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이 세상 어디라도 내 나라, 내 땅, 내 영역이 아닌 곳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내 가족, 내 친구, 나 자신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그 얼굴이 내 친구의 얼굴이 아니고, 그 모습이 나 자신의 숨겨진 모습이 아니고, 그 사람들이 내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 순간 나는 침입자가 된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다. 이것이 여행의 진실이다. 만약 이를 깨닫지 못했거든 당신의 여행은 실패했다는 증거다. 인도가 다르고 태국이 다르다면 당신은 아직 멀었다. 여행의 이야기처럼 빗대어 썼지만 이것은 여행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의 이야기다. 묻노니 당신은 뜨내기인가 손님인가?"
70억 지구별 여행자를 위한 특별판, 여행의 정석 "차우차우 대모험" 시작합니다.
1. 차우차우 여행기: 여행 코스, 국가, 도시 등
2. 차우차우 에피소드
3. 차우차우 깨달음
4. 여행이란 무엇인가?
기대가 되는군요.
저는 지난 여름 열흘간은 핀란드 오울루 여동생집에서 생활을,
나머지 열흘남짓은 아내와 맨땅에 헤딩하듯 북유럽을 데이터로밍없이 지도 한 장 들고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저가 항공과 호스텔을 이용했으니 차우님의 풍찬노숙에 비하면 호의호식이었지요.
하루 여섯 시간 이상 걷는 것은 기본이고 식당보다는 수퍼마켓을 이용하다보니 13일만에 4kg이 빠지더군요.
제가 깨닫게 된 것은 그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북유럽은 모두 패트병이나 캔의 보증금을 받아요.
노르웨이나 스웨덴은 1500~1600원. 핀란드는 300원, 핀란드 따라쟁이 발틱 국가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1000원.
그리고 얘네들은 모두 화장실 사용료를 받습니다. 보통 1400원~ 1600원 정도.
화장실 사용료가 가장 독한 나라는 노르웨이. 그 큰 쇼핑센터에 화장실이 몇 군데 없고
그 마져도 돈내고 들어가는 화장실. 특히 공원에서 수돗가를 한 번도 찾지 못했다면 믿으시겠어요?
이들 나라들은 서로 많이 닮아 있더군요. 다른 것 보다는 비슷한 게 많아요. 큰 같음 안에 다른 여러가지가
있는 거죠. 서부유럽이나 남부유럽, 동유럽은 어떨지 매우 궁금하군요.
에스토니아에서 SKYPE(무료 화상 전화)가 2000년대 중반에 나왔지요,
국제전화비 비싸서 아까워하던 두 명의 젊은이가 시작함.
이것도 IT강국 핀란드의 노키아 성공에 자극받은 부분이 분명 있을 겁니다.
지금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현재 에스토니아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기술팀, 경영지원팀, 금융팀이 붙어서 열매를 맺을 수 있을도록 도와줍니다.
동렬님한테 하도 팀팀팀 얘기를 듣다보니 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분명 그런 부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핀란드 사람은 조용하고 친절하며-우리나라 친절은 저리가라.
에스토니아 사람은 친절하나 약간은 다혈질적인 모습도 보이고 개발도상국 느낌이 많이 배어있고,
스웨덴 사람은 당당해 보이고 풍부한 느낌,
노르웨이 사람은 신선 당당 패기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각나라 수도의 건물모양에도 그런 것들이 담겨있는 듯 했어요.
아직 러시아의 향기가 남아있는 에스토니아의 박물관에서도 레닌은 약간 남아 있어도 스탈린은 잘 안보임.
헬싱키는 부드럽다고 덜 웅장하다.
스웨덴은 웅장하고 화려하면서도 격식이 느껴진다.
노르웨이는 스웨덴이랑 비슷하면서도 좀더 젊고 자유 분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름 속에 같음을 보았고, 다름 속에 같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한마디로 하면 의사결정의 연속이었구요,
관광이 아닌다음에야 현실을 당연하게 보지 않고, 현실 그대로 볼 수 있게 하는
개안수술과 같았습니다.
잠깐 동안의 웃음은 잠시 뒤의 금새 고통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느낄 틈도 없이
결정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예측했던 바가 뒤짚히는 경우는 허다했습니다.
결국 정해진 것은 없고, 일희일비도 없으며 누구를 원망해봤자 소용도 없고,
경험이라는 데이터(자산)만 남게 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의 순간에도 여행은 멈출 수 없는, 끝까지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계속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여행이었습니다.
마치, 죽기 전까지는 살아야 하는 인생처럼.
여행의 큰 성과 중 하나라면 여행 피로도 감소와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이 커졌다는 것.
잔근육이 생겨서 몇 시간 걸어도 발바닥이나 다리가 안아프다는 것,
운전은 몇 시간동안 해도 피곤함을 잘 못 느낀다는 것.
마찬가지로 현실 속에 무엇을 집중하고, 무엇은 사소하게 넘어가야 하는지 분별하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성당인가, 교회인가?
관광지도를 보면 오래된 종교건물이 성당으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고, 교회로 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알고 보니, 종교개혁 이전에는 성당으로 종교개혁이후에는 교회로 쓰여진 경우가 있더군요.
결국 건물 자체는 성당으로 지어졌으니 외관은 성당 맞구요. 교회로 쓰여진 이후 내부 공사를 한 곳도
있고... 바로크에서 로코코로, 다시 중세양식으로 바꾸기도 하고.
물론 지금도 성당인 곳이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성당 - 성당,
성당 - 교회,
성당 - 교회 - 성당의 변화를 거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제 생각에 오류가 있다면, 현지에 사시는 분들이나 공부한 분들이 수정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