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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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341 vote 0 2013.09.02 (11:43:59)

      http://me2.do/GIUuIRng 기사를 클릭하셔도 좋다. 세계적인 개신교 지도자로 추앙받는 목사가 "주님이 모든 병을 고쳐주신다"며 신도들의 예방접종을 막아 인근 지역에 홍역이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왜 이런 짓을 할까? 그의 신앙관이 그래서일까? 천만에. 이건 종교적 신념이 아니다. 무개념 목사의 철부지 행동에 불과하다. 사실이지 그는 신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기사 언제나 신이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한다면 불공정하지 않은가? 인간도 가끔은 신을 시험에 들게 해야 한다.


    장한 짓이다. 그렇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신과 한 번 맞장을 떠보고 싶은 순수한 욕망. 신을 툭 건드려서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었던 거다. 중요한 것은 이런 막장 행동이 그의 집금에 도움이 되었다는 거다.


    돈 안 되면 이런 짓 안 한다. 교세를 확장하고 신도들의 결속력을 높이고 헌금함에 더 많은 금전이 쌓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순수한 탐욕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이게 인간의 본성이라는 거다.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을 연구한 비루테 갈디카스가 원주민을 제압할 때 써먹은 방법과 같다.


    갈디카스는 인류학을 전공해서 부족민의 습성을 알고 있었다. 말 안 듣는 부족민을 고용할 때는 정기적으로 해고를 해줘야 한다.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넌 해고야’ 하고 ‘신’의 위엄을 과시해야 만족해 한다. 부족민은 갈디카스의 연구팀에 고용되어 일당을 받는 일보다, 갈디카스가 하는 일이 과연 권위있는 일인지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엄의 과시를 원한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원했다. 일당이야 주면 받는 거고. 사이비 목사들은 부족민과 다를바 없는 인간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집금에 성공한다. 신을 테스트해보는 방법으로 신도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마찬가지다. 이석기는 왜 그랬을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한 번 들었다 놓아보고 싶은 욕망.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싶은 욕망. 권위를 확인하고 위엄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 바로 그것이다. 사이비 종교의 수법을 쓴 것이다.


    예방접종을 맞지 말라. 배째라 하고 신에게 한 번 대들어 보겠다는 거다. 짜릿짜릿하다. 무력대응을 준비해라. 배째라 하고 대한민국을 한 번 건들어 보겠다는 거다. 짜릿짜릿하다. 초딩 본부놀이는 이렇게 하는게 맞다. 그러나 철부지 꼬마가 아니고 어른이 이런 짓을 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석기의 행동이 집단의 결속력을 높였다는 거다. 이득이 되니까 그런 짓을 하는 거다. 그런데 반칙이다. 이석기의 행동은 개인적인 신념에 따른 행동이 아니라, 남들도 그렇게 하면 이득을 본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것이 반칙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행동을 한 것이다.


    나도 변희재처럼 조금만 비겁해지면 TV에 이름 정도는 낼 수 있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반칙이기 때문이다. 욕 먹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반칙을 저지른 자는 댓가를 치러야 한다.


    지난번 글에서 말했지만 민주주의는 소집이다. 전쟁이 나자 지방에서 각자 무장하고 아테네로 올라온 시민들이 자기들을 지휘할 장군을 선출한 것이 민주주의다. demo-다. 이때 무작위의 원칙이 적용된다.


    시민들은 무질서하게 모였다. 그런데 만약 미리 수를 써서 자기를 따를 사람만 별도로 골라모은다면 어떨까? 이건 반칙이다. 인과법칙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반드시 소집절차에 의해 리더가 선출되어야 한다.


    거꾸로 리더를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맞는 병사만 골라모은다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석기가 한 짓이 그렇다. 자기가 바보니까, 자기보다 더 지능이 낮은 바보만 골라모았다. 이건 일종의 게리맨더링이다.


    민주주의 절대원칙은 무작위에 의해 무질서하게 소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양자역학의 자발적 대칭성 깨짐에 의한 에너지의 방향성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경상도 인구의 수적 우위를 악용하는 것은 무작위를 뒤집는 작위이므로 반역인 것이다.


    새누리와 이석기는 동일한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집단이다. 필자가 변희재와 같은 얍삽한 짓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랬다간 욕먹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피해가는 방법이 있다. 다 요령이 있는 것이다.


    욕먹을 짓을 하되, 사전에 손을 써서 자기를 욕하지 않을 바보들로만 규합하는 것이다. 일베충만 골라모아 놓으면, 욕먹을 짓을 해도 욕먹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바로 이것이 무작위 원칙을 깨는 이석기의 작위다. 실제로 갈디카스도 그 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어리석은 부족민의 관습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부족민은 정기적으로 말썽을 피워서, 어른이 자기를 해고해주는 것을 -그것도 중인환시리에 공개망신으로- 원하기 때문에, 크게 꾸중을 하며 해고했다가, 나중에 뒤로 슬그머니 재고용하기를 반복하는 괴상한 행동을, 근대식 교육을 받은 문명사회의 학자가 해도 되는가? 이석기는 덜 떨어진 부족민만 골라모아서 족장행동을 한 것이다. 이것이 현대사회에서 용납이 되는가?


    민주주의는 자발적 소집이며 소집은 무작위여야 한다. 왜 무작위여야 하는가? 그래야 리더가 일정한 방향으로 집단을 이끌 때 반대파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반대파가 1이라도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한다. 99퍼센트가 찬성해도 단 한 명이 반대하면 집단 전체가 꼼짝을 못한다.


    그러므로 집단의 구성원 100퍼센트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끌고가야 한다. 그러나 작위하여 그 반대파 1을 미리 빼놓고 별도로 회의를 소집한다면? 바로 그게 반역이다. 그것은 다중에 의한 통제장치를 제거하는 것이며, 수류탄의 안전핀을 제거하는 것이다. 폭주가 시작된다. 사이비 집단의 폭주다.


    무작위에 의해야만 보편성이 유지된다. 작위하기로 한다면 예컨대 이런 것이 가능하다. 어떤 남자가 가만있는 여자 엉덩이 1백대를 때렸다면? 그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 남자의 핑계는 이렇다.


    ‘다음 까페 가보세요. 엉덩이 때려주세요. 하고 글 올려놓은 사람 천지라니까요.’ 사실이 그렇다. 매저키스트만 딱 모아놓고 새디스트짓을 한다면 어떨까? 취미는 그렇게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정치는 이런 식의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노예근성에 가득찬 자발적 노예만 모아놓고 왕노릇하는 봉건적 족장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


    정치판은 특수성의 배제가 원칙이다. 소집은 반드시 무작위여야 하며, 만인이 동의하는 상식선을 지켜야 하며, 반대파가 언제든 상황을 정지시킬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이석기와 새누리의 게리맨더링 행동은 대한민국에 대한 반역이다.


    사이비종교도 충분히 대중의 동의를 구한다. 백퍼센트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무작위가 아니라 작위에 의한 동의다. 가짜다. 정명석도, 조용기도, 문선명도, 이재록도 신도들의 동의를 받아 범죄를 저지르고 비리를 저지른다. 근데 동의할 바보만 따로 골라모았다. 그러므로 속임수다.


    ◎ 이석기는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 진보당은 스스로 정당을 해산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시스템 정치다. 교묘하게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 들어 반칙을 저지른 자는, 두 번 다시 정치판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이석기의 행동은 전여옥, 문대성, 박근혜 뺨치는 반역행위다.

 

    우리가 큰 싸움 앞두고 작은 것을 내주기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초전 1패는 보약이다. 겁내지 말아야 한다. 이석기를 패대기쳐 버리는 것은, 적군이 아군의 발톱밑에 낀 때 조금 벗겨간 것이다. 차라리 잘됐다. 홀가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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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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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9.02 (18:23:01)

암만 생각해도...이석기집단을 보면 5.18 후유증인듯. 국가가 민간인을 살상하면 얼마나 기형적 사고가 형성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듯.

여기에는 가해자가 있는데, 그 가해자들의 연결고리가 박그네... 박그네가 과연 대통 자격이 있나?
이 사안을 박그네가 끼어들 자격이 되나?
저부터 처벌 받아야 하는거 같은데...

이석기집단 문제는 자기들 스스로 밖에 해결 못한다고 보임. 생각이 트라우마인데 법원이 그걸 바꿔줄 수 있나? 사회가 이만큼 변해도 안 바뀐 생각들인데... 그건 박그네 집단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부정선거는 국민을 상대로 사기친 것이니 합당한 처벌은 있어야 한다고 보이지만, 이석기집단의 처벌은 좀 웃기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보임.
늘상 가해자였던 자들이 늘상 피해자인 이들을 처벌한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라고 생각됨.

가해자 사이코패스범죄자들이 피해자 트라우마환자들을 처벌하는게 정당한가?????싶어짐!!!!

그리고 통진당을 보자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이정희임. 왜 그러는지 당췌...?
그리고 진보진영에 대해서 보자면, 이석기 자신이 이 매듭을 풀 수 밖에 없다고 보임.
[레벨:3]불휘

2013.09.04 (12:13:38)

그렇다면 박통, 전씨, 이석기 셋다 같은 부류라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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