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5723 vote 0 2009.08.31 (10:06:24)

대투수 송진우에게 묻겠다. 당신에게 야구란 어떤 존재인가.

(한참 생각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야구를 시작했다. 프로에 와서도 7년 정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래는 은행 같은데 취직해 안정되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7년보다 3배나 많은 21년 동안 현역으로 뛰었다.

2군에 있을 때 롯데 박정태 코치 등 잘 아는 후배들이, 내가 겁나게 재밌게 펑고도 받고 훈련도 하니까 “형님, 야구가 그렇게 재밌으세요?”하고 물었다. 그땐 피식 웃으면서 “인생 뭐 있어”했지만. (잠시 침묵하다가 창밖을 바라보며) 이 나이 먹도록 야구장 갈 때마다 즐겁고 가슴이 설렜다면 믿겠나. 야구는 내게 그런 존재다. 마흔 살이 넘어도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95&aid=0000000291
============================================================================================

물론 지도자의 인생도 있지만, 선수라면 그라운드에서 승부해야한다고 본다.

그 송골매의 마지막 답변이 궁금하던 차였다.

야구장 갈때마다 즐겁고 가슴이 설레다면,

무슨일 할때, 그렇게 신명이나고 즐겁다면, 그래서 하루 하루 완성시킬수 있다면,

그런 환장할 정도의 매력이 아니라면,

제풀에 꺾이고 만다.

한 2년하다가 나가떨어지는 왕년의 슬러거나 투수들을 많이 봐와서다.

전체를 보는 눈이 있어야한다.

그 순간의 선악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타이밍은 항상 놓쳐지고, 긴장과 이완은 혼선을 빗는다.

그럼 자신의 전부를 드러낼수 없다.

전체를 보고, 마지막에 미소지을 수 있어야 진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0152
153 몸과 마음의 이분법을 구조론으론 어떻게 극복을 하는가? 오세 2009-12-03 6031
152 문자 사용하는 유인원들 8 LPET 2009-12-02 6679
151 나쁜감독, 김기덕 바이오그라피(1996-2009) image 11 양을 쫓는 모험 2009-11-28 8427
150 독립형 엔지니어 image 1 눈내리는 마을 2009-11-21 5672
149 엄지손가락 1 양을 쫓는 모험 2009-11-17 7499
148 구조론적 언어진화론의 가능성 4 LPET 2009-11-15 7193
147 세가지의 부류 4 LPET 2009-11-10 5529
146 기독교란 대체 무엇인가? 3 오세 2009-11-07 6465
145 교과목의 분류 3 LPET 2009-11-02 6880
144 신은 존재하는가? 4 양을 쫓는 모험 2009-10-27 6023
143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생각의 힘. 6 오세 2009-10-15 6997
142 해군되는것보다는 해적이 되는게 낫다 (It's better to be a pirate than to join the Navy. ) image 2 눈내리는 마을 2009-09-19 6999
141 인터뷰 질문 모집 67 김동렬 2009-09-16 12058
140 조형창작교육 개괄 3 ahmoo 2009-09-08 4688
» 굿바이 송진우 눈내리는 마을 2009-08-31 5723
138 예술이란 무엇인가? image 2 양을 쫓는 모험 2009-08-28 6110
137 [질문] 왜 죽었다는 뜻으로 '깨(께)팔러 갔다'고 하는지? 10 우야산인 2009-08-13 14493
136 이런 저런 대화 지여 2009-08-05 5645
135 구조론적인 사고법 3 김동렬 2009-07-29 6138
134 앞으로 연구방향에 대해서 알림 1 기준님하 2009-07-29 5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