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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974 vote 0 2009.06.21 (19: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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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타일있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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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의 최종결론은 독립적인 자기스타일의 완성에 있다. 나다움에 도달하기다. '자기 자신의 조형적 질서' 획득
으로 가능하다. 그 스타일은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김봉남식 생뚱맞음이 아니라 노라노가 그러하듯이 인
류문명의 흐름 안에서 의미있는 자리매김이어야 한다.

먼저 현대성을 획득해야 한다. 현대성은 '21세기 인류문명의 디자인'이라는 커다란 밑그림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인류 집단지능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삶의 양식으로서의 문화가 인류의 지적
네트워크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인류의 집단지능이 인류의 공동작업으로 인류문명이라는 생명나무를 일구어 그 나무가 크게 자란다. 그 나무
안에서 자기 가지를 쳐서 독립적인 유파를 만들고 흐름을 이어간다. 인류공동의 문명나무 안에서 독립적인 한
송이 자기 꽃을 피우는 것이 스타일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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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성 개념은 서구에서는 20세기들어 실존주의-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들이  논의를 시작했지만 유치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일찍이 죽림칠현에서 그 맹아가 발아하여 남조문화에서 꽃을 피웠고 소동파의
서원아집도에서 그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공존의 논리, 공존의 룰, 공존의 문화를 일구어 가는 것이다. 그렇게 꽃
피운 문화의 힘으로 정치의 완력에 대항한다. 그것은 발달한 문화의 힘이 정치의 폭력에 대적할 수 있다는 확신에
서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사와 초의, 다산의 사귐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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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논리는 어떠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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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룰은 어떠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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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문화는 어떠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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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의 서로 다른 생각, 그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생명나무임을 인식해야 한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를 따지고,
피아간에 투쟁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밀고 당기고 하면서, 한 걸음씩 문명나무를 가꾸어 가는 것이다. 본질
인 진보성을 드러내어 가는 것이다.

18세기 유럽 부르주아 계급의 의상에는 권위의 논리, 지배의 논리가 스며있다. 현대의 유니폼이라 할 양복에는 집단의
논리, 복종의 논리가 반영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수준 낮은 아줌마옷에는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패거리의
논리가 반영되어 있다.

우리가 함께 초대된 21세기라는 연회장에서는 어떤 논리가 필요한가? 그것을 창안하고 그것을 드러내고 그것을 증명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화는 관계다. 예술은 관계의 밀도를 높인다. 우리는 관계의 힘으로 정치의 폭력에 맞선다. 그것
은 죽림칠현의 위대한 '이념적 자각'에서 시작된다.

혜강의 '내가 연주하지 않으면 권력자 사마소도 들을 수 없다' 논리, 예술가의 권리를 깨달은 것이다. 소동파의 서원아집
은 그 권리의 실천이다. 그러부터 면면히 전해진 것이 있다. 서구에서는 인상주의에 와서 최초로 독립적 존재인 예술가
의 각성이 일어났다.





[레벨:3]마법사

2009.07.06 (01:46:33)

읽고 또 읽고...읽을수록 좋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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