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일행이 일본으로 가는 항해 중에 풍랑이 크게 일어난다. 선원들이 일제히 몰려와서 애걸한다. ‘통신사 영감. 용왕님이 노했나이다. 얼른 적삼을 벗어 바다에 던지소서.’ 그 말을 듣고 부화뇌동하여 시키는 대로 적삼을 벗어서 바다에 던지면 바보 되는 것이다. 여러 번 했던 이야기를 또 하게 된다. 쪽 팔지 말아야 한다. 지도자는 다수의 뜻을 꺾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위엄을 보여야 한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각자 제 위치로 가라. 한 식경이면 파도가 잠잠해질 것이다.' 하고 호통쳤더니 과연 바다가 잠잠해졌다고 한다. 선원들은 탄복하며 복종하였다고. 지도자는 의연해야 한다. 이기든 지든 안색이 변하면 안 된다. 우리가 신파 찍으면 안 된다. 사죄쇼, 성찰쇼는 소인배의 경거망동이다. 조중동의 가스라이팅에 놀아나는 거. 정의당이 108배 쇼를 했다는데 민주당은 그런 짓 하지 마라. 창피하지도 않나? 프로는 도구가 있다. 우리가 도구를 믿어야 한다. 아마는 도구가 없다. 정의당이 울고불고 하는게 도구가 없어서 몸으로 때우는 아마추어 짓이다. 도구가 있으면 우리가 이기고 없으면 진다. 지렛대가 있으면 이기고 지렛대가 없으면 지는 거다. 인터넷이 뜨면 우리가 이기고 SNS가 뜨면 우리가 이긴다. 코로나19가 3년씩 오래 끌면 지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진다. 이기는 이유는 현장에서 우리가 이겼기 때문이고 지는 이유는 현장에서 우리가 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터넷을 더 잘하고 SNS도 더 잘한다. 도구를 더 잘 다룬다. 그러나 오래는 못 간다. 할배들도 유튜브 배워서 쫓아온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의 장점이 도리어 단점으로 된다. 반대로 지금 적들의 장점이 나중에는 단점이 된다. 윤석열의 장점은 순발력이다. 외신기자의 말 한마디가 대한민국을 바꿔 놓았다. 이런 일이 일시적으로 점수를 따지만 반복되면? 한국은 외신기자 없으면 문 닫을 거냐? 이렇게 된다. 순발력은 리스크를 수반한다. 청구서는 날아온다. 우리가 진 이유는 단순하다. 졌기 때문에 졌다. 현장에서 졌으므로 대선도 졌다. 일본을 이겼는데 검찰에 졌다. 잘해서 잘되고 못 해서 못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때를 기다려야 한다. 이기는 이유가 지는 이유로 반전되기 때문이다. 실력에 비해 우리가 너무 크게 이겼기 때문에 이제서야 청구서가 날아오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가 180석을 가질 실력이 되나? 운이 왔을 뿐이다. 지금은 운이 다했을 뿐이다. 운은 또다시 온다. 운을 잡으려면 역량을 키워야 한다.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 축구로 겨루면 손흥민이 이기는데 야구를 하면 오타니에게 진다. 우리에게 유리한 종목이 뜰 때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의 장점은 빠른 의사결정 속도에 있다. 우리가 외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다. 이라크 파병이나 한미 FTA 체결은 외부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순발력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문화 개방과 스크린 쿼터 폐지도 마찬가지다. 지방자치제 실현, 의약분업 정착, 국민연금, 무상급식도 순발력을 보여준 것이다. 저쪽은 윤석열 한 명이 순발력을 보여주지만 우리는 젊은층 전체가 순발력이 있다. 팬덤정치 없애겠다는 말은 순발력 없는 공무원 정치로 가겠다는 말이다. 장점을 버리는 짓이다. 축구로 하면 손흥민이 이기는데 굳이 야구로 붙어서 오타니에게 지겠다는 뻘짓이다. 지겠다고 말하는 자는 진다. 상관없다. 이기면 좋고 지면 책임자를 처벌하면 된다. 중요한건 물이 들어오느냐다. 물은 언젠가 들어온다. 세계가 한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를 믿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도구다. 도구는 지렛대다. 누가 도구를 쥐었나? 지금 키를 쥐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고, 중국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이 애플과 테슬라 공장을 빼면 시진핑은 자빠진다. 미국은 아직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이 정면으로 붙으면 안 된다. 중국과 미국을 중재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한국이 잘해야 세계가 살고 인류가 산다. 핵심적인 지렛대의 손잡이 한쪽은 한국이 쥐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한국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일본꼴 난다. 언젠가 세계가 한국을 호출할 것으로 믿고 와신상담에 절치부심하며 뚜벅뚜벅 소걸음으로 가보자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