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의 네거티브 분위기 반성해야
반가운 소식이 이어진다. 스탠딩이 새로 탄생했는가 하면 대자보가 조만간 신장개업을 한다는 소식도 있다. 축하할 일이다. 서프라이즈를 연구하는가 하면 비판도 하고 대안도 제시해주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선의의 경쟁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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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지티브는 아무나 하나? 고도의 테크닉과 적절한 타이밍이 뒤를 받쳐줘야 한다..』 |
두 가지 충고를 듣고 있다. 하나는 서프라이즈가 잘 하던 포지티브를 그만두고 네거티브로 가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둘은 서프라이즈가 지나치게 당파성에 함몰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이다. 요즘 서프는 네거티브다. 이회창을 줘패는가 하면 추미애를 스토커하고 있다.
문제는 그 ‘포지티브’라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다. 포지티브가 쉽다면 동남쪽 시댁들도 포지티브 해서 서프를 추월하면 되는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식당을 가도 그렇다. 새로 밥상을 차리려면 먼저 테이블부터 치워야 한다. 묵은 것을 치우지 않고 새것을 기대하기는 가능하지 않다. 포지티브? 원래 잘 안되는 거다. 낡은 푸대에 새 술을 담그면 술이 익는 것이 아니라 식초로 변해버린다.
먼저 푸대부터 새걸로 교환해야 한다. 그 교환과정은 당연히 네거티브다. 노무현도 그 네거티브에 철저하지 못해서 구시대의 막차가 되어 버린 것이다. 친인척 단속 못하고 386 단속 못해서 재신임까지 와버렸다. 그래서 포지티브는 어렵다.
제대로 된 포지티브는 철저한 네거티브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 동남쪽 시댁들이 포지티브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제 손이 깨끗하지 않아서 해놓고 보니 술이 아닌 식초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것이 포지티브일까? 파병문제 재론? 부안문제 언급? 사실이지 서프는 독자들의 조회수 독재가 심각하다. 영양가 만점의 식탁을 차려주면 제목만 훑고 본문은 읽어주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편집에 영향을 미친다. 그저 ‘이회창 죽일놈’ 이라고 써놔야 그나마 읽어준다.
조회수와 포지티브의 두 마리 토끼 잡기는 기술적으로 어렵다. 그것은 서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며 때로는 서프도 잘 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전략은 이렇다. 일단 싸움을 세게 붙는다. 이회창을 대거 조진다. 이 과정은 네거티브다. 그러면 상대방이 걸려든다. 네거티브는 네거티브로 막는 수 밖에. 이회창들이 억세게 네거티브로 나온다. 썩을 넘의 구태정치다. 유권자들이 식상해 한다.
이 상황에서 슬쩍 발을 돌려 우리는 포지티브로 선회하고 대안을 제시한 다음 뒤로 빠진다. 이 경우 이회창일당은 완전히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포지티브는 무턱대고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듯 사전에 작전을 치밀하게 짜놓고 각본대로 진행해야 먹힐까말까 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우리당의 포지티브도 문제있다. 구태정치 안하겠다며 대변인 폐지했다가 선거철 맞아 한시적으로 부활하겠다고 한다.
"거 봐! 포지티브는 아무나 하나?"
우리당이 포지티브 하니 흥행이 안된다. 그저 대변인 내세워서 욕설이나 하고 구태정치나 해야 유권자들이 그런 당이 있는 줄이나 알아주는 것이다.(사실 우리당도 적절히 네거티브를 구사해야한다. 전술적인 치고빠지기여야 한다. 무턱댄 포지티브는 무위도식에 불과하다.)
무턱댄 포지티브는 가능하지도 않고, 독자들이 읽어주지도 않고, 효과도 없으며 할 만한 건수도 없다. 행정수도를 날마다 옮길 수 없고, GNP 2만불을 달마다 해치울 수 없고, 동북아중심국가를 철마다 해낼 수 없다. 할 만한건 이미 다 했고 이제는 건수가 없다.
지금은 적절히 네거티브를 구사해서 이회창들을 함정으로 유인해야 한다. 그들을 구태정치의 수렁에 빠뜨려 놓고 포지티브를 해야 극단적으로 비교가 되어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이회창이 단식하면 더욱 좋고 한나라당이 장외로 뛰쳐나가면 더욱 좋다.
미둥님의 당파성 뛰어넘기
미둥님도 좋은 충고를 해주고 있다. 네티즌들이
지나치게 당파성에 함몰되어서 안된다는 말이다. 그 말이 맞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당파성을 극복할 수 있지?
임종석의원 지지? (사실 내부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 임종석의원 지지 집회라도 했어야 했다. 우리들이 변변치 못해서 못했을 뿐이다.)
서프가 처음부터 당파성을 주장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우리모두’에서 민주당과 민노당이 격돌했던 것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당파성을 핑계로 그러한 충돌을 예방하려 한 것이 당파성으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진중권 말이 맞다. 친노표방은 논객으로서는 자살행위다. 논객질을 하려면 이넘저넘 다 까야지 누군가를 두둔해서 안된다. 그런데도 서프가 친노를 표방하는 이유는? 서프 필진들은 논객질 해서 밥먹고 살려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논객질 안해도 먹고 사는데 하자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 문제는 작년 이맘때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되었다. 결론은 물 관리다. 게시판 관리의 편의다. 언제나 그렇듯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언어가 지저분해지면 독자들이 떠난다. 관리자가 삭제신공의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게시판 관리를 하려면 10배의 노력이 든다.
유일한 방법은 욕설 안하는 사람들만 오게 하는 것이다. 신통한 것이 노빠들은 절대 욕설을 안한다. 그래서 더욱 친노사이트로 굳어져버린 것이다.(욕설에 지역감정 조장하는 노빠도 몇 분 있는데 알바들의 위장전술로 봄, 환영 안함)
왜 우리는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대통령은 한명이고 당은 여럿이며 국회의원은 수백명이다. 노무현 한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우리의 의사를 반영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노무현을 지지하는 것이다. 노무현을 비판해서 얻는 것보다 지지해서 얻는 것이 현재로는 더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 상황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노무현이 네티즌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노무현을 비판해야 한다. 비판해서 얻는 것이 더 크다면 비판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는 두둔해서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본다.(파병문제와 부안문제는 명백히 노무현의 실책이다. 비판해야 한다.)
민주당? 우리당? 민노당? 한나라당? 불특정 다수의 집합일 뿐이다. 우리는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우리는 그들과 거래할 수 없다. 그들이 우리의 의사를 반영해줄 리 없다.(일부 서프앙들이 우리당을 열심히 비판하고 있지만 그들이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으니 대략 헛수고.)
그나마 우리의 목소리에 약간이라도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은 노무현이 유일하다. 민주당을 비판한다 해서 그들이 겸허해지는 것도 아니고, 한나라당을 욕한다 해서 그들이 지구를 떠나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당을 비판한다 해서 정대철이 정신차리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서프 뿐만이 아니다. 순수하게 네티즌들이 모여 만든 사이트는 어디가나 친노다. 이들이 친노인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당파성 놀음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다. 작년 우리모두에서 민주당과 민노당이 박터지게 싸우는거 보고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나 민노당이나 민주당이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늘 분열을 일삼아 왔다. 반대로 노무현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늘 통합을 이루어왔다. 우리당 역시 분열을 일삼을지 모른다. 그것이 필자가 개혁당에는 참여했지만 우리당은 지켜보기만 하는 이유다.
물은 낮은 데로 고이는 법. 우리가 낮으면 이쪽으로 올 것이요 우리가 높으면 독자들은 떠날 것이다. 노무현이 낮았기 때문에, 그나마 노무현이 네티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었기 때문에 낮은 노무현에게로 우리가 고여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서프의 친노는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다. 노무현이 개혁을 버린다면 서프도 노무현을 버릴 것이다. 노무현이 우리 보다 높아지는 순간 우리는 노무현을 떠날 것이다.
우리가 노무현에 기대하는 이유는, 노무현은 퇴임 후에도 정치를 할 사람으로 보기 때문이다. 노무현은 임기 5년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임기 5년 동안은 그 이후 10년 동안 활약할 발판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일 사람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과의 약속이 필요하다.
월남전에서 양민을 학살한 미군병사들 중 일부는 법정에 세워져 처벌을 받았다. 생각하자. 그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학살은 대규모로 이루어졌고 이는 개인의 범죄가 아니라 국가의 범죄다. 죄는 미국에 있지 그 몇 명의 병사에 있지 않다. 그들은 상부의 지시에 충실히 따른 것 뿐이다. 전쟁 자체가 유죄이다.
그런데도 미국이 그 몇 명의 병사들을 처벌한 이유는?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미국은 '세계와의 약속'을 한 것이다. 앞으로는 무고한 양민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물론 그 약속은 지켜지고 있지 않지만 그 재판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
이회창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그는 관행을 따랐을 뿐이다. 죄는 돈 받은 유권자에게 있고 돈을 쓴 한나라당에 있고, 관행을 전해준 YS에게 있고, 기술을 전수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에게 있다. 그렇지만 이회창을 처벌해야 한다.
미국이 몇 명의 병사를 희생시키는 방법으로 미국과의 약속 내지 세계와의 약속을 했듯이 YS와 이회창을 지금 정리하므로서 '대한민국과의 약속', 자라나는 우리의 후손들과의 약속을 해야만 한다. 이는 실정법의 차원이 아니라 '정의의 실현' 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정치인은 정치적인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하늘을 우러러 이회창의 죄가 무겁다. 기술을 전수한 YS 역시 강삼재가 눈치 까고 정계은퇴를 선언할 정도의 죄를 지었다.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 하다못해 자라나는 후손들 앞에서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약속 정도는 해야한다.
위대하지 않은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정의가 실현되는 나라이어야 한다. 우리가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성의는 이 정도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