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이유였다.
이긴 이유 vs 이길 이유.
신처럼 굴 이유 vs 신처럼 굴고 싶어해도 되는 이유.
이긴 자들은 자신을 덜컥 신이라 한다.
신의 자녀라 한다.
신의 자손이라 한다.
이겨야만 하는 자들은 다른 신을 찾는다.
있어 온 신을 무시한다.
있어 온 신을 친다.
신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다 한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 한다.
신의 종이라 한다.
과학이 신화를 압도하자 지성이 냉큼 나선다.
이제 지성이 이유라 한다.
이긴 이유라 한다.
이유는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다. 힘.
그리고, 힘의 추는 언제나 머물지 않는다.
영원처럼 잠시 머물렀다 오던 때만큼 맹열한 기세로 거세게 틀어 밀려 간다.
이 추가 흔들릴 때, 이전 세상은 정리된다.
힘의 진보가 시작이다.
기술이 진도를 나가면, 지식이 따르고, 종교가 얹힌다.
아이폰이 나와 주면, 잠들던 인류가 번쩍 한다.
아이폰이 정교한들 인간만큼 할까.
아이폰으로 딱지치기 하는 수준으로 인간을 대하는 세상은 정리된다.
태양계는 우주선이다. 태양이 엔진인 우주선. 지구는 객실.
생명 나이가 35억년쯤 된다 한다. 이제 마실도 좀 다니고 그럴 때가 되었다. 객실 밖으로 말이다.
모든 종교, 모든 지성의 유일한 황금률은 이젠 동족상잔은 그만해도 된다다.
기술이 인간약탈은 그만해도 된다고 오랜동안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