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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020 vote 0 2009.05.19 (2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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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다거는 만남이다.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다.

세상을 뒤 흔드는 일대사건이다.
그 안에 다 갖추어 있다.

만남의 이미지 안에
공연도 있고, 조형도 있고, 회화도 있고, 정보도 있다.

있을 것은 다 있다.
그래서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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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다음에는 동행이다.
만남의 한 순간에 다음의 동행 그리고 그 이후의 전개는 이미 예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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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긴장하라!
만남에 있어서 그대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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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그리고 동행
긴장 그리고 이완.

극적인 만남 다음의 편안한 이완.
만남의 긴장 안에 동행의 이완이 있다.

포착하였는가?
그것이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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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같은 긴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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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같은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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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다거
그것은 만남이다.

만남 다음에는 동행이다.
그림에는 단서 하나가 주어져 있을 뿐이다.

0012345.GIF

그 단서를 따라가보면
그림 밖으로 향하는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아름다운 동행이 보인다.
하나 안에 갖추어진 전부를 알게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09.05.21 (11:27:34)



만남의 사건을 유도하는 차 한 잔...
그래서 차 한 잔에 모든 것이 다 깃들어 있는 것일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5.21 (12:08:35)


차 한잔에
모든 것이 깃들어있을리야 없지만

차 한잔을 마시려면
일단 앉아봐야 하는 거지요.

일단 앉아보세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만남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둘이 결혼해서 잘 먹고 잘살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잖습니까?
만약 둘이 아무런 방해도 없이 결혼했다면

첫날밤 지나기 전에 부부싸움 해서 이혼했을 지도 모르잖습니까?
로미오나 줄리엣이나 둘다 한 성격 하는지라.

세상에 최고의 남자와 여자가 있다고 치고
그 두 사람을 같은 공간에 공존하게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것이지
그 두 사람이 꼭 결혼해서 아들낳고 딸낳고 잘먹고 잘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하여간 최고의 여자 최고의 남자 이렇게 둘이 있다고 치고
어떤 이유로 둘이 한 공간에 있게 되었다 치고

그 다음날 둘이 헤어져서 각자 자기 인생으로 돌아갔거나
혹은 둘이 결혼해서 딸도 낳고 아들도 낳고 했거나 간에 이 두 경우의 수 간에

그 어떤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까?
만약 차이가 있다고 믿는다면 그런 사람은 당장 차도 마시지 말고 나가주시게.

지구상에 부처가 한 사람 있다면 이야기 끝난 거지
부처가 중생을 구해줄 필요가 무에 있겠습니까?

지구상에 다이아몬드가 있다면 이야기 끝난거지
그 다이아몬드를 반지로 만들어서 내 손가락에 끼거나 말거나 무슨 차이란 말입니까?

밀로섬에 비너스상이 있다면 된거지
그 석상이 여기에 있건 저기에 있건 무슨 상관이란 말입니까?

존재는 어디에 존재하든 존재 그 자체의 빛으로 하늘을 뒤덮고 천하를 뒤덮고 모자람없이 채웁니다.
태양이 하늘 높이 있어도 그 빛이 천하를 가득채우는데 조금의 모자람도 없습니다.

태양이 한국에 혹은 일본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시려는 겁니까?
태양에 지번을 부여하여 등기해놓으면 뭔가 좋아진다고 믿으시는 겁니까?

천금이 있는데 돈이 한국은행에 있건 내 주머니에 현찰로 있건 무슨 차이란 말입니까?
어차피 통장번호만 있으면 다 되는거 아닙니까?

김태희가 미인이라는 말이 있던데 그 사람이 지구 어딘가에 있으면 되지
지금 내 옆자리에 앉아있다고 해서 달라질 일이 눈꼽만큼이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중요한건 진짜 김태희인가 아닌가지요.
진짜라면 어디에 있어도 좋은 것이며 가짜라면 어디에 있어도 무용한 것입니다.

차를 한잔 마셨으면 이미 조주를 만났고 부처를 만났는데
이미 조주가 있고 부처가 있고 진리가 있고 신의 완전성이 있는데

무에 또 불만이 남았단 말입니까?
진리를 꼭 내 머리에 다운로드해서 뇌세포와 뉴런 사이에 박아놓아야 마음이 놓입니까?

그냥 안되면 인터넷검색해보면 될일 아닙니까?
진리인가 아닌가만 확인되면 끝 아닙니까?

그렇다면 조주와의 차 한잔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조주가 축복이라도 내려주고 머리라도 쓰다듬어주면 만족하시겠습니까?

구차한 언어를 부려 설법이라도 해주면 진리를 노트에 베껴가려 했습니까?
그래서 사인받아가려고 사인지 준비해 왔습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09.05.21 (14:09:54)



^^ 차 한잔이 많은 얘기를 이끌어 내어줌은 확실한 것 같네요.
저 역시도 차 한잔을 하려면 앉아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그 다음 진도 나가는 것이겠지요.
내앞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사람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앉아봐야 아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거기에서 모든 것은 시작되겠지요.
차만 놓아두고 앉지도 않거나 주변만 서성이다 가버리면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요.
만남을 유도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아무 이유없이는 대체로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지요.그러면 사건도 없고....
그리고 저는 차 한잔 마셨기에 불만은 없습니다.
차 한잔 덕에 동렬님의 통렬한 비판이 깃들인 댓글을 덤으로 얻었으니 불만이 있을리 없지요.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5.21 (16:33:52)


글을 쓸때
리플을 준 누군가를

의식하고 쓰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는 단어 두 개만 던져두면 시를 한 수 써준다는데

저 역시 좋은 리플을 주면 그것을 화두로 삼아 생각을 궁굴려
좋은 글이 나와주는 것이며

그 고집센 글은 글 자신의 논리를 따라가는 거지
내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아란도님을 의식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해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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