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햏은 몇 달 전에 양상추 가게에서 사람이 먹어도 될만한 양상추 겉부분을 벗겨 내어 버리는 광경을 보았소.
물론 그 안의 부분은 랩으로 감싸서 상품으로 포장되어 팔려 나가는 것이오.
그리고는 벗겨 낸 부분들은 발로 무자비하게 짓밟아 비닐 봉투에 담는 것이었소.
버리는 데도 돈들고 힘들다고 합디다.
그러다가 오늘 머리를 굴려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렇게 싱싱한 양상추를 애완용 토끼 먹이로 팔면 되겠구나 싶어 들떠 있었소.
토끼도 사료보다는 싱싱한 양상추가 좋겠지.
원료는 공짜겠다 인터넷 쇼핑몰에 올려 팔면 대박나겠다 싶었소.
"귀여운 토끼에게 갓 수확한 자연 채소를 먹이세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보았는데 전망은 이내 비관적으로 바뀌었소.
토끼에게 양상추는 수분이 많아서 안 좋다나.
특히 어린 토끼에게는 설사가 생기니까 절대로 먹이지 말라는 글이 대세였소.
토끼는 건초가 제일 좋은 주식이라나.
양상추가 토끼에게 별로 매력이 있는 먹이는 아닌가 보오.
본햏이 어릴 때 시골에서 보던 토끼는 갓 베어낸 풀 잘만 먹던데.
물론 본햏의 진짜 사업은 따로 있는데, 아이디어 하나로 대박 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가보오.
그래도 혹시 덧없이 버려지는 양상추 조각을 활용할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보 바라오.
말리지 않은 양상추를 먹이면 안된다는 것은 거의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토끼 가게에 전화해 물어 보니까 먹여 보니 설사해서 안된다고 잘라 말하더군요.
단 인터넷을 보니 물을 주면 안된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동물인데 물을 안 먹으면 살 수가 없죠.
그 양상추 가게에 가서 물어 보니까, 양상추는 식이섬유라서 사람한테는 먹기 좋겠지만 토끼한테는 맞지가 않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