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왜 뽑아놨을까?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 난 책임없다고 발뺌하는 것은, 자신은 대통령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 이게 박근혜 책임은 아니다. 이거 다 새누리당 책임이다. 그런데 박근혜는 새누리당원이 아니었나? 하긴 한나라당의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당명을 새누리로 바꾼 것이다. 당명을 바꾸었을 뿐 여당이 야당된건 아니다. 그런데 당명은 왜 바꾸었나? 책임을 안 지려고 그런 것이다. 왜 책임을 안 지려고 했을까? 책임질 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책임질 일이 있으므로 그것을 피해가려 한 것이다. 그러나 피해가지 못했다. 딱 걸렸다. 따지자면 책임은 시스템에 있다. 박근혜 뒤에 새누리당 있고, 새누리 뒤에 정치권 있고, 정치권 뒤에 대한민국 있다. 박근혜가 책임을 안 지면 책임은 어디로 가나? 새누리로 간다. 새누리가 책임을 안 지면? 정치권에 간다. 정치권이 책임을 안 지면? 대한민국에 간다. 책임은 언제라도 시스템에 있고, 시스템은 대한민국이다. 박근혜가 책임을 안 지면 결국 국민이 책임진다. 국민이 책임을 지는 방법은? 대통령을 쫓아내는 것이다. 원래 최종단계의 시스템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지진이 일어났다고 하느님을 소환하겠는가? 벼락이 떨어졌다고 소나기를 처벌하랴? 조선시대에는 왕릉의 소나무를 해쳤다고 송충이에게 곤장 100대를 때리고, 3000리 유배를 보낸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다. 한국은행만 해도 원래 파산할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어떤 시스템이든 최고단계는 문책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잘못한 국민을 바꾸지 못하므로 대통령을 바꾸는 것이다. 한국인을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교체할 수 없으므로 대통령 임기를 제한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국민이 책임져야 할 일을 대신 책임지겠다고 자원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다. 박근혜도 책임지겠다고 출마한 것이다. 당선된 사실 자체가 책임을 인수인계 한 것이다.
그렇다. 도움받은거 없지만 상속받은거 있다. 여당간판으로 당선된 순간 이명박정권의 모든 책임은 박근혜에게 상속되었다. 남들은 미쳤다고 야당하나? 정권잘못을 책임 안 지려고 야당 한다.
이승만은 99퍼센트나 되는 지지를 받았지만 창피해서 85퍼센트 지지로 낮추어 발표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 315 부정선거 안했어도 이승만은 당선이었다. 당시 국민수준이 그랬다. 따지자면 이승만 책임이 아니라 부하 책임이다. 그런데 왜 이승만은 하야했을까? 미래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지 않기 위해서다. 국민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기 위해서다. 이집트를 보라.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니 내전이 일어났다. 시리아를 보라.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니 전쟁이 일어났다.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면 국민이 책임진다. 피를 흘리는 방법으로 국민은 책임진다. 이승만은 국민을 살리려고 물러났다. 박근혜는? 여름내내 국민을 개고생 시켰다. 앞으로도 쭉 국민을 고생시키겠다고 큰소리 친다. 그거 다 야당 탓이야 하고 떠넘기면 대통령이 아니게 된다. 범죄는 원래 덕 보는 사람 없다. 박근혜도 피해자다. 박근혜가 존경하는 이승만 박사를 본받아 하야하게 되었다. 근데 순서가 바뀌었다. 하야가 먼저다. 하야한 다음에 덕본거 없다고 말하라. 책임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청하여 지는 것이다. 예수는 스스로 십자가를 졌다. 왜 예수는 십자가를 졌을까? 인류를 살리기 위해서다. 남들이 책임질까봐 재빨리 책임을 인수했다. 박근혜는 예수가 될 수 없다. 박근혜는 이승만도 될 수 없다.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 그러니까 저런 사람 왜 뽑았냐고? 대신 책임을 져주기 바랬느냐고? 바랠걸 바래야지. 딱 보면 모르겠나? 얼굴에 써 있잖아. 저 얼굴은 예수님 얼굴이 아니잖아. 책임질 얼굴이 아니잖아. 근데 왜 뽑았냐고? 당신을 위해 대신 책임져줄 사람이 아닌데. 대통령 직업은 책임지는 업인데 안지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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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 팟캐스트 9회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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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뽑았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