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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장 속에 보관하던 사진을 꺼냈습니다. 여의도에서 만납시다. 』 |
벽장 속에서 묵은 사진을 다시 꺼냈다. 작년 대선이 ‘노빠들만의 승리’는 아니다. 민주당의 기여도 인정해야 한다. 위 사진에서 ‘국민후보’라는 네 글자와 ‘새천년민주당’이라는 여섯글자의 크기 차이는 대략 5 대 1로 보여진다.
노무현의 승리에 민주당 몫은 1/5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들이 1/5의 지분을 주장한다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주제넘게도 100프로를 넘보았던 것이다. 뻔뻔스럽게도 말이다. 가당찮게도 말이다. 후안무치한 자들이 아닐 수 엄따.
강준만과 유시민의 논쟁에 촌평하여
‘노빠’라는 표현을 오프라인 매체에서 공개적으로 사용해놓고 희희낙락인 모양이다.
속 보인다. 이런 장면에서 그 인간의 속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평검사와의
토론에서 있었던 노무현대통령의 말씀 한마디가 생각난다.
“이 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뭐 하여간 좋다. 역사를 정리한다는 분이 왜 그렇게 역사를 모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지만.. 하기사 세상에 이해 안되는 일이 어디 한 두가지이겠는가.. 막가자고 나온다면 필자 역시 막가기로 응수해 줄 밖에..
또 광해군이다. 광해군은 결국 실패했다. ‘실리’가 ‘명분’에 밀린 것이다. 실리의 수명은 길어야 3년이고 명분의 수명은 대략 100년을 가는 때문이다. 인조는 결국 누르하치의 발 밑에 무릎을 꿇었지만 인조를 부추겨 싸움을 걸게 만든 세력은 그 복수를 내세워서 무려 200여년을 해먹었다.
그래서 명분이 좋다. 노무현이 다가오는 싸움에서 패배한다면 더욱 좋다. 강준만은 삼전도의 굴욕을 초래한 인조를 탓하겠지만, 그래도 역사는 인조를 승리자로 기록한다. 잠시의 치욕으로 ‘북벌’이라는 거대한 명분을 얻은 것이다. 역사는 원래 그렇다.
까놓고 말하자. 막말로 정동영, 강금실, 유시민이 손해볼 일이 무엇인가?
치욕이 깊으면 복수심도 깊어지는 법. 기어이 북벌이 시작된다. 인조를 부추긴 노론세력들이 효종, 현종, 숙종, 경종, 영조에 이르기 까지 무려 200여년을 해먹은 것이다. 누르하치의 침략이, 삼전도의 굴욕이, 인조 한 사람의 희생이 200년의 권력을 보장했다면 대단한거 아닌가?
굴욕을 당해도 인조가 당하지 그 뒤로 줄 선 효종 정동영이나, 숙종 강금실이나, 영조 유시민이 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 치욕의 크기에 비례하여 노론이 얻은 권력의 크기도 커지는 것이다. 실리? 기껏해야 3년의 수명이 있을 뿐이다. DJP의 수명이 3년이었듯이 말이다.
YS와 DJ는 퇴임 이후가 없었다. 노무현의 모든 결정들은 퇴임 후를 감안하여 내려지고 있다. 강준만은 아마 죽어도 이 이치를 모를 것이다. 역사에서 이겨야 이기는 것이다. 광해군은 져서 군(君)으로 강등되었고 인조는 승리해서 왕(王) 대접을 받고 있다는 현실 말이다.
오늘 여의도에서 ‘노빠들의 난’이 일어날 모양이다. 이걸로 총선에 이기려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내년 싸움에서 질 경우에 대비하여 그 이후의 북벌계획이 지금 이 자리에서 수립되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한 명의 졸개로 그 난에 참여할 생각이다.
부디 내년 총선에 이겨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서 노빠들의 거대한 음모가 실패로 돌아가야 될 텐데.. 그들.. 잘못되면 명예를 얻을 것이고 잘 되면 천하를 얻을 것이다. 저지해야 한다. 민주당을 뽀개고 신당에 합류하는 것만이 노빠들의 원대한 구상을 저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덧글...
노빠운운하는 강준만들의 막가자는 표현에 필자도 막가자는 식의 글을 쓰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점을 그들 어리석은 무리들에게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인조는 욕을
먹었지만 그 뒤로 줄 선 효종 정동영과 숙종 강금실과 영조 유시민은 희희낙락이라고..
달려오는 기관차 앞에서 먼저 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노빠들은 철로에다 용접해 놓았어요. 져도 좋다 이거지요. 아니 한 술 더 떠서 져야만 더 크게 해먹는다 이거에요. '원대한 계획' 이야기는 지난 5월부터 나왔지요. 져야만 개혁세력이 통합되고 북벌이 시작된다 이겁니다.
이쪽은 용접해 놓았으니까 억울하면 민주당 뽀개고 신당에 합류하여 그 원대한 계획을 저지하든지 좋으실대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