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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07 vote 0 2022.05.29 (19:39:26)

    TV로 보면 강형욱은 개를 해결하려는게 아니라 사람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게 틀린 것은 아니다. 대부분 견주 잘못이 맞다. 개는 훌륭하다.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 문제는 신파 찍는다는 거. 꼭 견주를 울리려고 한다. 시청자 눈물을 뽑으려고 한다.


    왜? 시청률 올려야 하니까. 분량 뽑아야 하니까. 솔직히 답답하다. 쉽게 갈 수는 없을까? 이찬종은 쉽게 해결한다. 문제는 분량이 안 나오는 거. 이찬종의 솔루션으로는 시청률이 안 된다. 하긴 프로그램 성격이 다르니까. 강형욱은 주연이고 이찬종은 조연이다.


    실제로는 어느 쪽이 나을까? 알 수 없다. 두 사람의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방송프로그램 성격의 문제다. 비유가 올바른 것은 아니지만 느낌은 전달될 것이다. 구조론은 쉽게 해결한다. 도구를 쓰기 때문이다. 못 고치는 의사가 마음이 어떻다며 개소리를 한다.


    닥치고 도구다. 약으로 안 되면 수술로. 사람들은 도구를 써서 확실히 병을 고치는 의사보다 마음의 위안을 주는 주술사를 원한다. 왜? 권력 끼워팔기다. 명품을 소비하는 심리다. 의사는 도구가 있고 환자는 도구가 없다. 주술을 쓰면 환자가 그것을 응용한다.


    강형욱의 보듬교육은 이데올로기다. 일종의 주술이다. 강아지 놔두고 시청자에게 최면을 건다. 시청자는 강형욱에게 배운 주술을 다른 곳에다 써먹는다. 명품은 소비가치 외에 끼워파는게 있다. 권력을 판매하는 것이다. 보통은 이런 권력팔기 하다가 망한다.


    이찬종의 강아지 교정은 부가가치가 없다. 강형욱의 사람 교정은 써먹을 데가 많다. 민주주의는 총이다. 그냥 총을 쏘면 되는데 시청률 올리려니까 문제다. 박지현 삽질도 그렇다. 도구를 쓰는 문제의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주술을 써서 사람 위에 군림한다.


    독립군이 민족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으로 나눠진게 아니고 거의 전부 사회주의로 갔다. 왜? 모택동이 총을 주니까. 문제는 이념이 아니라 총이다. 우리는 그저 도구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진실을 말하자. 강아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전문가의 기술이다.


    그러나 시청률 뽑으려면 견주의 사랑과 진정성과 성찰과 생태주의 철학이라고 거창하게 말해야 한다. 성찰해. 성찰하라구. 인내심을 가지고 강아지를 믿고 기다려 봐. 이러면 시청자들이 좋아한다. 왜냐하면 시청자는 바보니까. 시청자를 바보 취급하는 프로다.


    시청자는 개보다 사람이다. 사람이 눈물 흘리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한다. 백종원도 오해받는다. 그냥 솔루션을 내놓고 레시피를 전수하면 되는데 점주를 혼내려고 한다. 점주가 빌런이다. 백종원은 히어로다. 점주를 조져야 한다. 그런데 진짜 빌런 점주도 있다.


    내가 봤다. 나는 식당빌런을 많이 봤기 때문에 백종원의 호통을 납득한다. 그런데 빌런 견주는 많이 못 봐서 그런지 강형욱의 행동이 때로는 납득되지 않더라. 왠지 이찬종이면 견주를 울리지 않고 해결할 것 같다. 꼭 사람 탓을 해야 하는가? 도구가 필요한거지.


    이념과잉 문제다. 간단히 도구를 쓰면 되는데 사람을 탓한다. 사람을 사냥한다. 권력 끼월팔기다. 방송이면 시청률이고, 정치라면 득표수고, 신문사라면 판매부수고, 칼럼이면 조회수다. 묵묵히 도구를 쓰면 짤리고 근거 없는 개소리를 해야 방송출연 기회가 있다.


    정치도 언론도 검찰도 유권자도 죄다 신파로 간다. 사람을 사냥하고 사람을 난도질하고 사람을 자극한다. 죽이기 정치가 유행한다. 조국 빌런, 윤미향 빌런, 이재명 빌런이 만들어진다. 죽이기 전문 방송작가와 연출자가 널려 있다. 그들은 도구가 없는 것이다.


    도구가 없으면 닥쳐. 칼이 없는 무사, 총이 없는 포수, 연장이 없는 목수, 목탁이 없는 스님, 펜이 없는 작가는 닥쳐. 그냥 연장을 개량하면 되는데 왜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려고 드는가? 그들의 연장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도 마찬가지다.


    영국, 폴란드, 리투아니아는 정의파로 분류되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는 평화파로 분류된다. 정의의 이념이냐, 평화의 이념이냐? 정의의 이념으로 러시아를 조질 것인가 아니면 평화의 이념으로 휴전협상을 할 것인가? 다 개소리다. 그들은 도구가 없는 것이다.


    이근 대위만 해도 그렇다. 승전국과 패전국이 가려질 때 한국은 줄을 잘 서야 한다. 승전국 명단에 이름 올리려면 한국도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싸웠다는 증거를 만들어놔야 한다. 도구의 관점에서 보자는 것이다. 너무 우크라이나 편에 붙어도 곤란해질 수 있다.


    미래는 알 수 없으므로 양쪽에 보험을 들어놔야 한다. 이기는 쪽에 붙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이근이 빌런이냐 히어로냐를 논하고 있다. 빌런은 때려잡고 히어로는 우상으로 섬길 태세다. 어휴~! 인간들아! 좀 살자. 철 좀 들자. 초딩들이냐?


    백인문명이 한계에 봉착하여 문제를 해결할 지렛대를 잃은게 전쟁의 본질이다. 러시아는 중국 믿고 저러는 것이며 중국이 태도를 바꾸면 해결되지만 미국은 중국을 우리 편으로 유인할 미끼가 없다. 결국 답은 도구에 있다. 첨단제품을 걸어 잠그는 것이 해답이다.


    러시아든 중국이든 삐딱선을 타는 나라에는 시장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기술봉쇄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이걸로 중국과 협상해서 러시아 뒤통수를 쳐야 한다. 결국 미국의 기술이 문제해결의 도구다. 반도체가 없이 중국이 밥 먹을 자신이 있다면 계속 그래라.


    이념과잉, 신파과잉, 권력놀음이 문제다.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고 격동시키려 한다. 국민을 분노조절장애로 몰아간다. 칼 없이 빈손으로 와서 저넘이 나쁜 놈이걸랑요. 내 편 들어주세영 하고 읍소한다. 찌질이 행태다. 무사는 칼로 말한다. 그냥 총을 쏘면 된다.


    사람은 죄가 없다. 우리가 도구를 잘 준비해야 한다. 도구의 날을 시퍼렇게 세워야 한다. 사람을 쥐어짜는 주술문명에서 쿨하게 가는 도구문명으로 갈아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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