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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381 vote 0 2009.07.29 (20:31:22)

그림으로 본 구조론

자연에 구조가 있다. 사람들은 기역자나 니은자를 읽어서 단어를 조립하고 문장을 엮어내지만 나는 자연을 관찰하여 패턴포지션밸런스를 읽어내며 그것으로 구조체를 조립하고 시스템을 엮어낸다.

구조는 자연의 완전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연은 본래 완전하다. 완전성은 거울과 같다.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며 제 색깔을 낱낱이 토해내듯이 완전성의 거울에 비추어보면 숨은 구조가 드러난다.

처음 자연을 관찰하여 패턴을 발견한다. 패턴은 닮음이다. 자연에 어떤 닮은 꼴이 둘 이상 있다면 거기에 하나의 질서가 숨어 있다. 어떤 질서가 있는가? 패턴의 반복연속이 있다.

여기서부터 구조가 시작된다. 같은 패턴이 2회 반복된다면 그 둘은 형제일 수 있다. 주변에 그 형제를 낳은 어미가 있다면 연속이다. 반복에서 연속으로 나아가며 추적하여 완전성을 탐색한다.

반복 - 같은 패턴이 2회 이상이면 반복.
연속 - 어미 1을 공유하는 형제 2의 패턴이면 연속.

구조의 완전성 탐색은 자식이 어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어머니는 낳는다. 낳아서 채운다. 채우면 이룩된다. 이룩된 것은 세계다. 구조는 자연의 패턴에서 질서를 찾아 세계의 지평을 열어젖힌다.

작은 물방울 하나에도 우주가 있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고 점점 늘어나서 세상을 가득 채우니 마침내 세계를 연다. 그 낳음과 탄생 사이에 구조가 찾아가는 완전성이 있다.

구조를 결정하는 것은 패턴이고 패턴을 결정하는 것은 관계다. 관계는 패턴의 반복≫연속≫가역≫분할≫순환에 따라 다섯이 있다. 다섯 관계가 하나의 리니지(lineage)를 구성한다. 그 안에 완전성이 있다.

너와 나의 개인관계≫형과 아우의 형제관계≫부모와 자손의 부자관계≫가장으로 대표되는 가족관계≫낳음이 있는 혈통관계로 리니지가 완성된다. 구조는 하나의 리니지를 구성하는 각 파트(part)들이다.

● 패턴의 반복 - 개인관계
● 패턴의 연속 - 형제관계
● 패턴의 가역 - 부자관계(부모와 자녀)
● 패턴의 분할 - 가족관계(가장과 가족 구성원)
● 패턴의 순환 - 혈통관계(선대와 후대)

닮은 꼴 둘이 있으면 반복이다. 그 둘의 관계는 개인관계다. 닮은 손가락 둘이 하나의 손목을 공유하면 연속이다. 그 둘의 관계는 형제관계다. 반복과 연속의 차이는 공통된 어미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형제관계는 형과 아우의 서열이 있다. 포지션이다. 앞과 뒤,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 밤과 낮, 음과 양처럼 모든 짝지어지고 연속된 것에는 반드시 포지션이 있다. 서열이 있고 질서가 있다.

그 둘이 공유하는 어미를 포함한 셋 사이의 질서가 밸런스다. 이때 형제 2에서 어미 1로 위로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 가역이다. 손가락에서 손목으로, 자녀에서 부모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가역이다.

자녀에서 부모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다. 막다른 곳에 도달한다. 그것이 분할이다. 여기서 주도권 개념이 성립한다. 가족을 통솔하는 가장이 출현한다.

하늘과 땅은 별도로 분리되어 있지만 에너지의 순환에 의해 다시 하나의 산하(山河)로 통일된다. 비가 산을 깎아 바다로 돌아가고 다시 비가 되어 산에 내리며 순환된다. 여기에 근원의 생명성이 있다.

A와 B는 패턴이 반복된다. B와 C는 부모 D를 공유하므로 연속이다. BC와 D는 자녀에서 부모로 가역된다. 가장 E는 가족 ABCD를 거느리고 분할된다. E와 F는 하나의 리니지로 순환된다.

A와 B의 반복에서 단서를 찾고, B와 C의 연속에서 포지션을 찾고, C와 D의 가역에서 밸런스를 찾고, D와 E의 분할에서 주도권을 찾고 E와 F의 순환에서 생명성을 찾으면 구조의 1사이클은 완성된다.

● 패턴의 반복-개인관계-단서(데이터)
● 패턴의 연속-형제관계-포지션
● 패턴의 가역-부자관계-밸런스
● 패턴의 분할-가족관계-주도권
● 패턴의 순환-혈통관계-생명성(계)

구조는 계 안에서 패턴의 집적에 따라 개인에서 형제로, 부자로, 가족으로, 리니지로 발전하며 질서가 고도화되어 완전성에 이른다. 완전하면 보편되고, 보편하면 소통하고, 소통하면 낳고, 낳으면 채워진다.

채워지면 이룩된다. 새로운 세계의 지평이 열린다. 작은 너와 나의 닮음이 가족을 이루고 혈통으로 발전하여 큰 우주의 닮음과 통하는 데서 개인은 세계와 만난다. 마침내 신과 하나가 된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09.07.30 (11:35:04)

책 주문을 괜히 했다 싶소이다.
그림으로 본 구조론을 한부 프린트를 했소.

볼수록 아름답고 멋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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