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론
read 6792 vote 0 2003.12.11 (14:01:33)

미는 주관인가 객관인가?
사람의 미적 감각에 대하여 유아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었다고 한다. 미인 혹은 미남으로 분류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생후 몇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영, 유아들도 미인 혹은 미남에게 더 많은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실험결과 아기들도 미인의 얼굴을 바라보고 더 많은 웃음을 지으며, 더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체의 눈이 가지는 조건반사적인 기능과 더불어 이성적인 판단기능에는 어느정도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미인과 미남에 대한 선천적인 선호도가 있다는 의미다.

전혀 훈련되지 않은 아기들도 엄마가 웃으면 따라서 웃고 엄마가 얼굴을 찡그리면 울음을 터뜨린다. 아기들은 알록달록한 원색, 소리와 냄새, 움직이는 것에 반응을 보이고 그것을 손으로 잡으려 하거나 혹은 웃거나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사람의 미는 얼굴의 둥근 형태, 두 눈과 뺨과 코의 균형도, 미소, 표정연출등 여러가지 조건들의 집합체이며 우리는 선천적인 본능과 조건반사에 의해 미인의 얼굴형에 대한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남녀가 미남 혹은 미녀에게 더 많은 호감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생물학적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미는 객관적이며 기계적이며 조건반사적이다. 이러한 미적 반사는 인간이 사물을 인지하고, 그 사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그 사물로부터 도망치거나 하는 등의 대응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로 기능하고 있다.

물론 미에는 상당히 주관적인 요소가 있다. 이는 어떤 사물이든 다양한 미적 요소를 가진 복합적인 구성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하나의 사물에 단 하나의 미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미적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이 그 다양한 미적 요소들 중 어느 것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지는 주관적이지만, 그 다양한 요소들 개개의 미적 특성에 대해서는 기계적이고 객관적이다.

그러므로 주관적이라는 표현은 복합적인 구성형태를 가진 대상에는 미적 판단요소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의미에 불과하다. 즉 어떤 이는 학생에게 국어, 산수, 사회, 자연 등 다양한 과목의 성적이 존재하므로 그 중 어느 하나의 성적만 가지고 우열을 판단해서 안된다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샘플의 수가 매우 많다면 충분히 유의미한 객관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즉 홍길동군과 박길동군의 성적만 보고 실력차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평균성적 90점의 1반과 평균성적 50점의 2반의 차이는 명백하게 입증되는 것이다. 샘플의 숫자가 많을수록 더 정확한 값을 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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