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혼자 다 해잡수쇼!”
논객들 할 일 없게 만들고 있다. 좋지 않다. 선거는 4개월이나 남았는데 지지자들은 여의도발언으로 묶어놓고 원맨쇼를 벌이고 있다. 이미 많은 논객들이 노무현을 떠났지만 조만간 죄다 보따리 싸고 떠날 조짐이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까지 차례로 돌아서고 있다. 혹은 중립을 표방하며 발을 빼는 등으로 역할을 줄이고 있다.(예컨대 김동민은 논객들에게 ‘정치로부터 거리두기’를 권하는 글을 썼다) 그렇게 다들 떠나면 끝까지 남은 서프라이즈만 대박난다.
필자는 지난번에 ‘논객들 너무 믿지마라’고 쓴 바 있다. 노무현의 정치스타일이 논객장세를 마감하고 개미장세를 열고 있다는 뜻이다. 증시에 비유하면 논객은 100억 쯤 굴리는 큰손이고 오마이, 프레시안, 딴지일보 등은 1000억 이상 굴리는 기관이다.
대통령이 천만원 쯤 투자하는 개미유권자들과 직거래를 시도하면서 큰손과 기관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것이다. 개미들은 사들이고 기관과 큰손들은 팔아치운다. 서프를 제외한 대부분의 매체와 논객들이 안티로 돌아설 것이다. 서프에서도 약간의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말릴 수도 없다. 누구는 X-ray라 했고 누구는 리트머스 시험지라 했다. 지난해는 후단협과 민새, 몽새들이 시험에 들었고, 올해는 김경재, 조순형, 추미애들이 시험에 들었다. 우리 차례가 온 것이다. 서프도 시험에 들었다. 필자도 고통을 느끼고 있다.
논객의 몫을 가로채는 노무현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당선된다’고 한다.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담한 천기누설은
논객들도 선거법 저촉여부에 신경쓰면서 조심하여 말해야하는 것이다. 그것도 선거
한달쯤 남겨놓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나 써먹을 수법이다.
근데 세상이 거꾸로 되어도 유분수지..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그 높으신 분이.. 권위와 체면과 위신 다 버리고.. 밑에 있는 장수들 몫도 남겨놓지 않고 본인이 직접 천기누설을 해버리면 우리는 어쩌란 말인가?
역할이라는 것이 있다. 정치는 그 역할을 고루 나눠주는 것이다. 대통령은 폼나는 역할만 해야 한다. 진흙탕 묻히는 일은 아랫사람에게 넘겨야한다. 근데 대통령이 그 역할을 해버렸다. 이건 적어도 정치가 아니다. 혁명이라면 몰라도..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복잡한 노림수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원래 고수는 대강의 큰 구도만 잡아주지 자잘한 꽁수는 쓰지 않는 법이다. 결론은 하나다. 상대의 보폭은 좁히고 이쪽의 보폭은 넓히기다. 실제로 저쪽의 보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노무현은 상대를 칠수도 있고 포용할수도 있지만, 어를수도 있고 뺨칠 수도 있지만, 당근도 있고 채찍도 있지만.. 저쪽은 오직 ‘감정적인 반발’ 한가지 수 밖에 없다. 추미애가 노무현을 포용하기는 불능이다. 그들은 점점 발밑이 좁아지고 있다. 이게 본질이다.
민주당은 핵폭탄을 맞아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참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미국이라면 중임이 허용되어 있어서
선거가 한번 더 남아있기 때문에 당연히 정치에 개입한다. 본인이 살자고 하는 일이므로
야당도 반대할 근거가 없다.
우리나라는 단임제다. 다음 총선거는 차기 주자가 지휘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번 413총선은 이인제가 선거를 책임졌다. 무엇인가? 노무현은 차기 대선주자에게 선거를 위탁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선거를 지휘할 셈인 것이다.
이게 뭔가? 상상도 못한 원자폭탄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지금 핵폭탄을 맞은 것이다. 그들이 이걸 트집하는 것은 핵폭탄의 화력을 보태주는 결과가 될 뿐이다. 여러 이야기 할 거 없다. 이걸로 선거는 끝났다. 민주당은 이미 존재가 망실되었고 한나라당은 거진 박살이 났다.
과거 양김씨가 노태우를 윽박질러 대통령을 묶었고, 그 다음엔 DJ가 같은 방법으로 YS를 묶었고 그 관행 때문에 대통령은 중립을 표방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차기 대선주자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상식이다. 그 상식을, 그 관행을 깨부셔버린 것이다.
엄청난거다. 선거가 팽팽하게 가야 논객장이 서는데 어린애 손목비틀기로 게임을 끝내버리니 논객들은 할일이 없어지고, 할일이 없으니 그들은 떠날 것이고 그래도 서프라이즈는 남을 것이니 대박을 맞을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민주당 안찍으면 ... 해주겠다는 암시
‘민주당
찍으면 한나라당 된다.’ 이 말을 180도로 뒤집으면 “민주당
안찍으면 ..한 반대급부를 주겠다”는 공약이 된다. 대통령이 보이지 않게
선거공약을 내걸어 버린 결과가 되었다. 그 반대급부의 내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 및 조중동의 협조(?) 덕분에 엄청난 공약이 걸려버린
것은 사실이다.
기절할 일이다. 꼭 조건을 내걸어야만 공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입지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이심전심의 공약이 성립할 수 있다. 예컨대 11년전 대선전국을 뒤흔들었던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을 역으로 뒤집어보면 ‘우리가 남남이 아니므로 떡고물이 돌아갈 것’이라는 암시가 된다.
이래도 핵폭탄이 아닌가? 이걸로 선거 끝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겠는가?
선거는 이걸로 끝났고 논객은 역할을 얻지 못했으니 하나 둘 노무현을 떠날 것이다. 역할은 곧 미션이다. 자기 스스로에게 미션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서프라이즈 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다.
우리는 끝까지 남을 것이지만.. 그래서 대박을 맞을 것이지만.. 그래도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참으로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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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을 맞아 모두에게 평화를~! 』 |
아제 : 크리스마스입니다.
거리마다 캐롤이 퍼지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괜히 떠들고 싶은 날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거룩한 사람)와 미사(모임, 맞이)의 합성어입니다. 거룩한 사람을 맞이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예수는 어떤 사람입니가? 만약 조중동이 인물평을 한다면 ‘약간 돌았거나 바보 아니면 아주 교활한 사람’이라고 평할 것입니다. 노무현과 비슷하군요. 그래요. 예수도 혁명가였습니다. 노무현보다 더 과격했다 할 수 있겠지요.
"들을 귀 있는 자 들어라~"
예수는 위험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들을 코드를 가진 사람만 들어라'입니다. 그의 제자들조차 예수와 코드(들을 귀)를 맞추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들리지 않는다면? 무조건 하고 믿는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명의 어부는 ‘나를 따르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 한마디에 그물을 던져버렸습니다.
오히려 무지한 상태에서 믿음의 지혜가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지식과 논리로 무장된 사람이라면 낯선 사람이 다가와서 ‘나를 따르라’ 한다고 대뜸 따라나서기는 불능일 것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조사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결론을 내릴 것입니다.
이 사람은 몽상가이거나 바보이거나 아니면 교묘한 사기꾼이라고.
믿음이 없는 시대입니다. 지식과 돈과 권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불신의 시대에 혁명을 해보겠다는 것은 정말 종교적 심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어떤 면에서 노무현은 예수보다 훨씬 더 척박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땅에서 그가 싹터 준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질시의 따가운 눈총 속에서도 끝까지 그의 길을 따라가는 하얀 옷의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는 위험한 혁명가입니다. 수구꼴통들의 눈에는 한시라도 빨리 처단해야할 테러리스트로 보였을 것입니다. 사실 그는 아무런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단지 그의 언어가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예수의 위험한 말씀들을 살펴볼까요?
"죽은 자들은 죽은 자들이 장례 치르도록 하라. 국회에 죽은 자들 투성이다."
죽은 구태정치는 죽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장례를 치르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엄청난 폭탄선언이군요.
"내가 그들에게 평안을 주러 온 줄 아느냐. 다섯이 있다면 두 사람은 세 사람을 미워하게 할 것이고 세 사람은 두 사람을 미워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홀로 서게 될 것이다."
‘내가 너희 네티즌들에게 평안을 주러 온줄 아느냐? 다섯이 있다면 둘은 셋을 미워하게 할 것이고 셋은 둘을 미워하게 할 것이다. 마침내 서프라이즈 하나만 홀로 남게 될 것이다.’
"나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모두 취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아무도 목말라 하지 않음을 알았다. 그들이 깨어나면 비로소 그들은 회개할 것이다."
"보라 나는 세상에 개혁의 불을 질렀다. 다시는 부패의 집을 짓지 못하리라."
"너희는 너희의 두 귀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외쳐라.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두거나 숨겨진 곳에 두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등경 위에 올려놓아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보게 할 것이다."
"나무를 쪼개 보라, 거기에 내가 있다. 돌을 들추어 보라, 거기서 나를 발견할 것이다."
"만일 누가 너희는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면 우리는 빛으로부터 왔으며 그 빛은 스스로 생긴 것이라 말해 주어라."
"누가 내 부모이고 형제란 말이냐. 나와 같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스스로 올라가지 않는 자는 내 형제도 부모도 아니다."
예수는 이상한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언어지요. 그 언어에는 내공이 실려있습니다. 그 언어를 알아들을 자는 그 당시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없습니다. 기독교가 아무리 흥행되어도 목사가 아무리 설교를 해도..
단지 무서울 뿐입니다. 왕국이라는 정치적인 용어를 함부로 사용하질 않나. 심지어 ‘왕중의 왕’이라는 표현을 쓰질 않나. 게다가 사랑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라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주문까지.. 예수의 언어는 거침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적들은 결국 십자가에 매다는 방법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지요.
그러나 그 입을 틀어막는다고 해서 그 방송이 차단되는 것이 아니지요. 왜? 그것은 빛에서 나온 것이고 빛은 스스로 생긴 것이니깐.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개혁의 촛불을 밝히는 날입니다. 개혁은 빛에서 나온 것이고 그 빛은 스스로 생긴 것입니다. 빛에서 나오지 않은 개혁은 모두 가짜이고 스스로 생기지 않은 사랑은 전부 거짓입니다. 아무리 국민을 위한다고 말해도 그들은 가짜입니다.
빛의 촛불을 밝혀.. 성탄절에 개악을 하려는 어둠의 무리들 머리 위에 개혁과 사랑의 빛을 비춰 줍시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