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원래 잘 안 변한다. 총선 때 민주당 찍었던 사람이 갑자기 국힘당으로 말을 갈아탄다면 민주주의가 되겠는가? 우리가 사람을 믿어야 한다. 민주주의를 믿어야 한다. 여론이 출렁거리는 이유는 유권자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슈가 터지면 판단을 유보하고 지켜보지만, 선거가 다가오면 입장을 정한다. 국힘이 벼랑끝 전술을 써서 보수를 결집시켰지만, 다음 수순은 없다. 이준석도 없고, 유승민도 없고, 한동훈도 없고, 안철수도 없다. 많이 작아졌다. 벼랑끝에서 방향전환을 못 한다. 대선후보는 윤석열이 공천한다. 김문수나 홍준표, 오세훈, 나경원 같은 정치꾼은 윤석열이 극혐한다. 윤석열은 선거부정을 믿고 있으므로 누가 국힘후보로 나와도 이긴다고 믿는다. 윤석열 중심 보수결집 > 윤석열 공천 > 정치무뇌 공천 > 지난 총선 결과의 재현. 우리가 대선을 진다면 정의당 때문이다. 정의당이 없으므로 질래야 질 수 없다. 역대 대선을 돌아보면 언제나 분열하는 쪽이 졌다. 우리는 분열할 수 없다. 나갈 인간이 다 나갔기 때문이다. 이석기도 갔고, 똥파리도 갔고, 정의당도 갔고, 김한길과 안철수도 나갔다. 국힘의 분열은 필연이다. 국힘은 대선후보가 없다.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모두 외부에서 유입된 용병이다. 외부에서 주워 온 용병이 국힘당에 정착하려면 최소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윤석열은 2020년부터 1년 반의 빌드업 과정을 거쳐 대선후보로 컸다. 추미애가 윤석열을 정직시켰는데 판사가 빼준 게 결정타였다. 국힘은 한동훈을 키울 수 있었는데 제 발로 차버렸다. 3개월 안에 국힘이 대선후보를 키울 수 없다. 게다가 유승민, 이준석, 한동훈, 안철수 등 찌질이 연합이 최소 5퍼센트만 잘라먹어줘도 상황종료. 보수결집은 윤석열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역으로 윤석열의 공백을 노리는 것이다. 그들은 집권보다 권력탄생 자체에 관심이 있다. 중국의 문화혁명과 같다. 10억 중국인이 갑자기 듣보잡 촌놈 모택동을 지지하겠는가? 천만에. 지지하는 게 아니고 거대한 연극이다. 문화혁명의 본질은 중국이 서구 세계에 들이댄 사건이다. 북한과 쿠바도 같다. 미국은 최강이다. 최강미국을 건드려 본다. 주목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당시 중국인들은 촌놈 모택동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모택동 상표로 당시 지구촌 30억 인류의 관종짓을 한 거다. 영국은 증기기관을 만들고, 미국은 자동차를 만들고, 소련은 혁명을 수출하는데, 우리 중국은 뭘 하지? 공산혁명은 소련이 선점했고 뭐 없냐? 10억 중국인이 모택동 한 명을 지지하는 광란극은 오직 중국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지. 이거 먹힌다고. 가보자고. 그들은 대선승리보다 권력을 만드는 놀이 그 자체에 관심이 있다. 불안할수록 열광하고 싶어 한다. 무대만 만들어주면 한 곡조 뽑는다. 그러나 탄핵의 시계는 돌아가고 무대는 거두어진다. 서커스는 떠난다. 한풀이는 요란하지만, 한이 풀렸으므로 대선은 싱겁다. 국힘 - 내가 윤석열 지지한다고 하면 남들은 어쩌는지 보자? 남들도 윤석열 지지한다고? 난 지지 안 해. 민주 - 내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면 남들은 어쩌는지 보자? 남들도 안 한다고? 난 지지할래. 정치가 평행선을 그리는 이유다. 남들이 하면 나도 한다는 종족과 남들이 하면 나는 안 한다는 종족이 교차하며 여론착시를 만든다. 노무현 67퍼센트 > 15퍼센트 > 49퍼센트.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것은 유권자의 흔들기다. 낚이면 지고 의연해야 이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