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13905 vote 0 2007.10.01 (15:06:42)

[달마실 질문에 대한 답글 형식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하는 정체성의 문제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환경에 의해 규정된 ‘작은 나’를 떠나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말씀하신 ‘~되기’의 방법이나 이상의 아이러니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중요한건 일관성입니다. 삶의 일관성을 만드는 것은 부끄러움과 어색함, 자랑스러움과 떳떳함, 자연스러움과 당당함이라는 나침반이지요. 결국 인간의 미학적 본성입니다. 인간에게는 미학적 본성이 있고 이것이 인간을 규정합니다.

결국 나의 존재는 나의 ‘미적 수준’에 의해 결정됩니다. 미적 수준이 낮은 사람은 환경에 지배되고 작은 나에 갇혀 있습니다. 그 껍질을 벗지 못하지요. 그러므로 그 미적 수준을 높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의 미를 포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자연의 미에 반응하는 내 안의 호흡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리듬을 끌어내고 열정을 끌어내고 공감을 끌어내고 울림과 떨림을 끌어내는 그것이 곧 소통입니다.

소통의 방법으로 환경에 의해 규정된 작은 나를 넘어 진정한 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그 무엇을 얻는 것입니다. 인생 전체를 하나의 단일한 사건으로 바라보기.. 그것이 실존이지요.

나의 삶은 곧 하나의 사건이라는 것. 모든 사건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 내 삶의 원인은 궁극적으로 신의 완전성에 가 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내 삶의 결과로는 깨달음과 품음과 낳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원인과 결과. 나의 존재가 본래 신의 완전성으로 부터 유도되었으므로 나의 존재가 일대사건일 수 있는 것. 이로서 세계와 통하는 나로 상승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테마를 찾아내기.

거기서 내가 네고, 네가 내고, 내가 신이고, 신이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소통할 때 그 소통의 지점에서 그러하다는 말입니다. 신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요.

결론적으로 인간이 ‘나’라는 껍질에 갇힌 것은.. 출신성분에 갇히고, 성격에 갇히고, 사회적 지위와, 평판과, 연고와, 인맥과, 계급에 갇히는 것은 부끄러움과 자랑스러움 때문인데 본래 이것은 자연과 감응하라고 신이 준 선물입니다.

인간은 그것을 자연의 완전성과 감응하는데 쓰지 않고 자기를 껍질에 가두는 데 쓰지요. 만약 당신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맛본다면, 진정한 경험을 한다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눈을 움직이지 않는 완전한 고집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 완전한 고집을 얻었을 때 진정한 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기준을 정하여 자기 삶의 일관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상에서 전모를 보아야 합니다. 어느 분야든 정상에 서 본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에 서 본 경험이 없으므로 대신 독립적으로 어떤 일의 전체과정에 참여해 완성시켜 본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야지만 내 안에 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심과 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통할 수 있습니다.


[레벨:3]파워구조

2014.12.01 (21:14:43)

신과 즐겁게 맞짱뜨는 법,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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