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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6]지여
read 2804 vote 0 2010.12.07 (21:36:15)

 ( 이맘 때쯤 떠오르는 old version 70-80 우스개요) 

제목 ; 부산은 아름답다

            9월  12일

   눈도 없는 부산  정말 싫다.  눈 없는 겨울 ...낭만도 모르는 도시 
   떠나야 겠다.  이 많은 돈 어디 쓸데도 없는데 ..


           9월 15일
설악산에 별장을 하나 샀다  



         9월 20일
설악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 산맥은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기다려진다.

  이 곳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돈을 많이 벌어 모으기를 잘했다. 이 큰 돈이 있었기에

  별장을 사서 이 곳으로 이사할 수 있지 않은가?
 


           10월 14일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갔다. 아름다운 봉우리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저기 아래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이 보인다.

  분명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11월 11일

   사냥철이 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물들을 사냥하려는 사람들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월 2일

   간밤에 눈이 왔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혀 있다.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이다.

  마당를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자 집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눈을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나는 이 곳을 사랑한다.


        12월 12일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월 19일

   눈이 더 왔다.

  시내로 나갈 수가 없었다

  오전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제설차가 오전내내 오지 않았다


       12월 22일

   하얀 눈이 간밤에 또 내렸다, 높게 쌓여 있다

  삽질하다가 손에 물집이 생겼다.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오는 것 같다.


       12월 24일밤 - 25일 아침

   크리스마스 이브라구? 빌어먹을!!
 

  눈이 게속 내린다.    (잠이나 자고 보자.....)

  아침에 일어나니 간밤에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별장이 눈에 다 덮힐 것 같다.

  밖으로 나갈 수도 없을 지경이어서 눈을 치울 수 밖에 없다.

  빌어먹을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눈을 잔뜩 밀어놓고는 휭-하고 가버린다

        (개눔쉬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12월 27일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말고는

  3일동안 별장에 쳐박혀서 한 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그 비싼 돈을 주고 산 고급승용차조차  * 덩어리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 30cm 의 눈이 더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

  30cm 이면 삽질을 또 얼마나 해야 하나???


       12월 28일

   일기예보가 틀렸다.   하얀  *덩어리가 1m 나 더 내렸다.

  이 정도의 량이면 내년 여름이 와야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가 우리 별장에 와서 삽 좀 빌려 달랜다. 


  지놈이 별장앞에 날마다 밀어놓은 눈때문에

  별장에 있던 일곱자루 삽자루중 여섯자루를 다 부러뜨렸다 고 이야기해주었다

  마지막 일곱번째 삽자루는 그 놈을 패면서 마저 부러뜨렸다!



       3월 4일

   눈이 조금 녹아 오늘 겨우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석 달동안 꼼작 못한 덕에 별장에 양식조차 바닥이 났다.

  시내 가게에 들러 승용차에 급한대로 음식물을 사서 실었다.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들어

  피하려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수리비가  천만원  나왔다.

  저 망할 짐승들은 다 잡아죽여야 한다.

  지난 11월 사냥철에 사냥꾼들은 다 뭐 했는지 모르겠다!!!


      4월 5일

   지난 겨울 그 자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고급 승용차가 녹이 슬어 엉망이 되었다.

  "무식한 것들.. 제설차로 밀면 될 것을 !"

  도대체 왜 소금을 뿌려 내 차를 이 모양을 만들어 놓냐?

  정말 이 곳에 왜 사람이 사는지 모를 일이다

  신도 포기한 곳이다 !

  여기 사람들중 아마 제 정신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5월 10일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2.07 (22:08:21)

 캐나다 사람이 쓴 글 같소이다만.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10.12.07 (22:30:34)

원저자는 모르고
  당시 IMF로 황당하고 억울하게 거리로 내몰리거나,,  해외로 나간 .. 직장동료들이  
 (살아남은) 내게  인터넷에 떠돌던  많은  따뜻한 글들을 보내 주었는데 
받을 때 마다 가슴이  뭉클 해서  모아둔게 있는데 그 중   하나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0.12.08 (00:12:57)

도로아미타불이 되었으나
저렇게 제멋대로 옮겨다니는 멋과 솔직한 표현,
그리고 덕분에 이렇게 웃을 수 있으니 참 좋소.

나야 말로 눈속에 갖혀 살고 싶은데....
설마, 역시 가끔 눈이 오는 도시 수원이 참 좋다. 이럴지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7]鄭敬和

2010.12.08 (00:59:57)

내 얘기 같구요.

2010.12.05 12:00
나는, 나와 열심히 싸우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나 스스로를 방어하느라 애쓰는데 온갖 에너지를 써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나에게 부끄러우면 삶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지킬건 지켜야 행복하겠다.

2009.08.03 11:27
원칙없는 정치 노동없는 부
양심없는 쾌락 인격없는 교육
도덕없는 경제 인간성없는 과학
희생없는 신앙

2010.12.07 23:57

콧잔등이에 코질질 흘리던때

우리동네 신정아파트에는

오순도순 주민들이 서로가 이웃사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가게갔다오다 몇번을마주쳐도 인사를 건내는게

즐겁고 당연했기에

그렇게 이웃의 정을 한데느끼며 살았었드랬지.

그런데 지금은 그런모습들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한국인의 푸근한 情은 찾아보기 힘들게되었다.

아니지

마음한켠엔 나처럼 이렇게

건내지못한 마음이 있겠지

어두운 면보다는 밝고 희망찬 보름달스러운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름달스티커는 안보이는구나

으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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