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몰락 흔히 경제가 무한히 발전하고 자본주의가 무한정 전개될 것으로 착각하지만 구조론에 따르면 경제는 식≫의≫주≫차≫여가 외에 없다. 옛날에는 ‘의식주’라 했는데 현대에 와서 자동차와 여가가 추가된다. 왕조시대에도 귀족들은 마차를 장만하고 정원을 가꾸었다. '식≫의≫주≫차≫휴'의 본질은 구석기 시대부터 있었고 영원한 것이다. 단지 현대의 자동차가 그 시대에는 마차나 가마, 배로 형태를 바꿀 뿐이다. 경제학이란 식≫의≫주≫차≫여가로 전개하며 단계적으로 밸런스를 잡아나가는 것이다. 그 밸런스가 무너질 때 경제는 붕괴된다. 후진국 경제가 무너지는 이유는 밸런스를 무시하고 여가를 먼저 추구하기 때문이다. 결혼식 등 허례허식에 따른 낭비가 그 예다. 마찬가지로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이유도 이 순서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벌어서 여가부터 먼저 챙긴다면 계속 가난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여가를 활용하지 않으면 경제는 일정한 한도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 물론 구조론의 여가가 단순한 휴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여가는 일체의 문화적 활동에 의한 시스템 구조의 재질서화를 의미한다. 올림픽과 같은 행사도 한가위와 같은 축제도 여가에 해당된다. 부자가 유명 브랜드의 옷을 입는 것도 그러하고 오페라를 관람하는 것도 그러하다. 생산활동으로 피드백 되는 문화적 활동이 여가다. 올림픽이 없고 축제가 없고 설날이 없고 한가위가 없고 오락이 없고 문화가 없고 휴식이 없으면 경제가 위축되는 것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경제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이다. 자전거도 차(車)는 차지만 좋은 차는 아니다. 구조론의 여가는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잘 쉬는 것이다. 잘 먹고(食)≫잘 입고(衣)≫잘 살고(住)≫잘 통하고(車)≫잘 노는(休) 것이 경제다. 그 밖에는 경제가 없다. ‘식≫의≫주≫차≫휴’의 공식은 산업에서 자원(식)≫노동(의)≫생산(주)≫시장(차)≫금융(여가)으로 전개된다. 하나씩 쌓아간다는 점이 중요하다. 집이 없으면 차도 살 수 없고 차가 없으면 여가도 챙길 수 없다. 자원은 인적자원을 포함한다. 먹는 것이 자원이다. 석유도 철강도 사람도 어떤 의미에서 먹는 것이다. 철강은 공장이 먹고 석유는 자동차가 먹고 사람은 회사가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 노동은 옷과 같다. 옷은 활동하기 위해 필요하고 노동 역시 활동하는 것이다. 생산활동 뿐 아니라 일체의 활동이 노동이다. 학생이 학습을 해도, 주부가 집안일을 해도, 군인이 전쟁을 해도 노동이다. 말하자면 여기서 식≫의≫주≫차≫휴는 연속적인 전개구조 안에서의 포지션을 나타낼 뿐인 것이다. 의(衣)가 꼭 옷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활동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체의 조건을 의미한다. 생산공장은 집에 해당한다. 개인의 공장은 집이고 회사의 집은 공장이다. 두번째 노동이 첫번째 자원을 통제하듯이 세번째 생산이 두번째 노동을 통제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지배종속 관계의 단계적인 통제다. 차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목적이다. 마찬가지로 시장은 돌고 도는 것이다. 유통시키는 것이다. 소통시키는 것이다. 말과 배와 가마와 자동차는 정보와 물산의 유통을 위해 존재한다.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가 화물만 실어나르는 것은 아니다. 그 차에 올라탄 사람도 실어나르고 그 사람에 올라탄 생각도 실어나른다. 그러한 운반과 소통의 장이 시장이다. 여기서 시장은 매매의 의미가 아니라 유통-소통의 의미다. 마찬가지로 여가는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며 그것은 사회적인 신용을 생산한다는 면에서 금융에 해당된다. 그것은 피드백에 따른 시스템 구조의 재질서화에 해당한다. 화려한 결혼식은 낭비지만 부부에게 신용을 준다. 결혼한 사람은 하객의 보증에 의해 신용을 얻어 은행융자를 받을 수 있다. 졸부들이 화려한 결혼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신용이 없기 때문이다. 결혼한 부부는 새로이 출발점에 선다. 에러가 일어난 컴퓨터의 리셋을 누르는 것과 같다. 재질서화다. 그러한 재질서화의 문화가 발전할수록 그 사회는 신용있는 사회가 된다. 문화가 여가다. 문화없는 여가는 실패다. 산업에서는 금융이 그 재질서화의 역할을 만튼다. 한 개인에게는 식≫의≫주≫차≫여가가 필요하고 한 사회에는 자원≫노동≫생산≫시장≫금융이 필요하며 이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과 차가 없는 상태에서의 여가 추구는 허례허식과 낭비를 부르며 그 이전단계가 없는 상태에서 금융은 고리대금업이 된다. 경제하는 시스템은 상부구조가 하위단계를 통제할 수 있는 단계적 세팅이 중요하다. 자원은 토지, 석유, 사람의 형태로 원래부터 존재하여 있으며, 노동은 자원을 통제하고, 생산공장은 노동을 통제하고, 시장은 생산을 통제하며, 금융은 시장을 통제한다. 이로서 경제 시스템의 1사이클 구조가 완성된다. 최종적으로는 국가가 금융을 통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경제 시스템이 고장나면 국가가 개입하고 기어코 전쟁이 일어난다. 노동쟁의, 혁명, 축제, 여가, 전쟁은 본질에서 같다. 재질서화다. 노동자가 투쟁하지 않으면 사회가 혁명하고, 사회가 혁명하지 않으면 국가가 전쟁한다. 노동자가 쉬지 않으면 죽고 졸부가 문화하지 않으면 파산하고 사회가 축제하지 않으면 필연 전쟁한다. 금융이 파산하면 국가가 통제하는 수 밖에 없다. 미국의 부도는 자본주의의 최종단계인 금융시스템의 부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부실은 진보의 일면일 수 있다. 성장통과 같다. 빨리 크면 부작용도 빨리 나타난다. 자동차가 고장났다고 마차로 되돌릴 수 없듯이 금융시스템이 고장났다고 시스템 전체를 부정하면 안 된다. 고장난 시스템은 국가의 역할확대로 해결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전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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