동시에 두 길을 갈 수도 없다. 처음부터 길을 알고 가는 것, 그것이 구조다.

구조는 어디에 있는가?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목을 잡아야만 한다. 만유는 목이 있다. 사람을 찾으려면 지나다니는 길목을 지켜야 하고, 돈을 벌려면 역시 목 좋은 곳에다 가게를 얻어야 한다.

목은 집의 대문이기도 하고, 도시의 관문이기도 하고, 고속도로의 톨게이트이기도 하다. 차는 네거리가 목이고 비행기는 공항이 목이고 배는 항구가 목이다. 어디 가나 목이 있다. 구조는 존재의 목이다.

책에는 지식이 지나다니는 목이 있고, 시장에는 돈이 지나다니는 목이 있다. 반드시 연결부위가 있고 마주치는 접점이 있다. 전기는 스위치가 목이고 총은 방아쇠가 목이다. 목을 지키고 있으면 전부 걸린다.  

A에서 B로 건너가기 전에 횡에서 종으로 전환되는 지점이 있다. 그 지점이 구조다. 계 내에서 정보의 통행량이 많고 밀도가 높은 곳이다. 그곳을 지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제히 그곳에 몰려 있다.

사람의 목으로 식도와 기도가 지나간다. 더불어 임파선과 갑상선이 지나가고 경동맥과 척추와 척수가 지나간다. 인체 내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고 밀도가 높으며 번잡하고 중요한 곳이 목이다.

팔은 잘려도 살지만 목이 잘리면 죽는다. 살고 죽는 것이 목에 달렸다. 거기서 생사가 결정된다. 그곳에서 결정되므로 구조다. 왜 목이 중요한가? 목은 작용(action)이 일어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그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작용을 거쳐야 한다. 작용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당신의 의도는 뇌에 있는데 작용은 손발에서 일어난다. 작용은 목을 통하여 뇌로부터 손발에 전달된다.  

● 구조는 작용(action)을 전달한다.

왜 이러한 작용의 전달부분이 문제로 되는가? 모든 작용(action)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구조는 떨어진 둘 사이를 잇는다. 목은 머리와 몸 사이를 떼어놓는다. 네거리의 건물들은 서로 떨어져 있다.  

그러므로 구조의 작용에는 일정한 거리와 시간이 걸린다. 거기서 에너지의 소비가 일어난다. 모든 구조의 작용은 반드시 에너지를 소비하며 그 에너지의 소비과정에 효율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넓은 들판을 흩어져 가던 무리가 강을 만난다. 강에는 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 앞에서 무리는 횡대에서 종대로 열로 바꾼다. 모니터에는 평면으로 그림이 전개되지만 랜선에서 정보는 일렬로 도열한다.

모든 전기신호는 종대로 전달된다. 구조는 A에서 B로 건너뛰는 목이며 목에서는 종대가 되어야 건널 수 있다. 목을 건너는데 에너지가 소비되며 종대는 에너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형태의 배치이기 때문이다.

횡대로 서 있으면 에너지를 전할 수 없다. 구조의 작용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충당할 방법이 없다. 물이 종대로 흐르고 전기가 종대로 흐르는 이유는 그래야만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구조가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시키는 방법은 일반화다. 모든 구조의 작용은 에너지가 소비되는 목에서 종대로 일원화된다. 두 가지가 하나의 줄기로 합쳐져서 Y자 모양을 이룬다. ┳로 나타낼 수 있다.

● 작용측과 반작용측은 떨어져 있다.

● 구조의 작용은 일정한 거리와 시간을 필요로하며 에너지를 소비한다.

● 구조는 에너지를 전달받기 위해 횡대에서 종대로 전환된다.

목은 작용(action)한다. 식도와 기도로 작용하고, 임파선과 갑상선으로 작용하고, 경동맥과 척수로 작동하고, 척추가 그 모든 시스템을 지탱한다. 그리고 이 모든 작용의 과정에는 에너지가 소비된다.

구조는 모든 작용지점에서 2가 1로 합쳐지며 tree 꼴을 이룬다. ┳가 된다. 그 합쳐지는 지점이 목이다. 모든 존재의 작용은 합쳐져야 성립한다. 합쳐지지 않을 때 에너지를 조달받지 못하므로 구조의 작동은 실패한다.

합쳐서 작용과 반작용을 동시에 통제하는 계의 평형을 이루어야 한다. 합침을 통하여 ━+━의 횡대에서 에너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형태인, 종대 ┃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평형계 ┳의 성립이다.

구조는 만유의 얽힘이다. 왜 얽히는가? 합치기 위해서다. 왜 합치는가? 에너지를 조달하기 위해서다. 구조란 존재가 작용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조달하기 위해 둘이 하나로 합치는 지점이다.

합치면 하나의 신호로 작용과 반작용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으므로 효율을 얻는다. 그 효율성만큼 잉여가 성립하며 그 잉여를 토대로 구조는 우주를 운영한다. 비로소 만유가 보존되고 생장한다.

물은 언제라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구조적으로 안정된다. 그만큼 더 효율적인 구조로 변하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물이 흐를 수 있는 동력이 지속적으로 조달되기 때문이다.

시장원리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잉여의 법칙이다. 하나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양측을 동시에 통제함으로써 잉여를 창출하여 경제를 순환시킨다. 만유는 에너지를 조달받을 수 있는 형태의 배치로 움직인다.

구조는 무엇을 낳는가?

목은 모여 있기 때문에 목이다. 왜 모여 있을까? 효율성을 위해서다. 구조의 목을 건너는 동안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 소비된 만큼 효율성으로 보상되어야 한다. 잉여가 없어서 효율성을 상실한 구조는 붕괴되고 만다.

모든 구조의 작용은 합침에 의해 일반화된다. 하천의 지류가 합쳐져 큰 강을 이루고, 강이 강과 만나 하나의 바다로 일반화되듯이 결국은 하나가 된다. 지속적으로 하나를 만들며 tree를 구성하여 잉여를 창출한다.

   ┻┻┻┻┻┻┻

      ┻┻┻┻

         ┻

컴퓨터 프로그램도 알고리듬을 따라 지속적으로 1을 생성하는 tree 구조다. 회사조직도 의사결정구조를 따라 tree를 이룬다. 군사조직도 같다. 병 위에 분대 있고, 분대 위에 소대 있고, 소대 위에 중대 있다.

생물의 진화도 종속과목강문계가 tree를 이룬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여 기관과 조직을 생성하는 과정도 tree다. 건물의 건축과정도 tree다. 은하계도 태양계도 tree다. 자연은 통째로 tree다. 우주는 tree다.

진리의 속성은 보편성과 일반성이다. 평형계 ┻들이 합쳐져 결국은 하나로 돌아가는 성질이 일반성이다. 세상의 모든 구조가 알고 보면 다 평형계 ┻ 꼴이므로 서로 통하는 성질이 보편성이다.

● 보편성의 일치 - 세상 모든 구조는 ┳ 하나로 소통한다.

● 일반성의 연동 - 세상 모든 구조는 합침을 통해 하나가 된다.

무수한 삶과 죽음이 합쳐서 하나의 큰 생태계를 이루고, 무수히 많은 거래가 합쳐서 하나의 큰 시장을 이룬다. 합치는 방법은 공통의 ┳로 일치됨이 보편성이고, 결국은 합쳐서 하나로 연동됨이 일반성이다.

투수가 공을 던진다면 어떨까? 와인드업의 한순간에 공과, 손과, 손목과, 팔과, 어깨와, 허리와, 다리와, 발과, 지구가 일직선으로 맞물린다. 평소 느슨하게 떨어져 따로 놀다가도 그 순간 직결로 연결된다.

공과 손과 손목과 팔과 어깨와 허리와 다리와 발과 지구는 각각의 정보를 가진다. 근육과 관절의 수만큼 각각 정보를 가지고 독립되어 있다. 뇌가 무수히 많은 정보를 각 부위에 내려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투수가 공을 놓는 순간, 이 모든 관절들은 뇌가 보내는 하나의 정보에 의해 통제된다. 그 순간에 뇌는 단 하나의 정보를 보낼 뿐이며 그 1에 의해 전체가 온전히 통제될 때 공은 똑바로 날아간다.

만약 뇌가 그 순간에 2의 정보를 보낸다면, 그리하여 손과 손목이 각각 다른 정보를 뇌로부터 전달받았다면 투수의 공은 빗나가고 만다. 스트라이크는 실패다. 여러 정보들 사이에서 교통정리가 안 되므로 실패다.

그 순간 뇌는 하나의 정보로 전체를 통제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 순간 공과, 손과, 팔과, 몸과, 다리와, 발과, 지구가 종으로 직결되어 막대기처럼 딱딱해져서 1을 성립시켜야 한다.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있다.

구조는 어떻게 대상을 통제하는가?

평형계는 구조체 속의 구조다.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 중에서 세 번째 제어를 담당하는 구조체의 핵심이다. 시계의 진자, 전축의 바늘, 칼의 날, 해시계의 바늘, 화살의 촉이다. 정보를 전달한다.

구조의 의미는 제어에 있다. 구조는 작용반작용의 접점을 다룬다. 작용과 반작용 사이는 간격이 띄어져 있으므로 일정한 거리와 시간이 걸린다. 이 부분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제어할 수 있다.

벽시계라면 시계추의 길이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시계를 더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가도록 조정할 수 있다. 강약과 완급을 조절하여 의도대로 원하는 값을 출력할 수 있다. 밸런스에 의해 가능하다.

밸런스는 천칭이다. 천칭은 하나의 축과 두 접시다. 두 접시가 평형을 이룰 때 축이 조금만 움직여도 저울은 특정 방향으로 기운다. 입력의 값을 조절하여 정확하게 원하는 값의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도 천칭의 원리와 같다.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는 손을 사용하는 모든 동작에 각각 대칭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다. 손목을 중심으로 엄지와 비엄지의 평형이 기본이 된다.

1.gif

손목을 축으로 엄지와 비엄지의 대칭이 성립하면 손목의 각도를 조절하여 손가락들의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다. 또 물건을 움켜쥘 때는 엄지를 축으로 나머지 네 손가락이 2 대 2로 갈라져서 평형을 이룬다.

 

2.GIF

이때 엄지의 위치를 이동하여 손가락들의 평형을 조절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집게손가락을 길게 뻗어 송곳처럼 사용할 때는 집게손가락을 중심으로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들이 평형을 이룬다.

중요한 것은 뇌가 하나의 명령과 하나의 근육으로 손가락들을 통제할 수 있느냐다. 피아노를 칠 때 다섯 손가락이 동시에 움직이지만, 매 순간으로 나누면 손목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대칭을 이룬다.

손가락 근육의 힘만으로는 칠 수 없다.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엄지나 검지로 치고 그 반동으로 무명지나 소지로 친다. 반동을 이용하므로 힘이 절약된다. 이때 손목이 가세하여 반동의 힘을 증폭시킨다.

손목을 받치는 팔과 어깨가 가세하고 결국 인체 전체가 돕는다. 그러므로 연주자의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많은 힘이 든다. 근육이 아파서 칠 수 없다. 연주자의 실력은 인체의 밸런스를 잡는 능력에 있다.

만약 각각의 손가락에 별도로 명령이 내려오고, 별도의 근육을 사용한다면, 첫 번째 음을 쳤을 때 그 반동의 힘이 두 번째 음을 방해하므로 힘이 몇 배로 들 뿐 아니라 뇌가 교통정리를 못 한다.

사람이 왼손잡이 아니면 오른손잡이인 것은 그래야 뇌가 결정하기 쉽기 때문이다. 걸음을 시작할 때마다 왼발과 오른쪽 발 중 하나를 뇌가 선택해야 한다면 피곤한 거다. 뇌의 결정은 언제라도 1을 따라간다.

말은 다리가 넷이지만 달릴 때는 한 개의 다리만 지면에 닿는다. 토끼는 껑충껑충 뛰지만 두 다리가 함께 움직이므로 뇌의 결정은 1이다. 여야의 대립이 50 대 50일 때 국회의장이 결정함과 같다.

1의 명령으로 통제하기다. 엄지와 비엄지가 밸런스를 이루므로 가능하다. 손목의 각도로 망치가 가는 위치를 정할 수 있고, 엄지를 움직여 낫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다.

손가락이 다섯이어도 매 순간 뇌에서 내려오는 신호는 하나다. 손가락들의 대칭을 조합하여 그 순간의 1을 도출한다. 보통은 손목이 축이지만 많은 경우 엄지가 손목을 대리하여 축의 역할을 떠맏는다.

● 한 손가락  - 엄지는 심 1로 달걀의 무게중심을 빼앗는다.

● 세 손가락  - 엄지와 중지는 날 2로 양쪽을 막아서 달걀을 가둔다.

● 다섯손가락 - 셋은 쥐고 나머지 둘은 달걀의 전후방향 움직임에 대응한다.

로봇은 세 손가락으로 정지한 달걀을 집을 수 있지만 움직이는 미꾸라지를 잡을 수 없다. 미꾸라지는 전후로 움직이므로 밸런스의 3에 진행 2가 추가된다. 손가락이 다섯일 때 손의 형태는 정확히 천칭과 같다.

무엇이 구조를 만드는가?

구조는 작용(action)하여 A에서 B로 건너가며 그 과정에 에너지를 소비한다. 소비되는 에너지를 어딘가에서 조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횡의 대칭된 날 2가 종의 심 1로 통합되며 ┳를 성립시킴에 따라 가능하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함이다. 외부의 힘을 빌지 않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전개해낸다.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숲으로 생태계로 전개한다. 자연이 스스로 전개할 수 있는 것은 잉여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에 잉여가 있는 것은 2를 1로 통제하는 평형계가 있기 때문이다. 평형계가 성립하는 이유는 자연에서 모든 운동은 밀도가 높은 쪽에서 밀도가 낮은 쪽으로의 일방향으로만 움직이기 때문이다.

━와 ━가 밸런스의 평형에 이르러 ┃를 이룰 때 ━+━보다 ┃가 더 밀도가 높다. 밀도가 높은 줄기 1이 밀도가 낮은 가지 2를 통제한다. 종으로 선 대장 1이 횡으로 도열한 부하 2를 통제한다.

이 원리로 교통정리가 된다. 밀도가 높은 ┃쪽의 정보전달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밀도차에 따라 힘의 작용은 방향성을 가지며 그 방향성이 정보다. 에너지는 정보를 가질 때 비로소 작용을 시작한다.

존재의 근본은 물질과 에너지, 정보다. 모두 물질로 설명할 수 있고 혹은 모두 에너지로 설명할 수 있으며, 모두 정보로 설명할 수도 있다. 존재를 물질로 보았을 때 ‘질≫입자≫힘≫운동≫량’이다.

에너지로 보았을 때 에너지 장(場)≫위치에너지≫팽창에너지≫운동에너지≫바닥에너지다. 정보로 보았을 때 정보의 집적도에 따라 4차원≫3차원≫2차원≫1차원≫0차원으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 4차원 - 밀도(질량) .. 닫힌계를 형성한다.

● 3차원 - 입체(부피) .. 방향이 교착된다.

● 2차원 - 각 (너비)  .. 방향이 특정된다.

● 1차원 - 선 (길이)  .. 방향이 진행된다.

● 0차원 - 점 (갯수)  .. 방향성을 가진다.

구조의 핵심은 제어다. 제어된다는 것은 방향이 특정된다는 것이다. 정보는 방향성을 가지지만 아직 포지션은 주어지지 않았다. 방향이 특정된다는 것은 상대적인 포지션을 가진다는 의미다.

● 물질      (┳)  (방향의 보존)

● 위치에너지 ╋   (방향의 교착)

● 팽창에너지 ┳   (방향의 특정)

● 운동에너지 ━━ (방향의 변화)

● 정보       ━    (방향성)

차원은 포지션 개념이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 말하는 무질서도의 증가는 포지션 상실이다. 에너지의 사용은 포지션을 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존재의 근본은 정보이며 물질은 정보가 포지션을 가진 것이다.

진리의 구조

진리(眞理)라는 개념은 만유에 공통되는 보편성과 일반성을 의미한다. 이는 평형계의 특징이다. 구조는 대칭의 일치를 이룬 횡의 2, 곧 ━ +━가 통합되어 종의 연동 1, 곧 ┃로 얽혀 평형계 ┳를 이룬다.

이로써 만유의 저울이 된다. 횡 2의 대칭성이 진리의 보편성이면, 종 1의 통합이 진리의 일반성이다. 보편적이라는 것은 대칭되는 두 짝이 서로 일치하여 닮았다는 것이다. 서로 닮았으므로 만유는 통한다.

일반적이라는 것은 대칭되는 짝 2가 쌍 1로 통합되어 하나의 심에 연동되어 작동한다는 것이다. 존재는 전개하면서 끝없이 대칭을 이루고 한편으로 대칭은 다시 1의 단위를 이룬다. 동그라미를 이룬다.

● 보편성의 대칭원리(일치) - 존재는 끝없이 짝을 짓는다.

● 일반성의 평형원리(연동) - 존재의 짝짓기는 끝없이 1을 생성한다.

일반성은 저울의 작용에 임하여 하나가 되는 성질이다. 하나여야 통제할 수 있다. 선수가 많아도 사인을 내는 감독은 한 명, 승객은 많아도 운전사는 한 명, 국민이 많아도 대통령은 한 명이어야 한다.

그래야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모든 결정은 하나를 따른다. 시험문제의 정답은 하나여야 한다. 결론은 하나여야 한다. 모든 움직이는 것, A에서 B로 건너는 것은 하나여야 한다. 하나가 되는 원리가 평형원리다.

컴퓨터 연산이 빠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구조의 5 중에서 일하는 하나의 일치를 위하여 나머지 넷이 잡아주며, 잡아주기 위해 멈추기 때문이다. 동작그만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일할 때 가슴과 몸이 멈추어야(무심무위) 하고, 가슴이 일할 때 머리와 몸이 멈추어야(무념무위) 하고, 몸이 일할 때 머리와 가슴이 멈추어야(무념무심) 한다.

구조의 대칭원리와 평형원리가 보편성과 일반성이다. 세상 모든 것은 짝지을 때 교착되고, 교착될 때 안정되고 안정될 때 통제된다. 제어된다. 그래야지만 에너지를 조달하여 만유는 작동할 수 있다.

1이 2를 통제해야 밀도차를 성립시킬 수 있고 밀도차가 있어야 잉여가 성립될 수 있고, 잉여가 있어야 지속가능한 형태가 되고, 그래야 존재가 보존되기 때문이다. 외부작용에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대칭되는 것은 보존되며, 모든 작동하는 것은 일원화된다. 보수주의자들이 이원론을 강조하는 이유는 보편성의 보존되는 성질 때문이다. 남녀, 상하, 주종의 2로 대칭될 때 존재는 교착되어 보존된다.

보수주의자들은 그 지점에서 열광한다. 안심한다.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일원론을 강조한다. 모든 변화하는 것은 작동하기 위하여 1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녀는 가족으로 1 되고 상하는 팀으로 1 된다.

모든 움직이는 것은 계급을 타파하고 차별을 극복하고 하나가 된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동력을 조달할 수 없다. 그 경우 실패한다. 팀은 패배하고 사업은 부진하고 가족은 해체되고 친구는 떠난다. 진리의 일반성이다.

● 보편성 - 만유는 소통할 때 짝지어 대칭을 이룬다.

● 일반성 - 만유는 움직여 나아갈 때 결국 하나로 귀일된다.

도체에 전기가 흐르는 것은 전압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출구가 하나이기 때문에 전압이 걸린다. 물이 흐르는 것은 수압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력이 한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항상 하나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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