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한답니다. 서둘러서요. 속병이 도졌는지 자판을 두들길 기운도 없고 그렇군요. 서기자님 압박도 있고 해서.. 아스피린 한 알 먹고 자세를 고쳐앉아 보기는 하는데..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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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만평.. 야합이든 야반도주든 좋을대로 하셔.』 |
개혁네티즌연대? 저는 첨 듣는 이야깁니다. 어떤 연유로 거기에 서프라이즈 이름이 들어가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안좋습니다. 대통령도 행사에 참여한답니다. 말려야 됩니다. 아침에 이 이야기 전해 듣고 오후 내내 끙끙거렸습니다.
“여의도는 안됩니다. 가시려면 화재가 난 경남, 청도로 가셔야지요. 가까운 곳 살피지 말고, 더 멀고 더 외롭고 더 추운 곳, 더 낮은 곳부터 살펴주세요.”
저희 쪽으로는 눈길 한번 주지 마시고, 묵묵히 가셔야 하는데 저희들이 못나서 저희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저희가 믿음을 드리지 못한 때문입니다. 저희가 못 미더워서 자꾸만 뒤돌아보시는 것입니다.
동지는 떠나가고 깃발만 나부껴
‘진법(陣法)’대로 진을 치려면 노사모가
중군으로 중앙에 센타를 잡으면 서프라이즈와 오마이뉴스는 좌군과 우군을 맡아 폭넓게
외곽으로 벌려주어야 합니다. 양날개를 펼쳐 종심을 보호하면서 외곽으로 폭넓게
움직여 공간을 만들어주는 거죠.
지금은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들이 차례로 떨어져나가고 서프가 점점 중군으로 밀려와서 고립되는 형국입니다. 안좋은 거죠. 서프라이즈는 대통령 가까이 가면 안됩니다. 여기까지는 포위전을 위주로 하는 동양식 손자병법이고..
나폴레옹은 다르죠. 종심을 돌파한 후 각개격파입니다. 노무현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국면을 끌고가는지, 전쟁의 양상이 저절로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폴레옹의 방식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 경우 완승 아니면 완패입니다.
실제로 나폴레옹은 백전이면 98승 2패에 가까웠지요. 그 2패 중 1패가 워털루 회전이었고 그걸로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어렵습니다. 종심이 강해야 합니다. 접근전을 해야만 합니다. 피 튀기는 백병전도 불사하게 됩니다. 중대와 사관들이 강해야 합니다. 신무기도 있어야 하고 기동력은 필수입니다. 사실이지 지금 노무현의 전쟁은 무모하기 짝이 없습니다.
노무현의 사람들.. 종심이 강하지 않습니다. 근접전에 약합니다. 사관과 중대가 약합니다. 기동력도 의문입니다. 인터넷이 과연 신무기의 역할을 해줄지도 의문입니다. 허나 진형은 이미 짜여졌고 노무현은 올인을 해버렸고 국면은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귀족의 전쟁인가 평민의 전쟁인가?
칼잡이님 글에도 있지만 논객장세가
되려면 동양식 전쟁을 해야 합니다. 관우, 장비, 여포, 화웅과 같은 날랜 장수들이
일대 일로 맞장을 뜨는 전쟁 말입니다. 병졸들은 뒤에서 박수나 치는 거죠. 나폴레옹식은
그 반대입니다. 장수들은 큰 의미가 없고 중대와 하사관들이 강합니다.
병사들은 구경이나 하는 가운데 관운장이 팔미단기로 적진에 뛰어들어 화웅의 목을 따오는 것이 아니라 병사 한사람 한사람이 각자 자기자신의 임무를 가지고 있으면서,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주어야 하는 거죠.
두렵습니다. 적의 종심을 돌파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4시간 전력의 100프로를 가동해야 합니다. 병사 하나하나가 강해야 합니다. 퇴로는 없습니다. 한 번만 져도 전멸입니다.
카이사르의 전투방식도 나폴레옹과 비슷합니다. 그는 안밖으로 포위된 상태에서도 적은 병력으로 몇배나 많은 병사들을 맞아 싸워 이기곤 했지요. 중대와 사관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름난 날랜 장수가 아니라 이름없는 백인대장(centurion, 百夫長)들이 전쟁을 다하는 거죠.
하사관의 전쟁, 장교의 전쟁, 장군의 전쟁
2차대전 때 이야기입니다.
일본군은 하사관들이 강하고, 독일군은 장교들이 강하고, 미군은 장군들이 강하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일본군은 박격포가 최고의 무기였으므로 박격포를
책임진 중사나 상사가 강하고, 독일군은 탱크가 주요한 무기였으므로 탱크를 타고가는
중위나 대위가 강하고, 미국은 원자탄이 무기였으므로 원자탄 투하를 결정하는 장군이
강한 셈입니다.
전쟁이 관운장과 같은 명장들을 앞세운 장수급의 전쟁, 곧 귀족들의 전쟁이 되느냐 아니면 지위가 낮은 백부장급의 전쟁 곧 평민들의 전쟁이 되느냐는 그 전쟁을 지배하는 기본적인 전술무기가 무엇인가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귀족들의 전쟁은 지방제후들과의 합종연횡에 따라 승부가 나므로 관우, 장비, 조운, 황충, 여포, 안량, 문추, 하후돈, 전위, 주유, 여몽급의 맹장들을 많이 끌어모은 자가 승리합니다. 조조가 가장 많은 맹장들을 끌어모아서 승리하곤 했지요.
대장은 중군을 맡아 뒤로 빠지고, 좌군과 우군을 양날개로 벌려서 적을 포위 섬멸하는 거죠. 지형지세를 이용하고 매복과 기만을 일삼으며, 지방제후를 포섭하기 위한 외교전을 맹렬히 펼칩니다. 동양의 전쟁은 대개 이런 식입니다.
알렉산더의 전쟁, 한니발의 전쟁, 카이사르의 전쟁, 나폴레옹의 전쟁은 그 반대입니다. 종심을 돌파한 후 각개격파를 위주로 하므로 주력부대가 강해야 합니다. 좌군과 우군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넓은 평원에서 맞장을 뜨는 거죠. 매복도 기만도 없고 지방제후들과의 합종연횡도 없습니다. 서구의 전쟁은 예로부터 대개 이런 식이었습니다.
동양에서도 오기(吳起)의 오자병법은 나폴레옹-카이사르-서구식 전쟁과 유사합니다. 춘추시대에는 중원의 황토지대를 중심으로 중갑병을 움직여서 전차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장수의 능력보다는 전차를 모는 병사 한사람 한사람이 중요합니다.
오자(吳起)는 부상당한 병졸의 무릎에 찬 피고름을 손수 입으로 빨아준 일도 있습니다. 그 병사가 목숨을 걸고 싸워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요. 참 오자도 나폴레옹이나 카이사르와 마찬가지로 100전 100승에 가까운 성적을 남겼습니다. (오자의 실제 전적은 76전 64승 12무, 패배는 없음)
전국시대 이후 중국의 영토가 크게 확대되자 전쟁규모가 100만 단위로 커지면서 황토지대를 중심으로 한 평원에서의 전투보다는 지방을 중심으로 성곽과 산악에 의지한 전투가 주종을 이루면서 지방 제후와의 합종연횡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게 되었기 때문에 손자병법식 전쟁이 자리잡은 것입니다.
● 오자병법 - 춘추시대
평원에서의 전차전 : 종심돌파 후 각개격파, 평민의 전쟁, 중대와 하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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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전국시대 이후 성곽과 산악에서의 포위전 : 합종연횡,
장수와 귀족 위주, 인해전술
지금 노무현의 전쟁은 오자병법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자가 한 병사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주었다는 소문을 듣고 그 병사의 어머니는 대성통곡을 하였다고 합니다. 왜? 그 병사가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전사할 것을 예감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 병사는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장군을 지키고 전사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이 여의도의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오기장군이 그 병사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준 일과 같습니다. 어찌 대성통곡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전쟁의 양상이 오자병법 식으로 가면 백인대장(100명을 지휘하는 하급장교)들이 득세를 하고 1만병 정도를 거느리고 합종연횡을 꾀하는 지방제후들은 찬밥신세가 됩니다. 강준만제후, 추미애제후, 김경재제후가 등을 돌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이미 이 전쟁의 형태는 결정된 듯 하고, 이회창 최병렬이라는 적의 종심도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논객들의 세계에서도 귀족들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백부장(centurion)들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두렵지만 전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76전을 싸워 64승 12무를 기록한 오기장군의 병사처럼, 100전이면 99승 1무에 가까운 카이사르의 병사처럼, 100전이면 98승 2패에 근접한 나폴레옹의 병사처럼, 수십전을 싸워 전승무패를 기록한 이순신의 병사처럼 죽을동살동 싸우는 수 밖에요.
참여정부의 첫돌잔치?
참여정부의 첫 돌입니다. 설마 돌잔치상을 받으시겠다구요?
안됩니다. 말려야 합니다. 영화 시네마천국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군요.
"이 마을엔 너를 위해 마련된 게 아무것도 없으니 마을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
토토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장례식을 치르기 위하여 시칠리아의 작은 섬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세요. 이쪽으로는 눈길 한번 주지 마시고"
제 심정은 이렇습니다. 5년 후의 성대한 축제를 위해 돌잔치는 참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여기서 더 말하면 주제넘은 소리가 되겠고.. ‘파병, 부안, 네이스’.. 그동안 우리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전해졌는지 저로서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그 시각에 여의도의 어느 지점에 가 있을 것입니다. 혹 오신다면 파병반대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지게 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