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빛을 발하는 병사의 육감
(뉴욕=연합뉴스) 미군 병사들이 이라크 모술 지역에서 순찰 중 갓길에 반대방향으로 서 있는 차를 발견했다. 이건 육감도 뭣도 아니고 단순히 '누가 상황을 통제했는가'를 판단하는 눈치에 불과하오. 자동차와 어린이라는 눈길을 끌만한 상황을 연출해놓고 멀리서 원격으로 터뜨렸을텐데 고도의 긴장상태에 빠져있는 지휘관이라면 당연히 제지할 것이오. '누가 설계했는가?' 이건 도박에서 '누가 패를 돌렸는가'만 생각하면 되오. 내가 돌린 패가 아닌데 내게 좋은 패가 들어왔다면 그게 타짜들의 탄이오. 베트콩들의 부비트랩을 피하는 방법은 밤에 다니는 것이오. 미군들은 아직도 낮에 다니고 밤에는 반군들이 다니게 놔두는 모양인데 한국군이 월남에서 터득한 전술을 왜 아직 모를까? 당연히 미군도 낮에는 철수하고 밤에 활동해야 반군을 소탕할 수 있소. 반군들이 낮에 고지대에서 망원경으로 보고 미군의 동선을 읽어서 밤에 내려와 폭탄을 설치한다는 말이오. 티에니중사는 리더이므로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 순간 상황이 통제되지 않은 즉 상대방에 의해 조종되는 상황임을 알아차린 것이오. 누구라도 자신이 리더라는 생각을 가지고 상황을 통제할 의지를 앞세우면 그 부분에 민감해지오. 얼빵한 순찰병은 육감이 없었던게 아니라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둔감해져서 상황을 읽지 못하고 오판한 것이오. 어미닭이 신경이 곤두써서 병아리를 보호하는 것을 보면 이 정도는 금방 알게 되오.
∑ |
예를 들어 설명하니...수준이 한단계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1990년 고려대 근처 식당.
전대협 의장 대행을 맡고 있던 수배 중인 고대 총학생회장과 집행부 몇명이 있었는데
다른 쪽 테이블에 있던 사람 두명에게서 기획부장이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 둘이 식당을 나갔는데, 기획부장은 느낌이 좋지 않다며 자리를 뜨도록 결정했다.
불과 몇 분 뒤, 형사들이 식당을 급습했다.
조금만 늦었으면, 붙들릴 뻔 한 것이다.
모두들 기획부장의 감각에 찬사를 보냈다.
하기야 요새 같으면, 프락치가 나가서 공중전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앉은 자리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낼테니 시대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목표가 달라 그럴수도,
'소탕하는 것' 이라 하나,
하는 척하는 것이 목표.
중사는 상황, 미국은 세계 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