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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052 vote 0 2012.12.24 (22:13:01)

 

    이 글은 구조론 게시판의 '구조론 문제 김진태 화백의 경우'와 연결됩니다. 

 

    1) 병맛의 정의..

    판타지와 사실주의의 부조리한 결합에서 얻어지는 깨알같은 재미.

 

    2) 병맛의 문제..

    모든 예술창작에 있어서의 약한 고리(관객과의 무언의 약속이 가지는 위험성)

 

    3) 병맛의 대안..

    엄청난 에너지의 투입 혹은 극단적인 상황설정 또는 닫힌 공간. 선이 굵은 그림을 통한 완전성의 제시. 전체의 맥락을 무시하고 그 장면 안에서의 미학적 완전성을 추구함. 말하자면 갈데까지 가는 거. 예컨대 무협만화의 주인공과 악역이 벌이는 최후의 대결은 부모의 복수를 위한 싸움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무공의 최대치를 보여주기 위한 미학적인 싸움이 된다. 액션영화의 상투적인 설정도 그러하다. 30년간 피나는 수련을 하여 무공을 연마한 주인공이 악당과 대결하여 권총으로 쏴버리는 것이 병맛의 절정이다.

 

    ###

 

    병맛은 한 마디로 리얼리즘이다. 만화든 소설이든 영화든 관객과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 있다. 예컨대 만화영화에서 로봇이 변신하며 주제가가 흘러나오는 동안 상대방은 '공격하기 없기' 이런거.

 

    이때 주인공이 변신을 마칠때까지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기다려야 하는 상대방은 매우 뻘쭘해진다. 무협지도 한 가지 기술을 구사할 때마다 자기 무술 이름을 발표해야 하는 걸로 되어 있디.

 

    상대방은 백미터 밖에 있는데 '나의 필살기 태양신공을 받아랏!' 하고 허공에다 외쳐야 한다. 등장인물은 다 아는 내러티브를 독자들을 위해 말해주는 것이다. 어색하다. 슈퍼맨의 삼각빤쓰처럼.

 

    그것이 예술의 약한 고리다. 이런 숨은 약속들은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작품의 수준을 낮춘다. 반대로 극도의 리얼리즘으로 가버린다면 어떨까? 그건 불가능하다. 작품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일단의 깡패(?)들이 나타나서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깨뜨리고 구조를 드러낸다. 리얼리즘으로 가면 이야기가 깨진다. 사건이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실주의는 사건이 없다.

 

    김성모의 유명한 ‘똥싸느라 늦었다’는 무협지의 규칙을 깬 것이다. 그러나 매우 사실적이다. 현실공간에서 있을법하다. 장풍을 발사하다가 힘을 너무 써서 똥을 쌀 수도 있다는 거다.

 

    김성모의 주인공은 108단콤보 연속공격을 하는데 상대방이 주인공의 108단 콤보를 다 막아내면? 109단은 없으므로 주인공이 패배한다. 만약 상대 셋이 담합해서 각각 36단씩 나누어 막으면?

 

    미끄러운 대리석 위에서 장풍을 쏘면 반발력 때문에 주인공은 뒤로 튕겨나가서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작용반작용의 법칙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무협지에 과학적 사실주의을 도입하면?

 

    이는 판타지의 구조적 약점이다. 이 경우 스토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특별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작가들이 있다. 이들은 스토리가 없는 작품을 쓴다. 한컷만평을 계속 이어붙인다.

 

    그 방법은 구조론의 ‘극한의 법칙’을 적용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거나 혹은 고립된 공간을 설계한다. 지구의 멸망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 술 먹고 고주망태가 된 상황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줄거리가 필요없다.

 

    드라마가 없이 시트콤이 계속 반복된다. 이때 사건을 끌고 가는 엔진은 드라마의 공식인 ‘주인공에게 닥치는 시련’이 아니라, 공간의 구조 그 자체다. 공간이 주인공이 되고 인물은 소품이 된다.

 

    김기덕의 모든 영화, 헤밍웨이(노인과 바다), 발자크(파리의 뒷골목). 이상(날개의 33번지)처럼 공간이 주인공을 맡는 작품이 병맛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리얼리즘에 기초하고 있다.

 

    물론 그 리얼리즘은 일반적인 의미의 리얼리즘과 다르다. 흔히 말하는 리얼리즘에서 사실은 사건의 사실이다. ‘병맛문학’은 사건의 사실이 아니라 그 상황 안에서의 리얼리즘을 추구한다.

 

    말하자면 만화의 공식, 소설의 공식, 영화의 공식을 철저하게 깨뜨리면 그 자체로 리얼리즘이 된다. 그 경우는 설사 판타지라도 상당한 리얼리티를 얻게 된다. 예컨대 이런 거다.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하려는 순간 시어머니 될 사람이 나타나서 ‘내 이 결혼 반댈세.’ 뭐 이렇게 되는 것이다. 동화는 깨지고 만다. 슈렉의 결말과 같다. 괴물이 괴물과 결혼하는 것이 사실적이다. 엄청난 병맛이다. 그러나 7살짜리 꼬마 관객은 운다. 판타지가 깨졌기 때문이다.

 

    병맛문학의 방법은 극단적 설정 혹은 특별한 장소다. 혹은 강한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이다.

 

    http://kr.news.yahoo.com/service/cartoon/shellview2.htm?linkid=series_cartoon&sidx=3997&widx=74&page=5&seq=94&wdate=20090130&wtitle=%C0%CC%B8%BB%B3%E2%BE%BE%B8%AE%C1%EE

 

    병맛의 전설 이말년의 불타는 버스

 

    이야기 전체는 비사실적이나 한컷 한컷의 연결은 사실적이다. 버스를 타다가 요금함에 담배꽁초를 넣을 수도 있다. 사실적이다. 이때 운전중인 버스기사가 ‘난 모른다. 미친 놈’이라고 할 법도 하다.(운전중이니까.)

 

    이때 연기나는 버스를 보고 꼬마들이 쫓아올 법도 하다. 만화 안의 그림만 보면 말이다. 왜? 이말년이 그림을 그렇게 그렸으니깐. 여기서 사실은 만화 안의 사실이다. 이때 ‘불부터 꺼라’는 승객을 비상망치로 잠재울 법 하다.

 

    왜? 영화 ‘칠수와 만수’처럼 분위기를 타면 그 기세로 밀어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만화 안에서는 그럴법 하다. 분위기를 타고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것은 흔히 있는 현장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전혀 사실성이 없지만, 장면장면을 한컷만평으로 본다면 매우 사실적이다. 이 경우 기승전결의 형식은 깨지고 만다. 기승전병이 된다. 사건이 깨졌으므로 결말을 지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결말은 어떻게 내는가? 전체의 줄거리를 무시하고 장면장면의 대칭구조를 결말로 하는 것이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478261&weekday=thu

 

    병맛을 스타일로 완성한 선천적 얼간이들의 가스파드. 굉장히 섬세한 사실주의가 있다. 역시 기승전결의 구조가 없다. 그런데도 완성도가 있다. 전체적인 사건의 구성은 없지만 장면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내리고자 하는 결론은 리얼리즘을 실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어떤 장면 안에서의 ‘사실성’으로 볼 때 만화나 무협지나 판타지에 금기인 ‘사실성’을 도입하면 줄거리가 깨져서 이야기가 안 되지만, 대신 매우 재미지다는 것이며, 깨알같다는 것이며, 내용이 풍부해진다는 것이며, 아무거나 사소한 걸로도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에너지를 많이 투입해야 하고, 선이 굵은 그림을 그려야 하며, 전체적인 스토리의 개연성을 무시하고 그 장면, 그 상황 안에서의 미학을 따라가야 하며, 그 상황 안에서 사실적이어야 하고, 극단적인 상황 혹은 고립된 공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학적 완전성에 충실해야 한다.

 

    헤밍웨이 형님의 사실주의는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하고 파도와 노인의 대립구도 자체를 진지하게 뽑아냈다는 것이다. 노인과 바다 역시 뚜렷한 결말이 없다. 그냥 이야기가 끝나 버린다. 기승전결을 이루지 않는다.

 

    노인은 악당을 퇴치하지도 않았고, 상어를 물리치지도 못했고, 고기를 잡아오지도 못했다. 이야기가 안 된다. 어떤 노인이 바다에 가서 큰 고기를 잡았는데 상어가 다 물어뜯어가서 뼈대만 남았더라. 이건 이야기가 안 된다.

 

    헤밍웨이는 이야기를 버리고 사실을 취했다. 바다가 강하면 노인도 강해진다. 네가 이렇게 하면 나는 이렇게 한다는 응수, 대응을 드러낸 것이다. 그렇게 바다와 노인은 서로 닮아버린 것이다. 노인의 주름살은 바다의 파도를 닮았다. (산티아고 노인이 84일동안 고기를 못잡았다는게 판타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필자가 김진태 화백의 만화를 통해서 이야기하려 한 것은 판타지와 사실의 충돌이다. 이야기는 판타지다. 그러므로 사실성은 가볍게 무시하고 가야 한다. 그런데 김성모식 ‘똥싸느라 늦었다’며 사실을 개입시키면 곤란해진다.

 

    우리끼린 다 아는 내러티브를 마치 누군가 이해하라고 설명해주는 것 같네는 사실이다. 실제로 만화가 그렇잖아. 만화의 금기인데 말이다. 서서 날아가는 슈퍼맨도 그렇다. 왜 누워서 날아가지? 고개를 뒤로 젖히면 목아픈데 말이다.

 

 55555.JPG

 

    필자가 이야기하는 병맛은 초능력, 무협, 판타지에 과학적 사실을 들이대면 황당해지는 것을 말한다. 초능력자가 공중부양을 하면 무게중심을 못 잡아 뒤로 자빠진다. 염력자가 동전을 구부리면 열이나서 손가락을 덴다.

 

    장풍을 쏘면 쏜 사람이 뒤로 밀려나간다. 허공답보를 하면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슈퍼맨이 공중을 날아가려면 발로 땅을 세게 굴러야 한다. 슈퍼맨은 꼬리날개가 없으므로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

 

    타임머신으로 시간여행을 하면 우주미아가 된다. 염력자가 동전을 띄우다가 자기 뇌세포를 허공에 띄워서 즉사한다. 거리조절 실패다. 철사장을 단련하면 목욕하다가 자기 피부가 벗겨져 죽는다.

 

    슈퍼맨은 섹스를 할 수 없다. 힘조절 실패. 방귀도 참아야 한다. 화장실 변기도 특제를 써야 한다. 슈퍼맨은 새떼의 공격을 받아 새똥을 뒤집어 쓴다. 이런 슈퍼맨의 비애를 그대로 이야기에 담는 것이 병맛만화다.

 

   김병만이 코미디로 소화해야 하는 달인의 묘기를 실제로 해버린 것도 일종의 병맛이라 할 수 있다.

 

77.JPG

 

    만화고기는 그것이 '고기'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고안된 만화에만 있는 상상의 고기다. 이런 보이지 않는 규칙을 깨고 사실을 들이대면? 부조리가 폭로된다. 그리고 재미가 있다. 그것이 예술의 약한 고리다. 약한 고리는 에너지의 밀도를 증대시키는 방법으로 보호될 수 있다.

 

    강한 에너지의 투입(가스파드), 극단적인 상황의 설정(부서진 사월, 코맥 매카시의 로드), 좁은 공간(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이상의 날개, 김기덕의 모든 영화,) 촉박한 시간(종말만화), 맛이 간 인간(부코스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이 약한 고리를 보호한다.

 

    어릴때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릴 때 왜 얼굴을 살색으로 칠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내 얼굴이 까만색이니까 까맣게 칠해야 하는거 아냐? 그래서 까맣게 칠했더니 흑인으로 오해되었다. 어쩔 수 없이 살색으로 칠해주었다. 살구색인가. 근데 그걸 진짜로 까맣게 칠하는 자가 김기덕 감독이다.


[레벨:15]오세

2012.12.24 (22:32:23)

아, 어디가서 앞으로 구조론 공부했다는 말을 하지 말아야겠소. T-T


프로필 이미지 [레벨:7]以人爲先也

2012.12.24 (23:04:53)

많이 배웠습니다. 코맥 맥카시 소설 구해서 읽고 싶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12.25 (00:03:43)

병맛이 요즘 인터넷만화의 저급한 유행이라면 보편성이 없는 거고 그 경우 내가 말을 꺼내지 않소. 내가 말했다면 그 안에 어떤 보편성이 있다는 거고, 그게 없어도 있다쳐야 하는 거고, 그 보편성을 중심으로 논해야 하오. 모든 위대한 문학의 특징은 약한 고리의 보호이오. 약한 고리는 작가와 관객의 암묵적 약속이오.


예컨대 서부의 총잡이는 등을 쏘면 안 되는 걸로 되어 있소. 그런데 실제로는 등만 쏩니다. 그런 영화가 있다고 하오. 


판타지와 리얼리즘을 결합한 최고봉은 올드보이 원작만화이오. 원작에서 악당이 오대수를 15년간이나 가두는데 그 이유는 그 악당이 차가운 이성을 획득하고자 했는데, 하여간 초딩 음악수업 때 악당이 노래를 불렀는데 그 악당의 동요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듣고 있는 오대수 눈가에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소. 악당이 그 눈물방울을 본 것이오. 


그래서 악당의 완전무결한 순수이성을 깨뜨려, 감성적인 보통인간임을 입증했다는 이유로, 이성의 고귀한 순수성을 파괴했다는 이유로 15년간 가두었소. 전혀 말이 안 되는 판타지요. 그러나 그 장면만 떼놓고 보면 왠지 말이 되오. 리얼리즘이 실현되었소. 말이 안 되는걸 말이 되게 하려면 어떤 기술을 써야 하오. 그 기술은 주로 공간의 고립, 시간의 압박이오. 혹은 인물의 캐릭터이기도하오.(주로 맛이 간 인간, 고집불통) 


[레벨:9]길옆

2012.12.25 (00:22:24)

한 번 보면 배우의 연기가 보이고
두 번 보면 소품이 보이고
세 번 보면 공간이 보인다.
공간이 최종 주인공이다.

 

김기덕감독님도 같은 얘기하시더군요. 외국에서...

코리아에서는 이런 말씀 잘 안하시는것 같지만

굳이 얘기 안하셔도 아는 사람은 알아보니까 그렇겠지요.
코리아에는 무려 아는 사람이 1600만명이나 되니까요.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복수는 피에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잔인한 복수는 복수를 안하는 것이니까요.

 

김기덕 감독님은 관객을 울리고 본인도 울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2.12.25 (23:10:50)

답을 이해하는 데도 이틀이 걸렸습니다.

한번 더 읽어보면 제 것으로 만들 수 있겠네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2.12.26 (00:59:29)

가스파드에서 강한 에너지의 투입은 구체적으로 어떤 요소를 말하는 것인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12.26 (01:03:00)

특유의 선이 굵고 배경톤이 진한 그림체를 말합니다.

그림은 강렬한 대비, 문장은 하드보일드체.  

김기덕이나 부코스키의 수법과 통하는데

일종의 섬세하고 과장된 액션이죠.

 

근데 여기에 속아넘어가서

김기덕이나 부코스키의 인격이 그렇다고 말하는 바보들이 있어요. 

문체가 건조한 것과 사람이 건조한 것은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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