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7702 vote 0 2008.10.17 (14:17:25)

김기덕의 비몽(悲夢)

빛과 그림자는 둘이 아니다. 그림자가 없어도 빛은 존재하여 있지만, 빛이 없으면 그림자는 그 존재가 없다.

그러므로 남자는 여자의 그림자다. 남자가 없을 때도 여자는 존재하여 있지만, 여자가 없으면 남자는 그만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자는 남자의 그림자다. 여자가 없어도 남자는 고독하게 있지만, 남자가 없으면 여자의 의미는 없어지기 때문이다.  

남자가 남자로 되는 것은, 여자라는 빛이 비추어서 거기서 그 스크린 위에 남자라는 그림자를 연출해낸 것이다.

여자가 여자로 되는 것은, 남자라는 빛이 비추어서 거기서 그 무대 위에 여자라는 그림자를 끌어낸 것이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남자가 아니다. 당신은 당신 내부에서 진정한 당신의 남자를 끌어내지 못하였다. 그 여자가 진정 당신에게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아직 여자가 아니다. 당신은 당신 내부에서 진정한 당신의 여자를 끌어내지 못하였다. 그 남자가 진정 당신에게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에.

www.drkimz.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44 구조론 요약 김동렬 2008-11-28 15271
1943 구조론을 쓰고 김동렬 2008-11-26 14231
1942 진정한 사랑은 김동렬 2008-11-17 18233
1941 깨달음은 미학이다 김동렬 2008-11-13 16123
1940 클래식에 대한 관점 김동렬 2008-11-07 15465
1939 [초금] 지성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8-11-06 16942
1938 깨달음 김동렬 2008-10-29 13533
1937 일단은 완성 이단은 계속 김동렬 2008-10-23 16255
» 김기덕의 비몽 image 김동렬 2008-10-17 17702
1935 강마에의 호통이 필요한 이유 김동렬 2008-10-14 17481
1934 어떤 방문자 김동렬 2008-10-13 17839
1933 신과 나 김동렬 2008-10-05 16136
1932 스승과 제자 김동렬 2008-10-02 16018
1931 구조론의 세계로 들어가기 김동렬 2008-09-30 15984
1930 구조론의 가는 길 김동렬 2008-09-26 15714
1929 미국의 부도 김동렬 2008-09-22 17261
1928 신과 나 그리고 세계인격 김동렬 2008-09-20 13808
1927 사랑의 구조 김동렬 2008-09-12 16183
1926 기독교도는 왜 사랑하지 않을까? 김동렬 2008-09-09 17184
1925 깨달음은 의사소통 수단이다 김동렬 2008-09-08 15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