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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894 vote 0 2009.06.16 (16:09:55)

1)  만나기.. 단서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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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작은 한 접촉점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이후의 무궁한 전개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최초의 작은 단서로부터
추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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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를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그것은 만남이다. 그 만남이 단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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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이 있어도 내 안으로 깊숙히 침투해 들어오는 것이 있다. 그것이 이후로 전개할 모든 사건의 단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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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잠들어 있는 욕망을 흔들어 깨우는 것. 가만 있는 나를 깜짝 놀래키는 것. 나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여
내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것이 있다. 끊임없이 나를 유혹하고 자극하는 것이 있다. 매력적이고 자극적인
그것이 깨달아야 할 단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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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안으로 숨겨져 있고 일부는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드러난 일부에서 단서를 찾아 숨겨진 나머지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사건으로부터 단서를, 단서로부터 사건을 찾는 그것이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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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맞물리기.. 포지션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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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처음 너와 나의 작은 접촉점에서 시작되지만 나의 안쪽으로 깊숙히 파고들어온다. 살을 찌르는 가시처럼
나의 내부로 찌르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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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하면 부대끼고 부대끼면서 닮는다. 오래된 부부처럼 서로는 서로를 닮는다. 닮음이 있는 곳에서 깨달
아야 할 포지션이 찾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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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삶 안쪽으로 깊숙히 맞물려 들어가면서 서로의 체온이 전해질때 밀도가 균일해져서 서로는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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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음은 반복된다. 반복되는 패턴은 일정한 관계로 발전한다. 서로의 관계를 깨닫는 것이 포지션의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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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물림은 서로의 삶 안쪽으로 한걸음 더 깊숙히 다가서는 것이다. 서로의 체온이 전혀져올 때까지. 그러면서 닮아가
는 것이다. 닮음에서 관계찾기, 그것이 포지션의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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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맞서기
.. 밸런스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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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저울이 있다. 두 존재가 대결하는 지점이 있다. 50 대 50으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하나가 무너
지면 나머지 한쪽도 무너지는 그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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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안의 그림이 있다. 대칭이 있고 균형이 있다. 그 부분만 따로 떼어내도 또 하나의 그림이 되는
어떤 핵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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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가 하나 뿐이라면 그 항아리의 용도를 생각할 것이다. 그 항아리의 용도는 꽃병이라도 좋다. 항아리가 둘이
라면 그 항아리의 공통된 속성을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그 항아리는 백자 항아리라도 좋다. 항아리가 셋이라면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비로소 관계가 포착되고 형태가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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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나아가면 하나가 나아간다. 하나가 물러서면 하나도 물러선다. 나아가고 물러서며 춤을 춘다. 바이얼린의
활과 현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연주한다. 내 안의 울음을 토해낸다. 나의 전부를 들어 너의 전부를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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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 살짝 건드려도 깊은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그 안
에 질서가 있다. 그 안에 또다른 세계가 있고 또 하나의 우주가 있다. 긴장된 접점에서 그림 안의 그림 찾기. 그것
이 밸런스의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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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나되기.. 주도권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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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면 전모를 볼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과정을 한 줄에 꿰어낼 수 있다. 상황을 장악하고 통제
할 수 있다. 그것이 주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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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안의 구체적인 대칭성이 추상적인 마음의 대칭성으로 옮겨가고, 다시 작가와 관객 사이의 대칭성으로
전개한다. 그 방법으로 망라한다. 세상을 통째로 품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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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면, 방아쇠가 노리쇠를 치고, 노리쇠가 공이를 치고, 공이가 뇌관을 치고, 뇌관이 장약을
치고 장약이 총알을 치고, 총알이 타겟을 친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한 줄에 꿰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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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순환의 일 사이클 전체를 끌고가는 기관차가 있다. 방향성이 있다. 바깥으로의 출구가 있다. 심이 날을 이끌어
가는 것이 주도권이다. 주도권이 성립할 때 비로소 작품은 주제를 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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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의 시선이 고양이의 시선을 끌고 간다. 그렇게 전체는 하나가 된다. 방향성을 얻고 통일성을 얻어 비로소 주제를
태울 수 있으니 작품의 완성도가 얻어진다. 심과 날에서 완성도 찾기. 그것이 주도권의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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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통하기.. 생명성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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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을 넘어 더 높은 세계, 더 넓은 광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치고나가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파워가 필요하다. 내공이 필요하다. 너른 바깥 세계에서 기운을 끌어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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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갸륵한 마음이 모두의 마음으로 증폭된다. 그곳에 호흡이 있고 맥박이 있다. 울림과 떨림에
의해 공명한다. 하나가 변하면 모두가 변한다. 공존의 논리, 공존의 룰, 공존의 문화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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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장소에, 우연한 순간에, 우연한 사람이, 우연히 찍은, 우연한 사진속의, 우연한 인물이 우연한 휴식을 한다. 이
모든 것은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 의도나 목적은 개입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 모든 우연을 한 자리에 끌어모은 것
은 필연이다. 조직되지 않은 조직. 이심전심. 그래서 그 안에 에너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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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성은 낳는다. 낳고 또 낳아서 진보하고 발전하며 뻗어나간다. 그리하여 망라한다. 그 안에 호흡이 있고 리듬이
있고 질서가 있다. 모든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에너지의 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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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원형극장에 앉아있을 뿐이지만, 그것은 순전히 우연이지만 그 의미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 가닿는다. 
우연을 통제하는 근원의 질서 찾기. 그것이 생명성의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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