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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6933 vote 0 2003.12.22 (21:16:15)

『그 놈의 학예회 한번 되게 오래하네! 』

강우석감독의 영화 실미도가 개봉을 앞두고 있군요. 안봐도 비디오지만 영화 이런 식으로 만들면 안됩니다. 최근 한국영화가 많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우석은 80년대 마인드를 못 버리고 있어요.

지난번 ‘공공의 적’도 제가 혹평을 해줬습니다만 강우석은 도무지 기본이 안되어 있어요.

‘공공의 적’은 어느 면에서 본다면 잘 만든 영화입니다. 캐릭터가 좋지요. 그러나 잘만들면 뭐합니까? 흥행하면 뭐해요? 대박내면 뭐해요? 도대체.. 초등 수준의 아주 초보적인.. 기본이 안되어 있는데.

이건 뭐.. 예를 들면 심형래가 용가리 열심히 만들지만.. 잘 보면 우뢰매에서 피아노줄이 보이곤 하던 그 버릇을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하는 식의.. 터무니 없는, 도무지 말도 안되는 잘못들을 저지르곤 하지 않습니까?

실미도.. 웃기는 짓거리입니다. 도대체가 전과자가, 혹은 범죄자가, 혹은 살인자가 대북첩보요원이 된다는 설정을 한다는게.. 이건 완전 머저리 짓이에요. 물론 영화가 흥행할 수도 있겠지요. 배급력이 막강하니까.. 한가지 잘못이 있어도 다른 그림들이 괜찮다면 말입니다.

그러나 미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백자 달항아리가 99프로 잘만들었는데, 한쪽 구석이 살짝 깨져 있다면.. 이건 더 열통터지는 일 아닙니까? 차라리 뚝배기 막사발이라면 그걸 막걸리잔으로라도 쓰겠지만, 99프로 완벽한 백자 달항아리에 한쪽 구석에 금이 가 갔다면 이건 정말 미치고 폴짝 뛸 일이라니깐요.

예술이란건 그렇습니다. 미학이란건 그래요.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작은 흠이 더 커보인다 말입니다. 아주 초보적인 잘못을 저지르면 안돼재요. 헐리우드라면 영화시작 5분 안에.. 일단 관객들 억장이 무너지도록 해놓고 이야기 시작합니다.

스필버그가 잘하는 짓 있잖아요. 엄청난 위기가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이 천하태평으로..

“죠스? 웃기지 말라고 해. 이 바닷가에 상어가 어딨어.”

무슨 이야기인가? 당연히 실미도의 주인공은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 사는 범생이로 설정되었어야 하는거죠. 저라면 대학에서 강사하던 사람이 엉뚱하게 실미도에 붙들려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겁니다. 살인자가, 범죄자가, 전과자가 실미도에 잡혀가는건 하나도 안억울하잖아요.

스필버그라면 영화 시작 5분 안에 관객들 열통이 터지도록.. 속을 북북 긁어놓고 시작합니다. 주인공이 존나 억울한거죠. ‘캐스트 어웨이’ ‘올드 보이’만 존나 억울한게 아니라.. 헐리우드는 그게 공식입니다. 영화는 원래 그렇게 만드는 겁니다.

근데 요즘 한국영화는.. 안성기만 나오면 흥행이 망하게 되어 있지만 .. 안성기, 전혀 억울하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송강호.. 존나 억울하게 생겨먹었지 않습니까? 최민식.. 태생적으로 억울한 인간 아닙니까? 한석규.. 전혀 억울하지 않은데 대박이 나오겠습니껴?

전혀 억울하지 않게 생겨먹은 안성기가 80년대 코드라면.. 약간 심사가 꼬여있는 한석규는 90년대 코드에요. 존나 억울하게 생겨먹은 송강호, 최민식이 2000년대 코드입니다. 이거 모르겠어요? 억울해야 이야기가 되는 거에요.

미남배우 장동건.. 너무나 안억울해서.. 도무지 영화가 안되니까 기를 쓰고 억울해 보겠다고 김기덕감독의 해안선에 출연하여 진흙탕에 뒹굴었잖습니까? 안억울하면 억지로 진흙을 덮어 써서라도 억울해야만 영화가 된다는 사실을 장동건도 아는데 강우석이 모른다면..!

설경구.. ‘공공의 적’에서는 그래도 좀 억울했어요. 권투챔피언 하다가 말단순경 된거.. 이거 억울한 겁니다. 설경구 표정 함 보세요.. 존나 억울한 얼굴 아닙니까? 그래서 영화가 제법 된겁니다. 사실이지 공공의 적은 그래도 캐릭터 하나는 살았어요.

실미도.. 안봤지만.. 안봐도 비디오지만.. 존나 억울해야 영화가 되는데, 이건 공식인데.. 범죄자가 실미도 잡혀간게 뭐가 억울해요? 이건 터무니없는 겁니다. 기본이 안된 거에요. 상식 이하입니다. 농담하자는 거에요? 시방.. 에구 열통터져.

패지기야 됩미다. 강우석.. 당신 원래부터 그랬지만 아직도 여전해!.. 도무지 기본이 안되어 있어.. 차라리 영화에서 손떼 그만!.. 제가 지금 심오한 영화평론을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초보적인 상식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근데 상식이 뭐죠?

범죄자가 실미도에 잡혀가서 대북침투요원이 된다.. 이게 상식입니까?

만약 여러분이 이걸 상식으로 믿고 있다면 앞으로 영화를 맹글거나 소설을 쓰거나 하지는 마세요. 그게 상식이라면 하수 치고도 존나 하수입니다. 멀쩡한 대학 강사가.. 그것도 집에 애가 둘이나 있는 가장이.. 그놈의 인생 한번 더럽게 꼬여서 실미도 간다.. 이게 제대로 된 상식입니다.

무슨 야그냐? 노무현의 시민혁명발언.. 노무현이 홍위병을 동원해서 선거를 치르려 한다? 만약 그렇게 알아들었다면 존나 몰상식한 겁니다. 이건 강우석 수준이재요. 천하의 노무현입니다. 강우석하수에 대겠습니까? 강우석.. 초딩이잖습니까?

강준만 왈

 “노빠 노빠 노빠 약오르지! 용용 죽겠지!”

초딩이 달리 초딩입니까? 바로 이게 아닙니까?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는 말해주고 있잖습니까?

“초딩은 KIN~!”

또 저쪽동네 하수들이 말하곤 하지 않습니까?

“노무현은 입이 가벼워. 동네방네 사람들아 이내말쌈 들어보소. 노무현이 뭐라구 뭐라구 했대여

해서 저희들은 말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개구라는 방법!”

또 저쪽동네 머저리들이 1/10 배당에 로또복권 열심히 긁어대곤 하지 않습니까?

“1/10 넘으면 물러난대매? 눌러난대매? 니 입으로 말했자나 말했자나 말했자나. 당첨만 돼봐라.”

해서 저희들이 이렇게 한방으로 잠재우고 있지 않습니까?

“차떼기는 반사!”

뭐시기냐? 역설입니다. 영화든 소설이든 정치든 기본이 역설입니다. 역설을 모르면 애초에 이 담화에 낑길 자격이 없는 거에요. 원초적 미달이죠. 노무현의 역설, 서프의 역설, 우리당의 역설을 도해하시란 말입니다. 또한 무시기냐?

원초적으로 종자가 다르고, 근본이 다르고, 색깔이 다르고, 뿌리가 다른 이쪽저쪽의 오합지졸들이 노무현의 언설에 놀아나서.. 좁은 공간에 한쪽으로 왕창 몰켜서.. 점차 보폭이 좁아지더니.. 서로가 서로의 발등을 밟는 지경에 이르러서.. 우왕좌왕잡탕에 새천년딴나라당당 숭구리당당거리다가 .. 대마는 키워서 먹고, 미꾸라지는 몰아서 잡고, 하수는 딴잔련 엮어서 먹는다고.. 나폴레옹의 일점포격 전술.. 종심돌파 후 각개격파 딱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거 아닙니까?

그게 역설이에요.

영화는 원래가 역설인데.. 범죄자가 실미도간다?.. 이건 도무지 역설이 아닙니다. 예술은 역설인데.. 미학은 역설인데.. 정치는 역설인데.. 노빠 노빠 노빠 약오르지 용용죽겠지.. 이건 역설이 아닙니다. 초딩이재요.

그래 내 노빠다 어쩔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그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이건 역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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