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깨달음 무릇 존재의 영역에서 가치있는 것은 신(神)의 완전성 뿐이고, 앎의 영역에서 가치있는 것은 깨달음 뿐이고, 행함의 영역에서 가치있는 것은 사랑 뿐이다. 본래 신의 완전성이 있었으니 그것은 만유에 가득차 있다. 그 완성의 경지를 내 안에서 찾아내면 깨달음이요 그것을 행하면 밖으로 드러내면 사랑이다. 지(知)는 깨달음으로써 널리 소통하여 완성되는 것이며 행(行)은 사랑으로서 널리 실천하여 완성되는 것이다. 꽃 피우기다. 꽃 피워서 완성하기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서 그 사람이 가진 최고를 끌어내는 것이다. 그 사람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이다. 최선의 상태에서 최고의 자연스러움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 사람 내부에 감추어진 것을 전부 드러나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럴 수 있어야 한다. 최고의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와 같다. 그 악기가 좋기 때문에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악사가 연주하기 때문에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이다. 대저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떠벌이고 다니는 사람들은 좋은 연주자가 아니다. 단지 좋은 악기를 한 번 만져보고 싶은 어린아이일 뿐이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악기를 내맡기자 온갖 소음이 발생하여 시끄럽다. 대한민국이라는 악기에서 좋은 소리를 끌어내지 못한다. 그 사랑은 실패다. ### 깨달음이란 활을 현 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활은 현을 타야 한다. 연주해야 한다.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완성된다. 사랑은 자연의 깨달음이요 깨달음은 마음의 사랑이다. 깨달음은 현에서 소리를 끌어내는 것이며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 여기에 우리의 관심을 끌 만한 네 가지 특별한 방법이 있다. 선사(禪師)들의 대답은 항상 이렇다.
선(禪)의 본의는 화살을 시위에 매겨 팽팽한 긴장을 유도하는데 있다. 그럼으로써 만물을 깨어나게 한다. 바이얼린의 활을 현 위에 올리면 소리가 난다. 1. 사실상 모두 하나다.. 화살이 시위에 올랐으니 둘이 하나가 되었다는 뜻이다. 2. 사실상 ‘무(無)’요, ‘공(空)’이다.. 활이 현을 타니 소리가 난다. 거기에 가락이 있을 뿐 활도 없고 현도 없으니 공이다. 3.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고’ ‘옳다’.. 바이얼린이 자연스럽게 연주되고 있으니 떳떳하고 마땅하여 옳다. 4. ‘질문’과 ‘질문자’가 해답이다.. 질문자가 질문하는 것이 그 자체로 자신의 바이얼린을 연주한 것이니 밖에서 별도로 찾을 일이 없다. 사랑은 원래 그런 것이다. 그것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무에 이르고 공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고 옳다. 그것은 본래 내 안에 있던 것이다. 사랑은 연주하는 것이다. 그 소리는 현에서 나왔을까 활에서 나왔을까? 사랑은 나로써 너를 연주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너로써 나를 연주하는 것이다. 사랑은 너를 웃게 하는 것이며 너를 꽃 피우게 하는 것이다. 동시에 나를 웃게 하는 것이며 나를 꽃 피우게 하는 것이다. 내 안에서 감추어진 열정을 끌어내는 것이다. 나를 지극한 곳에 다다르게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인간은 춤 출 수 있다. 보기에 좋다.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