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추위가 오래 간다.
춥다춥다 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거야 원..
지겹다..몸이 뒤틀린다. 버럭~ 신경질이 난다.
냉극발열..
담요 벗어던지고 자판 끌어당긴다.
지랄용천..
神을 찾아서..
처음부터 神을 찾았던 것은 아니다.
운명에 오그라든 인생이 도대체 지겨워 못 살겠다고 길바닥에 드러누워 버린 것이다.
그렇다..지랄용천이다.
답이 없으니 몸부림을 쳐보는 것이다.
갑갑한 세상..답이 없는 상황.
미쓰비시 옥상에라도 올라가 고함을 질러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神을 찾으려고 목적한 것이 아니다.
틈을 구하려고 몸부림쳤다.
포박되어 빈틈이 없이 묶여있다면 달리 무엇을 하겠는가.
비틀어 보는 수밖에..
틈을 찾아서..
허공에다 이쑤시개로 점 하나 찍고 손가락으로 비집어 그것을 벌려보는 것이다.
숨쉴 틈을 찾아서..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고 싶어서..
딴 세계를을 찾아서..사람사는 세상을 찾아서..
조엔 롤링은 그 틈을 찾는 몸무림으로 타자기를 가슴께로 끌어당겼다..
결혼실패 밑바닥인생 암울한 환경 ..앞이 보이지 않아..길이 보이지 않아..틈이 필요해..틈이..
조엔 롤링은 그 틈을 찾았다. 9와 3/4 이라고 말했다.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승강장..의 번호다.
삶은 1 2 3 4로 계속 달린다..오 륙 칠 팔 구...틈이 없다..
스톱! 구와 사분의 삼에서 스톱!
그녀는 다른 세계로 가는 틈을 찾았다..마법과 꿈의 세계로 가는 승강장..
9와 3/4에서 그녀는 다른 세상으로 훌쩍 건너가 버렸다.
그렇다..몸부림치면 찾아지는 것이다..
그렇다..지랄용천하면 하늘로 갈 수 있는 것이다. 틈이다,틈.
틈 사이로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
미쓰비시 옥상에서 뛰어 내리면 하늘로 가는 이상의 길이 있는 것이다.
길..
영화 <길>을 찍은 사람은 이탈리아의 펠리니다.
장돌뱅이 차력사 잠파노와 백치의 젤소미나..
답없는 길이다. 지겨움이다. 갑갑함이다.
펠리니 감독에게도 다른 세상으로 가는 틈이 필요했다.
영화 <8과 1/2>..그도 역시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려 몸부림을 친 것이다.
틈..
틈은 틀어야 생긴다. 좁은 문이다. 비집어야 된다.
일상의 숫자로는 안된다. 자연수로는 안된다.
이분의 일이거나 사분의 삼이어야 한다.
9와 10..그 사이를 뚫어져라 봐라봐야 한다.
8에 혹~해도 안되고 9로 쉽게 건너 뛰어서도 안된다..
그 사이를 절절히 간구해야 한다. 틈을 찾아야 한다.
누구는 가만히 있다가 휙~ 뒤돌아 봤다 한다.
(아마 김동렬에게 들었던 말인 것 같다.)
이분의 일 혹은 사분의 삼을 보기 위한 것이다.
김기덕 영화에도 이런 뉘앙스가 많다.
아니,모든 예술은 이 틈을 노린다.
일상의 폭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잇길..다른 세상의 입구..
그 다른 세상이 어떤가 하는 것은 지금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세상이 어떤가는 각기 다를 수 있지만 그 틈..그 길목은 다 똑같다.
"이렇게는 못살겠다."
그때 어떤 틈이 보인다.
그 틈을 神이라 해도 좋다.
따뜻함이라 해도 좋다.
날이 춥다.
아.. 좋다.
지랄용천 운명까지도 좋아지네.
숨을 쉬려면 틈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