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스의 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한 개가 썩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한개의 귤을 제거해야 하는 것일까요? 천만에!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틀 안에 한 박스를 전부 먹어치우기고, 둘은 박스 째로 버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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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할 '나 홀로 집에' 속편 '너 홀로 빵에'!』 |
한 개의 귤이 썩었다면 이미 포자가 전체에 퍼졌다는 말입니다. 썩은 것만 골라내고 그대로 두면 하루이틀 사이에 전부 썩어버립니다. ‘오십보 백보’입니다. 정치권은 여야구분 없이 타격되어야 합니다. 판 전체를 뒤엎어야 합니다.
그러고도 부족합니다. 2라운드와 3라운드가 별도로 준비되어야 합니다. 수시로 털고, 때때로 털고, 뜸을 조금 들였다가 불시검문으로 몇차례 더 털어야 합니다. 이잡듯이 뒤지고 자근자근 밟고, 시멘트로 공구리를 치고, 철판을 5센티 두께로 덮어서 용접하고 그 위를 생석회로 다져야 합니다.
10억이나 500억이나 돈 받은 것은 같습니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보다 더 썩은 것이 아니라 더 수완좋게, 더 유능하게, 더 부지런히 썩었을 뿐입니다. 지난 대선은 무효입니다.(민노당이 왜 이 말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나 도와줘야지!)
사리를 따지자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원인무효 선언하고 노무현대통령 물러나는 것이 원칙적으로 옳습니다. 원칙대로 하기로 우리 국민이 합의한다면 말입니다. 16대 총선이라고 봐주란 법 있습니까? 국회의원 273명 전원 구속하고, 한나라당, 민주당, 우리당, 자민련 해체하고 총선과 대선 무효선언 해야 그 좋다는 원칙에 부합합니다.
‘원칙’.. 좋지요. 원칙대로 하면 말 그대로 ‘혁명’입니다. 한나라당이 응한다면, 국민이 원한다면, 노무현대통령은 충분히 그렇게 할 위인입니다. 손해볼 거 없으니까요. 대통령 10개월에 체중이 줄고 얼굴이 삭았는데, 5년간 고생하는거 보다 혁명 해서 역사에 이름 남기는게 낫죠.
좋시다. 까짓거 이왕 묻힌 피, 혁명 합시다. 16대 총선과 대선 무효화 하고, 4년간 받아먹은 세비는 전액 국고로 환수하고, 내년 총선을 16대 총선으로 규정합시다. 16대 총선 결과에 의거하여 16대 대선도 다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 번 해볼까요?
“참회하고 고백하고 용서받자?”
누구 맘대로?
아나 여기 있다 곶감아!
전 그런거 인정 안합니다. 참회하고 고백하는 족족 구속해야 합니다. 고백하지 않으면 검찰이 수사해서 구속하고, 고백하면 당연히 구속되어야 합니다. 용서는 없습니다. 하늘이 용서하고 땅이 용서하고 만인이 용서해도 역사는 용서하지 않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욕해도 좋습니다. 허나 혁명을 각오하고 말씀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지금 ‘검찰혁명’을 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노무현이라는 사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저라면 ‘대통령 노무현’보다 ‘혁명가 노무현’이 훨 낫습니다.
명예혁명을 시작하자!
겨 묻은 사람이 똥 묻은 사람을 나무래서 안되겠지만,
진흙탕길 헤쳐오면서 진흙 묻은 노무현이 똥 묻은 이회창 더러 더럽다 할 입장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겨는 털어야 하고 똥은 닦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노무현의 잘못을 용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공을 세워 허물을 씻을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노무현도 유죄입니다. 입장을 바꿔서 이회창이 당선되었더라면 10억 먹은 노무현을 봐줘야 한다는 말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1000억 먹은 이회창이 10억 먹은 노무현을 잡아넣는 ‘역겨운 장면’이 연출되어야 했습니다. 허나 그건 너무 코미디죠.
10억 먹은 노무현을 움직여서, 1000억 먹은 이회창을 잡아넣게 하니 ‘우리 국민이 현명한 것’일 뿐입니다.
나는 노무현의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노무현을 움직여 이회창을 털게하는 우리 국민이 위대하다고 믿을 뿐입니다. 내가 노무현 입장이라도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명예혁명을 성공시키고 싶을 것입니다.
개혁은 가늘고 길게 가자는 것이고, 혁명은 굵고 짧게 끝내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에 있어서 실제로 굵고 짧게 혁명을 끝낸 일은 없다시피 합니다. 프랑스혁명은 몇십년을 끌었고 러시아의 혁명은 1917년에 시작되어 여전히 진행중(?)이며, 북한만 해도 ‘아직도 혁명중’입니다.
혁명이 어려운 이유는 ‘이 정도 선에서 끝내자’는 상한선을 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야합의에 따르는 것도 아니고, 시민단체의 공론에 따르는 것도 아니고, 국민의 의사에 따르는 것도 아닙니다. 혁명이라면 오직 ‘역사의 필연’이 결정할 뿐입니다.
이탈라이의 마니에 뽈리떼는 1천명이 넘는 정.재계 인사들을 구속시켰지만 부패왕 ‘베를루스코니’의 당선으로 도로아미 타불이 되었습니다. 1천명을 구속해도 안되는 것이 정치개혁입니다. 이회창을 잡아넣는다고 개혁이 될까요? 천만에! 노무현을 비판한다고 개혁이 될까요? 천만에!
어쩔 것인가?
이미 불은 지펴졌습니다. 초가삼간을 다 태워도 빈대는 살아남습니다. 외양간을 고쳐도 도둑은 들어옵니다. 지금 입방정이나 떨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긴장해야 합니다. 혁명은 100년을 해도 모자라는 것입니다. 천년싸움을 각오해야 합니다.
하늘의 뜻이라면, 역사의 필연이라면, 그 신성한 길을 가야만 합니다.
애초에 다른 길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하늘이 대한민국에도 한 번의 기회를 주었으므로.
인류 모두를 위하여
누구도 가지 않은 이 길을
저는 노무현의 ‘1/10만 되어도 물러나겠다’는 발언을 농담으로 듣지 않습니다. 저라면 헌정중단을 각오하고 샅샅이 뒤져서 다 잡아넣을 겁니다. 273명 전원을 잡아넣을 정도로 수사가 완료된 시점에서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16대 대선을 다시 치르게 할 겁니다.
2004년 쯤에 대통령 물러나고 정치적 영향력 유지하여 개혁을 계속 밀어붙이는 것이, 딱 5년 해먹고 끝내는 것 보다 훨 더 낫지요. 대한민국의 부패암이 5년 만에 고쳐지는 병은 아닙니다. 지금은 예선이고 임기 후의 싸움이 본 게임이라는 생각 안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