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자기 안에 모나리자를 우겨넣는 것이 아니라
다만 가만이 모나리자 앞에 가서 서는 것입니다.
모나리자를 알아보고 아는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나리자가 웃었다면 성공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는 것 자체를 수행이라 본다면 그런 점수 끝에 깨달음을 얻는것으로 보아야 할지 애매합니다.
깨달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것인지 원래 그릇이 내안에 있음을 발견하는 것인지 헷갈립니다. 실제로 살면서 느낀것은 경험(점수)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본문에 '작가가 되지 마라'고
수십 번을 반복하여 써놨는데도 그런 말씀을.
제 말을 한 단어도 안 받아들인다는 느낌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사는 것이 수행일 리가 없잖아요.
점수 끝에 깨달을 리가 없잖아요.
그릇이 될 리가 없잖아요.
내 안에 그릇이 있음을 발견할 리가 없잖아요.
경험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을 리가 없잖습니까?
기본적으로 관심이 세상을, 진리를, 자연을, 완전성을, 신을 향해야 하는데
여전히 자기 자신에 붙잡혀 있다는 느낌입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면 되는데 헤엄치는 수고는 왜?
세상에서 제일 가는 미인이 있다고 칩시다.
그 사람이 거울을 보면 아직도 마음에 안들게 느껴질까요
아니면 자기 자신이 너무나 마음에 들까요?
여전히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나 마음에 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깨달음은 화장을 해서 미인이 되는게 아닙니다.
화장을 한다고 미인이 될 리가 없잖아요.
원래 완벽한 미인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원래 완벽한 미인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자신이 완벽한 미인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그것이 깨달음입니다.
그 사람이 자신이 완벽한 미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 질문에 답해보세요.
도덕이란 행동하는 사람의 덕목이 아닌 관중들의 덕목이다.
- 사울 D 알란스키 -
리뷰를 쭉 읽어봤는데 역시
부코스키의 작품을 이해하는 사람은 적어도 리뷰를 쓴 사람 중에는 없다는 거.
김기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거.
부코스키가 밑바닥세계를 전전하며
술과 섹스 경마에 탐닉했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되잖아요.
부코스키가 다른 의미를 부정했다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왜 다른 의미를 부코스키는 부정했을까요?
매력적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의미를 부정하고 관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왜 관계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지 모르것소이다.
치열하고 절절한 관계 말입니다.
관계가 그를 흡인해서 그 공간에 붙잡았다는 거.
그리고 부코스키가 거기에 사로잡혔다는 거.
부코스키가 밑바닥 전전하며
'의미'를 찾아 해매다가
'의미'라는게 결국 허상이라는것을
'관계'를 찾아내고는 깨달았다는겁니까?
의미를 찾아다닐 리가 없잖아요.
의미를 왜 찾지요?
찾아서 뭐하게?
중요한 것은 부코스키가
삶의 소소한 지점에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관계입니다.
그 말을 곧이 곧대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애써봤자 네가 이해할소냐?'
이런 거죠.
자기애에 빠지지 말라고 부코스키가 썼는데도
왜 자기에 관심이 있소?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
"자기사랑에 시간을 보내는 작가가 되지 마라."
완전성은 만남에 있고 관계에 있고 사이에 있다고 백번을 말해도
거울을 보며 내 얼굴이 미남일까 아닐까에 신경을 쓴다면 할 말이 없소.
거울을 닦는다고 그 사람이 미남되겠소?
우리가 뒤집어 쓰고 나온 가죽은 거울이니 닦을 이유가 없소.
신수는 거울을 닦으려 했고 혜능은 닦지 않았소.
진짜는 사이에 있소.
완전한 미인은 그대나 내가 아니라
그대와 나의 완전한 만남이오.
만남 그 자체가 완전한 미인이란 말이오.
곡이 명곡이라고 하면
그 곡을 연주한 연주자의 얼굴이 잘생겼다는 말이 아니잖소.
부디~
깨달음은 완전성으로부터 시작해야 하오.
애초에 완벽한 미인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말이오.
그러나 이 말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기준으로 삼으면 곤란하오.
우리가 지금 농담 따먹기 하자는게 아니잖소?
석가는 왕자로 태어났소.
싸이는 유복한 집안에 태어났소.
노무현은 노천재 소리를 들었고 동네를 주름잡았소.
김기덕은 열다섯 나이에 공장장이 되었소.
그 바닥에서는 나름대로 왕자였다는 말이오.
어떻든 왕자의 마음을 갖지 않으면 안 되오.
갑이 되지 않으면 안 되오.
부코스키는 밑바닥을 전전하면서도 주눅들지 않았소.
어떻든 을이 되지는 않았다는 말이오.
을의 마음을 가지면 곤란하오.
완전한 것은 관계이고
그 관계의 정점에는 진리와 자연과 완전성과 역사와 신이 있소.
갓난 아기는 완전하지 않소.
엄마 품에 있을 때만 완전하오.
인간은 진리의 품에 있을 때만 완전하오.
부디 진리의 편에 서서 진리가 가는 방향으로 가시오.
기본적으로 세상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세상을 적대하거나 하면 곤란하오.
성매매 하는 사람들이나 조폭이나 범죄자들은 기본적으로 세상을 적으로 규정하오.
다리 밑의 거지들이 행인에게 1만원 짜리를 받으면 감사할 줄 아오?
나의 수법에 멍청하게도 넘어갔군 하고 의기양양해 하오.
감사할줄 아는 사람은 거지노릇 안 하오.
그들은 세상과 전쟁을 벌이며
자기네가 세상과의 전투에서 일선에 선 전사라고 여기오.
부자들은 모든 사람을 자기 돈을 훔치려는 적으로 규정하오.
이건희와 같은 사람들은 진보쪽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한 푼도 안 내놓소.
세상을 적대하고 진보를 적대하고 진리를 적대하는 한 깨달음은 없소.
깨달음은 그 진리와 만나고 진리를 알아보고 진리 앞에서 아는체를 하고 진리 앞에 가서 서는 것이오.
그리고 진리의 편에 서서 함께 행진하여 가는 것이오.
그 순간에 완전하오.
관점이 이동하므로 해야할것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미인은 말장난 아닙니다.
선생님께서 쓰신 대유법 맞습니다.
대박. 몇년만에 로그인했어요. 댓글 달려고.
구조론 열심히 들락거리면서도 갸우뚱 갸우뚱 나 좀 바본가봐.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글은 완전 뚫리네요. 통쾌한 이 맛!
대도의 조건은 모든 예술가가 갖춰야 할 덕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