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개소리가 너무 많다. 일일이 반박해 주려니 품이 든다. 몰아서 한 방에 해결하자. 사건은 방향성이 있다. 방향이 맞으면 맞고 방향이 틀리면 틀린다. 시시콜콜 따져봤자 내 입만 아프고 큰 틀에서의 원칙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방향이 안 맞으면 좌고우면 하지 말고 과감하게 기각시켜야 한다. 확신을 가지고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방향성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킨다. 심리학을 물리학으로 바꾸고 물리학을 수학으로 바꾼다. 수학은 절대로 맞다. 방향성은 사건이 진행될수록 외부변수가 밸런스 구조에 반영되어 내부상수로 바뀌는 것이다. 대칭원리에 따라 밸런스가 판을 50 대 50으로 교착시키므로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 내지말고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 방향성은 수학이므로 개기지 마라. 수학은 원래 건드리는게 아니다. 방향이 안 맞는데도 뭔가 먹히고 있다면 외부 영향에 의한 교란이다. 그런데 오래 가지 못한다. 존재는 사건이고 사건은 동적 환경이다. 판이 움직인다는 말이다. 외부의 영향은 차차 밸런스에 반영되어 어느새 내부가 되어버린다. 원심분리기가 작동하여 각자 자기 위치를 찾아간다. 내부가 되면 50 대 50으로 교착된다. 움직이는 것은 반드시 내부에 대칭을 이루는 원리 때문이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되는 원리다. 저쪽에서 형을 데리고 오면 이쪽도 형을 데리고 온다. 저쪽에서 삼촌을 데려오면 이쪽도 삼촌을 데려온다. 외부의 영향이 일시적으로는 먹히지만, 곧 대칭원리에 의해 판이 교착된다. 더 이상 외부에서 데려올 사람이 없으면 실력대로 가는 것이다. 2차대전은 추축국과 연합국이 각자 외부에서 자기편을 데려왔다. 결국 이길 나라가 이겼다. 판이 커지면 외부도 내부가 되고 변수가 상수로 바뀐다. 초반에는 외부의 작은 도움이 지렛대로 작용하여 큰 힘이 되지만 점차 확전되면 그게 의미가 없다. 외부에서 다가오는 어떤 도움의 손길이 기적을 연출해주기를 바라고, 천군만마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온갖 주술을 걸고, 도박을 하고, 요행수를 바라고, 꼼수를 쓰고, 감성팔이에 이미지 쇼를 하고,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며, 심리전 위주의 각종 변칙기술을 구사하지만, 그런 소인배 행동은 잠시 먹히는 듯하다가 점차 색이 바래진다. 결국 정공법으로 이기고 실력으로 이겨야 한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 속임수를 쓰는 손자병법이 지고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이기는 오자병법이 먹힌다. 확률과 같다. 주사위를 계속 던지면 큰수의 법칙이 적용된다. 사건이 점점 커지면 방향성의 법칙이 적용된다. 양의 피드백이냐, 음의 피드백이냐에서 전체의 향방이 결정된다.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크냐, 작으냐가 유행이 지속되느냐, 집단면역에 도달했느냐를 결정하는 것과 같다. 본질이 되는 하나가 전체를 결정한다. 나머지는 도움이 안 된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바보들은 본질이 되는 내부의 하나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외부 변수를 동일한 비중으로 놓는 오류를 저지른다. 본질 하나로 승부해야 한다. 그것은 대칭의 축으로 존재한다. 대칭된 둘이 공유하는 하나의 토대가 범선의 바닥짐처럼 밑에서 균형을 잡는다. 진짜는 그곳에 있다. 중심에 있다. 의혹이 백만 개라도 외부요인은 의미가 없다. 일단 상관이 없잖아. 방향은 하나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여러 갈래가 하나의 큰 줄기로 통합된다. 침략하는 군대가 좌군과 중군과 우군으로 나누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출발하지만, 적국의 수도에서 모두 모이는 것과 같다. 당나라 군대는 여러 곳에서 나누어 출발하지만, 평양성에서 모두 모인다. 방향은 결국 일원화 된다. 고수냐 하수냐가 여기서 결정된다. 고수는 변수를 줄이는 마이너스법을 쓰고 하수는 변수를 늘리는 플러스법을 쓴다. 정답은 마이너스다. 상황을 단순화시켜 외부의 교란요인을 줄여야 한다. 하수가 꼼수를 플러스할수록 이미 반영되어 있는 요소와 충돌하므로 더 나빠진다. 안철수가 새로 지지자 한 명을 영입하면 기존 지지자 한 명이 빠져나간다. 밑바닥의 본질 하나만 꽉 붙잡고 그 하나에 방해되는 요소를 버리는 뺄셈정치가 고수의 정답이다. 뭐든 처음에는 외부 환경의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초기조건의 민감성이다. 바람이 한쪽으로 불거나 습도가 올라가면 주사위의 눈을 교란시킨다. 동전을 던져도 한쪽 면만 나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바람은 잦아들고 습도는 내려가며 결국 변수는 원위치 된다. 예선전에는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으므로 꼼수와 임기응변과 변칙술이 먹히지만, 결승전으로 갈수록 먹히지 않는다. 초반에 기상천외한 변칙술로 재미를 봐도 막판에는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 롬멜도 패튼도 한니발도 항우도 초반에는 먹히는데 갈수록 신출귀몰하는 전술이 먹히지 않는다. 전쟁의 규모가 백만 단위로 커지면 기습이나 돌파보다 방어위주의 정규전을 잘해야 한다. 웰링턴이 나폴레옹을 막고, 스키피오가 한니발을 막고, 한신이 항우를 막고, 주코프가 할힌골에서 일본군을 쳐부순 것과 같다. 다다익선의 전쟁이다. 진정한 고수는 외부 변수를 늘려서 지는 싸움을 도박으로 이기는게 아니라 외부변수를 줄여서 이기는 싸움을 반집 차이로 천연덕스럽게 이기는 것이다. 우승후보가 조별리그에서 뜻밖의 초반탈락을 하는 수는 많지만, 결승 토너먼트까지 가면 결국 이길 팀이 이긴다. 우승후보 프랑스가 16강 전에 탈락하는 수는 있어도 벤투호가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일은 절대로 없다. 프로야구 한일전을 해도 한국이 1차전과 2차전은 구대성 덕에 이기는데 3차전은 진다. 한국인 한 명과 중국인 한 명이 있다면 누가 한국인이고 누가 중국인인지 알 수 없다. 한국인 백 명과 중국인 백 명은 확실히 구분된다. 세상은 사건이고 사건은 기승전결로 전개하면서 점점 커진다. 자잘한 변수들은 상호작용 과정에서 용해된다. 이런 것을 모르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길길이 날뛰는 사람이 많지만, 그게 초반에 잠시 반짝할 뿐 끝까지 가면 뜻대로 안 된다. 폭로전이 잘 먹히지 않는 이유다. 각종 음모론도 그렇다. 초반에는 작은 의혹의 제기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만, 갈수록 시들해진다. 하나의 의혹이 해명되면 다른 의혹으로 갈아타지만 점차 식상해진다. 자질구레한 의혹 백 개보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부해야 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이변은 오픈 게임에나 벌어질 뿐 많은 도박꾼이 돈을 건 메인 이벤트는 다수의 예상대로 흘러간다. 우리는 초반에 잠시 먹히는 꼼수나, 폭로전이나, 감성팔이나, 이미지 쇼나, 돌발변수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에 지나치게 기대를 걸곤 한다. 도박을 하려고 한다.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투척하며 아무거나 하나만 걸려라 하는 심정이 된다. 그럴수록 안 된다. 오히려 가만있는게 운이 좋아질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인다. 변수를 투입할수록 그게 백신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가만있으면 돌발변수에 의한 행운의 1승을 올려 체면치레는 할 수 있지만, 발악을 하면 상대의 맞대응에 의해 더욱 궁지로 몰리고 뒤늦게 지원군이 와도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초반에는 명박님이 전봇대를 뽑으시고, 그네님이 양변기를 뜯으시고, 준석님이 따릉이를 타주시고 그런 유치한 걸로 기세를 올리지만, 그런 일이 몇 번 되풀이 되면 식상해진다. 우여곡절 끝에 자잘한 변수들이 서로 상쇄되고 용해되어 세상은 결국 법칙대로 간다. 외부변수를 마구잡이로 투척하여 도박하는 자는 초조함을 들켜서 진다. 외부에 의존한다는 사실은 내부가 텅 비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초반돌풍이 끝까지 가는 경우는 기레기가 본질을 은폐한 것이다. 법칙대로 되었는데 기레기의 왜곡에 의해 이변처럼 보인다. 민심의 분노에 의해 일어난 노풍을 우연히 지갑 주웠다고 왜곡하는 것이다. 기레기의 농간에 넘어간 안철수가 나도 지갑 주워야지 하고 달려들다가 낭패를 본다. 문재인이 외교를 잘해도 탁현민 덕에 쇼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하네 하고 왜곡하는게 그렇다. 법칙의 예외도 있다. 북한이나 쿠바처럼 고립된 나라는 사건의 초기단계에 머무른다. 사건이 기승전결로 가며 점점 커져야 하는데 내부 상호작용이 없으므로 초기상태에 머물러 있다가 그냥 말라죽는다. 일본도 점점 갈라파고스 현상으로 고립되고 있다. 중국도 너무 많은 인구가 상대적인 고립효과를 일으켜서 법칙이 맞지 않게 된다. 방향성의 법칙은 외부변수를 내부상수로 바꾸는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데 중국은 인구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이 적고 그에 따라 내부 상호작용이 감소한 것이다. 14억 중국을 흔들려면 거대한 원심분리기가 필요한데 그만한 장치가 지구에 없다. 우리는 방향성의 법칙이 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독점시장의 등장을 막고, 짜고치기 인맥놀음을 막고,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열린정치로 가서 무조건 외부와 연결하고 내부 상호작용을 늘려야 한다.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일을 벌여서 왁자지껄하게 만들면 이길 사람이 이긴다. 실력있는 팀이 올라간다. 도처에 천칭저울이 작동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밸런스의 복원력이 작동하게 만들어야 한다. 50 대 50의 긴장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동적 환경이다. 겉돌지 않고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게 해야한다. 판을 흔들어야 원심분리기가 작동하여 옥석이 가려진다. 각자 비중대로 제 위치를 찾아간다. 극한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 11명이 뛰는 축구시합에 골이 더 많이 터지게 하려면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의 숫자를 늘려야 할까, 아니면 반대로 줄여야 할까?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1명이 뛰는 시합과 백 명이 뛰는 시합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양팀 각 한 명이 뛴다면 그게 패널티 킥이다. 백 명이 뛰면 골이 안 터진다. 프로야구 승률이 헷갈릴 때 적용할 수 있다. 승수가 비슷할 때 시합을 많이 한 팀이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돔구장을 쓰는 키움착시 해결이다. 승패차가 같을 때는 시합을 적게 한 팀이 이기고 있다. 2승 1패와 99승 98패를 비교해 보면 된다. 이것은 수학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혹시 모르잖아 하고 막연한 기대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모르긴 뭘 몰라. 다 안다. 아닌건 아닌 거다. 수학은 속일 수 없다. 뭐든 수학으로 바꿀 수 있다. 그게 방향성이다. 방향이 맞으면 맞는 것이다. 방향성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확신을 가져야 한다. 맞는 것은 절대로 맞다. 중간에 잠시 흔들리게 되지만 그 고비를 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