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부름을 받는 것이다. 대통령이 시험쳐서 되는 걸로 착각하고 늦깍이 공부하는 등신도 있다는데 이왕 공부를 하려면 국어 공부를 하기 바란다. 지평을 여는지 지평선을 여는지, 성찰을 하는지 통찰을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시골 면장이라도 해먹는 거지 참. 지도자는 시대의 부름을 받아야 한다. 미션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시대정신이라고 한다.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심리적인 신분상승이다. 국민이 의리로 맺어져야 신분이 상승된다. 지식인은 의리가 획득되어 있다. 대학교수 간판 내밀면 주변에서 다들 인정해준다. 부르주아도 업무를 고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노동자는 어려울 때 역성들어줄 자기편이 없다. 그래서 항상 불안하다. 불안하기 때문에 알량한 가부장의 권력에 집착하는 것이다. 지지해줄 내 편이 필요하다. 국민을 모두 한편으로 묶어주는 큰 정치인이 진짜다. 당신이 전화해서 불러 모으면 몇 명이나 와주는가? 그게 신분이다. 아무도 와주지 않는다면 신분이 낮은 것이다. 자식이든 친구든 동료든 많이 불러낼 수 있다면 그게 권력이다. 파티를 열고 초대장을 돌리면 몇 명이 와주는가? 거기에 이름난 사람도 와주는가? 유명인사도 초대할 수 있는가? 내 장례식에는 몇이나 와줄까? 인간이 마음 깊은 곳에서 원하는 그림은 그런 것이다. 대접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다. 엘리트는 충분히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민중의 간절함을 헤아리지 못한다. 내 배부르면 종의 배고픈 줄 모른다.
이런 것은 평소에 은폐되어 있다가 사돈집과 상견례를 한다든가 할 때 갑자기 문제가 된다. 그리고 상처 입는다. 국민들은 마음 깊은 곳에 원한을 가지고 있다. 내가 공장에서 기름밥 먹고 일할 때 니들은 팔자 좋게 놀면서 데모나 했다 이거지. 유리창은 깨져 있다. 김영삼은 시대정신을 문민으로 정했다. 전두환 시절은 군부가 상전이고 국민은 하인이었다. 군부를 몰아내고 국민이 상전이 되었다. 김대중은 시대정신을 평화로 정했다. 북한과 대치된 상태에서는 하루도 자유로울 수 없다. 편안히 발 뻗고 잠을 잘 수는 없었다. 주인의 심기를 거스를까봐 전전긍긍하는 하인과 같다. 쫓기는 상태다. 국민을 북한과의 대결에 쫓기는 심리적 노예상태에서 해방한 것이다. 역시 신분상승이다. 노무현은 탈권위주의가 시대정신이다. 엘리트의 지배를 끝내고 대중이 국가의 주인으로 올라선 거다. 조선시대부터 관료제도에 주눅이 들어서 국민은 공무원을 상전으로 모시고 주눅 들어 있었다. 형식적으로는 신분제도가 철폐되었지만 한국인은 아직도 공무원들 앞에서는 기가 죽는다. 검사 앞에서는 누구든지 기가 죽는다. 국회의원 앞에서 국민은 기가 죽는다. 심리적으로 해방되어 있지 않다. 노무현은 엘리트의 위세에 주눅들어 위축된 국민의 심리적 신분을 상승시켰다. 문재인은 노무현의 뒤를 이어 검찰과 기레기의 위세 앞에서도 당당한 국민을 만들려고 했는데 국민이 알아주지 못한다. 세월이 더 흘러야 알게 된다. 문재인은 국격을 높여 한국의 신분을 상승시켰다. G7에 초청되어 스가를 물 먹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근혜가 무수히 옷을 갈아입고도 해내지 못한 것을 문재인이 해냈다. 세계가 한국에 구애하는 모습을 연출해 보였다. 한국인의 신분이 상승된 것이다. 경제가 어떻고, 일자리가 어떻고, 공정이 어떻고 하는건 시류를 따라가는 소인배 짓이다. 그런 것은 금방 바뀐다. 공정이라는 말은 스펙을 쌓느라 개고생 했는데 대가를 달라는 어린애 투정에 불과하다. 스펙이라고 말하면 욕먹을까봐 공정이라고 말을 돌려 한다. 한국인은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한국의 시대정신은 대한민국이 국제무대에 열강의 일원으로 공식 데뷔하는 것이다. 인류를 이끌어가는 지도부에 드는 것이다. 걸맞는 자격과 격식을 갖추어야 한다. 한국은 과연 지구촌 인류호의 선장단에 들 자격을 갖추었는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국민을 꾸짖을 수 있는 지도자가 진짜다. 한국인은 다들 얌체짓, 빈대짓, 꼼수짓, 인맥짓, 요령짓 하는 치사빤쓰의 달인이 아닌가? 언제까지 그런 식으로 얍삽하게 살 터인가?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소인배가 아니라 군자가 되어야 한다. 나라면 길거리 불법 포장마차부터 없앨 것이다. 노숙자도 없애야 한다. 노숙자는 동사무소에 가서 긴급구조를 요청하면 식량과 잠자리를 주게 되어 있다. 국민 누구나 최소한의 생존권은 보장되어 있다. 자기 권리 자기가 찾아먹어야 한다. 노숙 민폐는 범죄다. 노숙자에게 밥 주는 것도 범죄고 노숙범죄를 방치하는 것도 국가의 범죄다. 노숙자를 도우려면 동사무소로 데려가서 쌀과 잠자리와 생계비 지원을 알선해야 한다. 국민의 기강을 잡아야 한다. 어리광을 끝내야 한다. 그게 신분 낮은 종놈의 소행이기 때문이다. 신분이 낮으니까 국가를 어버이로 알고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다. 국가는 어버이가 아니고 국민이 어버이다. 이재명이 뜬 것은 그런 불법행위를 소탕했기 때문이다. 어리광, 얌체, 꼼수, 요령, 컨닝, 협잡은 독재시절 국민의 신분이 낮아서 책임이 면책된 것이다. 촉법소년 취급이다. 국민이 애냐? 신분이 올라가면 책임도 올라간다. 이재명의 기본소득은 방향이 옳지만 위험하다. 세금은 삼성이 내고 생색은 공무원이 내는 이상한 사태다. 돈을 나눠주는게 권력이다. 한국인은 공무원을 상전으로 알고 다들 주눅이 들어 있다. 공무원의 힘이 더 커지면 독재와 싸워서 어렵게 얻은 권리를 다시 공무원에게 뺏기는 셈이니 민주주의 배반이다. 독재와 싸워서 권리를 얻었는데 다시 공무원들에게 권리를 반납하라고? 공무원 숫자는 두 배로 늘려야 하지만 감시는 두 배로 더 엄격해져야 한다.
나라면 자판기 커피값 오백 원부터 단속할 것이다. 검사는 99만 원까지 봐준다는데 터무니 없다. 검사는 300원부터 처벌해야 한다. 공무원 기강을 잡고 국민의 기강을 잡아 국민의 신분을 높여주는 지도자가 진짜다. 국격을 세워서 해외에서도 대접을 받아야 한다. 북한을 꾸짖고, 일본을 단속하고, 중국을 교정하고, 미국과 대등해야 하다. 중국을 왕따시키면 위험하고 우리가 데리고 다녀야 한다. 북한의 어리광을 계속 봐주는 것은 노숙자에게 밥 주는 짓만큼 고약한 범죄다. 국민에게 역할을 주고 방향을 제시해야 진짜다. 국가를 어버이로 알고 국가에 의지하는 나약한 국민 말고 적어도 자기 앞가림은 하는 강한 국민으로 신분을 상승시켜야 한다. 시대정신은 거기에 있다. 선진국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다. 남들이 우러러볼 만큼 강한 국민을 길러야 한다. 더 이상 어리광은 곤란하다. |
늘공이 정년퇴임 전까지는 자기세상이라고 어공을 우습게 알고 어공의 지휘를 받기 싫어하는 것을 넘어서서 어공을 애먹이고 늘공이 정책을 지휘하려고 한다. 검찰만 그런 것이 아니다. 늘공을 제압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