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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255 vote 0 2009.06.08 (23:15:16)

1.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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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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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한 순간에
서로는 적당한 거리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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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또다른 만남을 낳는다.
처음 너와 나의 작은 만남에서
안으로 들어와 고요한 나의 내면과의 만남으로,
밖으로 나아가 너른 세상과의 만남으로,
그리고 진리와의 만남, 신과의 만남으로 확장된다.



2. 맞물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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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두는 조금씩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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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음에 의해 서로의 관계는 보다 긴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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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거리는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의 삶은 보다 밀접하게 맞물려 들어간다.



3. 맞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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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의 만남이 아니라
깊숙한 내면의 만남이 되기 위해서
서로는 대등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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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부를 들어
너의 전부를 만나기 위해서는
근원의 맞서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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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다음에는 동행이다.
대등하게 맞서야만 동행은 오래 지속된다.




4. 하나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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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맞물리기와 맞서기에 의해 고도화 되어
마침내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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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가면 모두가 간다.
너와 나 사이에 마음의 축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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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눈으로 만나지만 다음에는 마음으로 만난다.
밸런스로도 만나고 포지션으로도 만난다. 그 가운데 팽팽한 긴장이 있고 그 긴장의 이완이 있다.

하나는 바이얼린의 활이 되고 하나는 바이얼린의 현이 된다.
너는 나를 연주하고 나는 너를 연주한다. 서로는 서로를 연주한다.

나는 내 안의 울음을 토해낸다. 너는 네 안의 울음을 토해낸다.
나의 전부를 들어 너의 전부를 끌어낸다. 그렇게 서로는 부둥켜 안고 하나가 된다.

너의 전부와 나의 전부가 만난다. 하나되어 세상끝까지 함께 나아간다.
그 가운데 울림과 떨림이 있다. 아우라가 있다. 향이 있고 기가 있고 멋이 있다.



5. 소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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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완성된다.
그리고 하나의 완성은 또다른 완성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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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너와 나의 작은 만남이
모두와 모두의 큰 만남으로 발전한다.

만남의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난다.
만남의 숲을 이루고 만남의 산을 이루고 만남의 대지를 이룬다.

그렇게 끝까지 나아가서 세상 친구를 모두 만난다.
마침내 세상 모두를 제 자리에서 제각기 아름답게 제멋대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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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동행을 낳고
동행은 메아리를 낳고 공감을 낳고 모두를 낳는다.

완성되고 소통하고 증폭하고 공명한다.
깨달음은 나의 전부를 들어 너의 전부를 만나기다.

그렇게 만남 그 자체를 완성하기다.
완성되면 통하고 통하면 낳는다.

만나고 맞물리고 맞서고 하나되고 소통하여 낳는다.
하나의 낳음이 또다른 낳음으로 이어져서 증폭되고 공명되어 세상 전부를 빛으로 가득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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