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섯가지 세부이론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구조체이론은 유도≫집적≫보편≫일반≫분류의 다섯 세부이론으로 전개된다. 그것은 하나의 존재가 탄생하고, 독립하고, 짝짓고, 전개하고, 끝내는 각 단계에서 평형을 성립시키는 데 따른 것이다. 모든 이론은 평형원리에 따른다. 시간축에서 원인과 결과, 공간축에서 작용과 반작용 사이의 평형이다. 평형은 1이 2를 통제하는 형태다. 원인측과 결과측, 작용측과 반작용측의 동시성립을 의미한다. 원인이 지나간 다음에 결과가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성립한다. 작용이 지나간 다음에 반작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동시에 성립한다. 그 한 순간에 1이 2를 공유한다. 구조의 제어다. 모든 이론은 어떤 둘을 연결시킨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이론이 연관성 이론이다. 상대성 이론이며 동시성 이론이다. 짝짓기 개념이다. 특정 지점에서 둘이 만나 하나를 성립시킨다는 것이다. ● 이론 - 둘은 하나로 돌아간다.(잎과 꽃이 하나의 씨앗에서 나왔다.) ● 논리 - 하나에서 둘이 나온다.(하나의 씨앗에서 잎도 피고 꽃도 핀다) 이론은 개별적인 사실을 얽어 커다란 하나의 입체적 모형을 구축한다. 세상 모두를 하나의 그릇에 담아 낸다. 논리는 그 하나의 그릇으로 집도 짓고 길도 닦으며 여러 곳에 두루 써먹는다. 범인과 피해자는 범행순간 하나의 시점과 장소를 공유한다. 알리바이 개념이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이론이 결국 알리바이다. 경찰은 알라바이를 깨서 범인을 잡고 범인은 알리바이로 경찰을 따돌린다. 이론의 리(理)는 결이다. 결은 하나에서 둘로 갈라짐이다. 원래 하나였는데 칼이 내리쳤으므로 둘로 나뉜 것이다. 그 시점에서 잘라진 무의 두 토막은 칼 하나를 공유한다. 그것이 결이다. 진리다. 진리는 보편성과 일반성을 가진다. 보편성은 잘라진 두 토막이 짝 짓는 것이요, 일반성은 자른 칼이 하나인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짝을 지어 보편성으로 보존되고 하나를 이루어 일반성으로 작동한다. ● 유도이론 : 전체와 부분의 합 사이의 평형. ● 집적이론 : 중심부와 주변부 사이(심 1과 날 2)의 평형. ● 보편이론 : 작용과 반작용 사이의 평형. ● 일반이론 : 힘과 일(시간과 거리의 비례)의 평형. ● 분류이론 : 바닥상태의 균일성에 의한 평형. 평형은 대칭으로 맞선 짝 2가 50 대 50으로 대등해져서 양자를 통일하는 쌍 1에 의해 동시에 통제됨을 의미한다. 대칭은 짝 2가 맞서서 상대를 노려볼 뿐 아직 평형여부가 판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 유도이론 : 닫힌계 밖과 안의 대칭. ● 집적이론 : 전체와 부분의 대칭. ● 보편이론 : 심 1과 날 2의 대칭. ● 일반이론 : 날(작용)과 날(반작용)의 대칭. ● 분류이론 : 평형이탈한 값과 스크린의 대칭. 평형의 연동은 한 단계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대칭의 일치는 한 단계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본다. 평형은 심 ┃에서 날 ━+━를 바라보고 대칭은 날 ━+━에서 심 ┃를 바라본다. 다섯 가지 대칭과 평형이 있다. 하나에서 둘로 갈리고 둘이 하나로 합치는 지점들이 있다. 다섯 개의 저울이 숨어 있다.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각 단계에서 각각 밀도≫입체≫각≫선≫점을 판정한다. 모든 변화는 막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하나의 높은 질서를 가진 상부의 구조체가 무너지면서, 더 낮은 단계의 질서를 가진 하부의 구조체를 성립시키는 연속적인 과정으로 일어난다. 평형의 붕괴가 새로운 대칭을 낳는다. 닫힌계에서 밀도의 평형이 무너져 두 입체의 대칭을, 입체의 평형이 무너져 두 각의 대칭을, 각의 대칭이 무너져 두 선의 대칭을, 선의 대칭이 무너져 두 점의 대칭을 이룬다. 집적도 높은 상부구조의 평형이 무너지면, 그 아래에 새로운 평형을 지향하고 그 단계가 무너지면, 또 다음 단계에서 평형을 꾀하기를 5회 반복하며 최종적으로 완전히 해체된다. 우리가 보는 모든 물질의 변화다. 미소 냉전체제가 무너지면 이라크에서 국제전쟁이 일어난다. 국제질서가 무너지면 아프리카 부족 간에 내전이 일어난다. 직장(부족)이 무너지면 가족이 이혼한다. 가족이 깨지면 개인이 희생된다. 대기의 평형이 무너지면 비가 내리고, 강물과 강둑의 평형이 무너지면 하천이 범람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는 모든 자연계의 변화는 이러한 연속적인 붕괴 과정에서 일어난다.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질서가 완전히 해체되면 균일해진다. 일체의 긴장이 사라지고 자연의 변화는 중지된다. 최종적으로 색깔과 냄새와 소리의 정보를 남긴다. 잉여의 값을 남기는 것이다. 값은 평형에서 이탈한 나머지다. 정보다. data다. 값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으며 항상 어딘가에 침투해 있다. 인간은 뇌로 침투해 온 정보를 입수하고 역으로 추적하여 만유의 본래 모습을 추론한다. ◎ 유도이론 모든 변화는 밖에서 안으로 유도되는 절차를 거친다. 변화는 닫힌계 밖에서 촉발된다. 내부에서 스스로 일어나는 변화는 없다. 변화는 밖에서 안, 높은 질서에서 낮은 질서, 전체에서 부분의 일방향으로 일어난다. 전체가 해체되어 부품의 집합이 되는 수는 있어도 그 반대는 없다. 텔레비전이 고장나서 라디오가 되는 수는 있어도, 라디오가 고장나서 텔레비전이 되는 수는 없다. 자연에 마이너스는 있어도 플러스는 없다. 생물의 진화, 생태계의 발전도 우주 전체의 한 귀퉁이에서 일어나는 변화다. 더 큰 질서가 붕괴하면서 작은 질서가 고도화된다. 외부의 간섭 없이 순수하게 낮은 질서에서 높은 질서로 가는 경우는 없다. 유도이론은 이렇듯 진보하고 발전하는 것이 더 높은 층위의 질서에서 낮은 질서로 내려오는 과정에서의 평형을 해명한다. 밖과 안의 평형이 전체와 부분의 평형으로 복제되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 평형의 유도 : (닫힌계 밖과 안의 평형)≫(전체와 부분의 합 사이의 평형) 유도이론은 닫힌계, 곧 장(場)을 구축하는 밀도의 성립과 그 역할을 해명한다. 고무풍선과 같다. 풍선의 밖과 안은 기압의 평형을 이룬다. 우주공간에서 풍선을 분다면? 밖이 없다면 고무풍선은 부풀어서 터져버린다. 풍선의 내압과 외압 사이에서 성립한 평형이, 풍선의 껍데기를 이루는 고무의 탄력성과 내부 공기압력의 평형으로 복제된다. 풍선의 탄력성은 전체를 이루고 내부 공기압력은 부분의 합을 이룬다. ● 평형의 복제 : 외압과 내압의 평형≫풍선과 공기압의 평형 안과 밖의 평형에서 유도된 전체와 부분의 평형이 밀도를 성립시키며 그 과정에서 자기복제가 일어난다. 구조체이론의 다섯 세부이론 중에서 첫 번째의 유도이론이다. 만유는 이렇듯 유도되어 복제된 결과다. ◎ 집적이론 복제된 다음 집적된다. 복제본은 원본 주변에 자리 잡고 원본과 일정한 관계를 맺는다. 원본이 심이면 복제본은 날의 역할을 맡는다. 집적이론은 복제본이 어떻게 자리 잡고 원본과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이론이다. 유도이론에서 성립한 전체와 부분의 합 사이의 평형은 집적이론에서 심과 날개의 평형으로 전환된다. 활을 당기는 사수와 활의 평형이 활몸과 활시위≫활시위와 화살의 평형으로 잇달아 복제된다. 심과 날개의 평형은 천칭 저울의 축과 두 접시 사이의 평형이다. 바퀴축과 바퀴살들의 평형이다. 이때 바퀴살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져도 심과 날개의 비례 1 대 2의 대칭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바퀴는 천칭을 굴린 것이다. 바퀴는 하나의 바퀴축에 바퀴살 2로 성립하며 바퀴살의 숫자가 증가해도 구조는 같다. 내부에서 숫자가 증가해도 포지션의 조정에 의해 내압의 증가가 해소된다. 한 국가 내부에서 인구가 늘어나면 최초에 성립한 가장과 가족의 성원이라는 심과 날개의 비례가, 족장과 부족원, 시장과 시민, 대통령과 국민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심과 날개를 형성시키며 평형을 유지한다. 회사가 성장하여 직원의 숫자가 증가해도 중간간부의 등장에 의해 수렴되므로 사용자와 노동자의 평형은 그대로 유지된다. 최초 인간의 수정란 1개에서 몇 조개의 세포로 증가해도 생명의 균형은 유지된다. ● 전체와 부분의 합 사이의 평형≫심 1과 날개 2 사이의 평형 콜더의 모빌처럼 구성요소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도 심과 날개라는 포지션에 의해 전체의 평형은 유지된다는 것이 집적이론이다. 그러므로 양의 증가문제가 해소된다. 우주가 빅뱅을 일으켜도 유지된다. ◎ 보편이론 유도이론은 밖에서 도입하고 집적이론은 내부에서 정합된다. 내부적으로 안정된 심과 날개의 평형은 외부에서의 작용을 받아들여 작용과 반작용의 평형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하여 구조는 일을 한다. 작용과 반작용은 두 날개다. 천칭 저울의 축과 접시들 사이의 평형이 복제되어 축을 제외한 두 접시 사이의 1 대 1 평형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렇듯 구조는 지속적으로 복제된다. ● 심과 날개들 사이의 평형≫작용과 반작용의 평형 작용과 반작용은 요철(凹凸)로 짝짓는다. 서로 마주 보고 대칭된다. 이들은 평등하다. 땅과 하늘은 평등하다. 강과 산은 평등하다. 여와 남은 평등하다. 신하와 임금은 평등하다. 구조로는 평등하다. 왜인가? 평등하지 않으면 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철(凹凸)이 어긋나서 레고블록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퍼즐이 맞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 경우 외부에서의 작용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 소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용에 대해 반작용을 판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톱니바퀴가 맞지 않으면 시계는 작동하지 않는다. 시스템은 고장 나고 만다. 평등해야 한다. 하늘과 땅이 평등하지 않으면 지구는 원심력과 구심력의 평형을 잃어 붕괴한다. 남자와 여자가 평등하지 않으면 가족은 흩어지고 만다. 산과 강의 입장이 평등하지 않으면 결국 사막으로 변해버린다. ◎ 일반이론 작용과 반작용의 평형은 일의 진행에 있어서 힘과 일의 평형으로 전환된다. 지렛대의 원리 혹은 도르래의 원리다. 천칭 저울의 평형이 무너져 한쪽으로 기울어질 때 그 평형에서 이탈한 만큼 일을 해서 보완하는 것이다. 움직도르래를 사용하면 작은 힘으로 큰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축을 중심으로 한쪽에 100킬로의 힘을 가하고 반대쪽에 1킬로의 힘을 가하면 평형이 무너지지만 반대쪽에 일을 투입하면 평형이 회복된다. 지렛대도 마찬가지다. 지렛대의 날에 100킬로의 힘이 걸리고 손잡이에 1킬로의 힘이 걸리면 평형이 무너진다. 그러나 손잡이의 길이를 100배로 거리를 늘리고 그만큼의 시간을 투입해 주면 평형이 회복된다. ● 작용과 반작용의 평형≫힘과 일의 평형 한쪽이 약하므로 평형이 무너지지만 약한 쪽에 일을 투입하여 보완할 때 그 일에 의해서 평형이 복구된다. 일은 시간과 거리의 비례로 나타난다. 작용의 힘과 일의 ‘시간과 거리의 비례’는 대칭을 이룬다. 이렇듯 구조가 일할 때 반드시 일원화된다. 모든 일하는 것은 같아져 버린다. 국가가 일하면 국민은 통합되고, 가족이 일하면 가족은 통합되고, 회사가 일하면 노사는 통합된다. 모든 일하는 것은 하나가 된다. 구조가 일할 때 부분이 전체를 대표하는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강철 케이블이 아무리 세다 해도 가장 약한 한 부분이 전체를 대표한다. 만약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바로 그 약한 지점에서 끊어진다. 국가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다. 그 나라의 가장 약한 부분이 그 나라 전체를 대표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사람이 그 사회로부터 어떻게 대접받는가에 따라 대한민국의 수준이 판명된다. 총을 발사한다면 방아쇠로부터 격발장치를 거쳐 공이와 뇌관을 지나고 총열을 지나며 일이 전달된다. 최종적으로는 총구가 일한다. 일이 진행되는 매 순간 단 한 부분만 일하고 나머지는 논다. 방아쇠만 일하거나, 공이만 일하거나, 뇌관만 일하거나, 총신만 일하거나다. 나머지 부분이 쉬고 있어도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결정적으로 그 일하는 한 부분을 뒷받침하는 일을 한다. 국민이 100이면 어린이 20은 크느라고 쉬고, 학생과 군인을 비롯한 젊은이 20은 배우느라고 쉬고, 노인 20은 늙어서 쉬고, 나머지 40 중에서도 주부와 공무원과 부자는 논다.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항상 20이다. 사회는 1/5에 의해 작동되며, 나머지 4/5는 그 1/5를 돕는다. 돕는 4/5를 무시하면 그 사회는 붕괴한다. 일의 성과를 증폭하려면 일치와 연동이 필요하며 이는 나머지 4/5의 포지셔닝에 의해 달성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일은 반복적인 노동이 아니라 적절한 포지셔닝에 의한 가치의 증폭이다. 가치의 증폭은 나머지 4/5의 완벽한 포지셔닝에 의해 일어난다. 그래서 사회에는 문화도 필요하고 예술도 필요하고 지식인도 필요하다. 백수도 필요하고 할아버지도 필요하고 어머니도 필요하다. 충분한 놀이와 휴식과 축제가 일의 성과를 백배로 증폭시킨다. 좋은 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사회가 아니라 그 성과를 증폭시키고 널리 공명시키는 사회다. 튼튼한 받침점만 주면 긴 지렛대로 지구를 들 수 있다. 그 지렛대의 손잡이는 지구 전체의 질량을 감당할 정도로 튼튼해야 한다. 지렛대가 아무리 길어도 부러지면 소용없다. 지렛대가 지구만큼 튼튼해야 한다. 결국 지구로 지구를 들 수 있을 뿐이다. 조직에서 일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4/5부분이 그 지렛대의 튼튼함을 뒷받침한다. 축구선수가 10명이라도 패스하는 사람과 패스받는 사람 둘이 일하고 나머지는 논다. 그 노는 나머지 8명이 끊임없이 움직여서 상대팀 수비수의 시선을 따돌리고 공간을 창출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선진국일수록 잘 노는 것이 경쟁력이다. 문화가 경쟁력이고 지식이 경쟁력이고 예술이 경쟁력이다. 항상 부분이 전체를 대표하며, 다른 부분이 아무리 강해도 구성원 중 하나가 약하면 전체가 약한 것이며, 이렇게 시스템에는 구조적인 취약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항상 하나가 전체를 결정한다. 일반화다. ◎ 분류이론 힘과 일의 평형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일한다는 것은 날과 날의 평형이 무너졌을 때 그 무너진 만큼 에너지를 투입하여 복원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거리가 연장되어야 하고 시간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때 추가로 투입되는 에너지가 최종적인 값이다. 정보다. data다. 그 일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는 계에서 이탈하여 대상에 침투한다. 시간과 거리의 비례라는 존재의 스크린에 그림자로 투영된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우주는 스크린이다. 일정한 크기가 있다. 왜 크기가 있을까? 그 시간과 거리로 평형이탈을 보상했기 때문이다. 세상의 크기라는 것은 평형이탈 부분을 보상하는 거리와 시간의 크기다. 우리는 칼라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소리로 스크린에 비친 데이터를 얻는다. 데이터는 대상에 침투하여 정보를 전한 다음 에너지를 상실하고 바닥상태에 도달한다. 평형계가 해체되고 균일해진다. 밀도차를 잃으면 심이 사라진다. 심이 없으므로 날은 작동하지 못한다. 존재의 근본인 대칭성이 사라진다. 그 균일성에 의해 최종적인 데이터의 평형이 얻어진다.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 말하는 우주의 종말이다. ● 힘과 일의 평형≫바닥상태의 값의 균일성에 의한 평형 분류이론은 일의 진행에 따라, 빛이 스크린에 값을 투영하는 데 따른 이론이다. 존재는 운동을 거쳐 소멸하며 최종적으로 값을 남긴다. 우리는 값을 보고 존재를 파악한다. 그러므로 분류구분이 가능하다. 질≫입자≫힘≫운동≫량 질은 결합하고 입자는 독립하고 힘은 교섭하고 운동은 변화하고 양은 침투한다. 물질은 구조체의 유도≫집적≫보편≫일반≫분류에 따라 다섯 가지 모습으로 자신을 존재의 스크린에 나타낸다. ● 유도이론-밖에서 도입하여 복제하고 ● 집적이론-안에서 자리잡아 보존되고 ● 보편이론-외부작용에 맞서 판정하고 ● 일반이론-밖으로 작용하여 처리하고 ● 분류이론-밖으로 침투하여 소멸한다. 모든 존재는 복제된 존재이며, 그 복제되어 새로 탄생한 부분이 원본의 주변에 자리 잡아 심과 날로 포지션을 얻으니 부모와 자식, 임금과 신하, 상사와 부하, 바퀴축과 바퀴살의 형태로 구조가 집적된다. 회사라면 상사와 부하가 있다. 일이 증가할수록 이러한 계급구조는 복잡해진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라면 상사가 일의 원본을 형성하고 부하는 상사가 자신의 일을 복제하여 떠넘긴 복제본이다. 부하는 상사의 주변에 포지션을 얻어 바퀴축과 바퀴살의 관계를 이룬다. 바퀴살이 아무리 증가해도 축은 하나다. 근본은 달라지지 않는다. 나무와 가지의 관계다. 봄에 새 가지가 무수히 뻗어나도 한 그루다. [질은 결합한다.] 최초에 자본이 있었다. 자본이 사장과 결합한다. 자본과 사장의 결합을 복제하여 사장과 간부의 결합을 낳고, 간부와 사원의 결합을 낳고, 사원과 직무의 결합을 낳는다. 복제본은 원본과 결합한다. 나무는 뿌리를 통하여 대지와 결합한다. 가지는 줄기와 결합하고, 잎은 가지와 결합하고, 태양은 잎과 결합한다. 투수가 던지는 공과 손의 결합≫손과 팔의 결합≫팔과 몸의 결합≫몸과 대지의 결합으로 전개된다. [입자는 독립한다.] 원본과 복제본은 심과 날의 관계를 이루어 구조적으로 안정된다. 외력에 대해 독립하여 닫힌계를 성립시킨다. 동그라미를 이루어 일의 1단위가 된다. 하나의 독립적인 단위가 되는 것이다. 하나의 회사로 독립하고, 한 그루의 나무로 독립하고, 한 명의 선수로 독립한다. 독립은 닫힌계를 성립시켜 외부로부터 독립하면서 동시에 이를 복제하여 내부를 장악하고 정렬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과 같다. 활이 당겨지지 않을 때는 심과 날이 구분되지 않는다. 차에 시동을 걸기 전에는 자동차와 자동차 아닌 부분이 구분되지 않는다. 자동차가 움직여야 온전하게 독립하는 것이다. [힘은 교섭한다.] 존재의 독립적인 단위는 입자에서 자기를 보존하고 힘에서 외력에 대응한다. 존재가 존재인 것은 하나의 독립적인 단위로 반응하며 외부에서의 작용에 맞서서 일하기 때문이다. 안테나가 있다. 접점이 있다. 스위치가 있다. 촉이 있다. 외부와 교섭하는 창구가 있다. 첫 키스처럼 짜릿한 접촉점이 있다. 그곳은 매우 연약하고 날카로운 것이다. 미세한 정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은 변화한다.] 존재는 힘의 교섭으로 촉수를 내밀어 상대의 응수를 타진한다. 그리고 서로 평형이 어긋나는 만큼 일을 진행시켜 보완한다. 시간상에서 이행하고 공간상에서 진행한다. 화살이 허공을 진행한다. 타이밍이 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한다. 거리가 있다. 촉수가 닿아야 한다. 인간의 몸 크기란 그러한 보완의 크기다. 인간은 주변의 풀과 나무와 동물과 바위에 키를 맞춘 것이다. [양은 침투한다.] 양은 스크린에 새겨진 그림자다. 흔히 양이 많다고 여기지만 존재의 프로그램 소스로 보면 원본을 만들어놓고 디폴트값을 지정해 주기만 하면 양은 저절로 채워진다. 정보는 복제되기 때문이다. 우주는 무한히 크지만 구조로 보면 단순하다. 빅뱅의 최초 우주가 탄생하는 시점에서 발견된 구조적 불균형의 크기만큼 디폴트값을 지정하여 평형이탈을 보상해 준 것에 다름 아니다. 그 값이 150억 광년이다. 양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항상 어떤 그릇에 담겨 있다. 양은 채워진 것이므로 담겨 있는 것이다. 색은 빛에 담겨 있고 냄새는 분자에 담겨 있고 소리는 음파에 담겨 있다. 항상 침투하여 있다. www.drkimz.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