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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51 vote 0 2025.01.09 (16:03:43)


    이유극강이라 했다. 진보가 유柔라면 보수는 강剛이다. 유는 역사의 머리가 되고 강은 꼬리가 된다. 외유내강이라 했다. 유를 앞세우고 강을 감춘다. 유비가 마초 앞에서 유들유들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강한 장비와 관우가 뒤에서 도깨비눈을 하고 째려보고 있다. 


    유를 앞세우는 것이 동양적인 사고다. 강을 앞세우는 것이 서구적인 사고다. 동양의 유는 변화다. 동양은 언제나 변화가 먼저다. 서구의 강은 불변이다. 원자론과 이데아론은 불변지향의 사고다. 주역의 역易은 변화다. 음양이라고 한다. 변화가 안정에 선행한다. 


    손자병법의 기정은 변칙술의 기가 정공법의 정에 앞선다. 기로 흔들고 정으로 이긴다. 병법의 기본은 속임수라는 손무의 생각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방향이 틀렸다. 정으로 받치고 기로 이긴다는 말은 잘못이다. 기병으로 적진을 흔들고 보병으로 학살한다. 


    손무가 전략과 전술을 헷갈렸다. 선전략 후전술이다. 전략은 유연해야 하고 전술은 고지식해야 한다. 장군은 유연해야 하고 병사는 고지식해야 한다. 병사는 시키는대로 해야 한다. 장군이 고지식하면 윤석열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잘못된 명령은 거부하자.


    기정 - 변화로 적을 흔들고 정공법으로 학살한다.

    풍림화산 - 바람처럼 진격하고 숲처럼 주둔하며 불처럼 공격하고 산처럼 수비한다.

    이유극강 - 부드러운 변화가 강한 불변을 이긴다.

    외유내강 - 부드러움을 전면에 드러내고 강함을 뒤로 감춘다.   

    음양론 - 변화로 씨앗을 뿌리고 안정으로 소득을 올린다. 

    허실론 - 겉은 비워놓고 내부를 채워놓는다.

    동정 - 동을 살피면 정은 자연히 알게된다. 

    영육 - 마음은 변화하여 환경과 화합하고 육체는 버틴다. 

    

    동양적 사고는 언제나 변화를 중시한다. 우리는 변화가 곧 진보임을 알아야 한다. 다이나믹 중도라는 말도 있는데 위태롭다. 군대가 전진하므로 중도에 자리잡으면 어느새 보수로 변해 있다. 극중주의 하다가는 안철수 꼴 난다. 다이나믹 진보를 해야 중도가 된다.


    환경은 언제나 변한다. 외부로부터의 변화를 따라잡으려면 막연한 중도는 곤란하고 앞에 있어야 한다. 머리가 중간에 있으면 죽는다. 눈코입귀는 앞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다이나믹이 진보다. 노무현이 진보이고 클린턴이 진보다.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없다. 


    틀린 생각 – 플라톤적인 이상에 도달하는게 진보다.

    바른 판단 – 다이나믹하면 환경변화와 결맞음을 이루는게 진보다.


    상호작용을 증대시키는 것이 진보다. 우주에 움직임과 멈춤이 있을 뿐 그 외에 아무 것도 없다. 방향전환과 나란함이 있을 뿐 아무 것도 없다. 방향전환은 결맞음에 이를때까지 계속된다. 인류는 언제나 고통받는다. 현대인이 원시인보다 행복하다는 근거는 없다. 


    인간이 스스로 고통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세상은 원래 변화하는 것이고 변화와 나란히 가는게 이상이다. 서양은 절대 플라톤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촘스키나 제프리 힌튼이나 마르크스나 같다. 그들은 모두 플라톤의 자식들이다. 고정된 정답을 찾는다. 


    정의당의 이상은 유의 이상이 아니고 강의 이상이다. 정답이 있고 잘 골라서 정답만 찍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서울대만 붙으면 돼. 강남입성이면 다야. 이런 식의 퇴행적인 사고에 빠져 있다. 정답은 우주 안에 원리적으로 없는 거다. 부단히 움직이는게 정답이다. 


    부단히 흔들어야 산다. 다만 흔들기 위한 흔들기는 안 된다. 흔들기는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동에서 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진보는 일정한 시점에 보수로 변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진보의 미션을 발굴해야 한다. 영원히 진보하지만 같은 메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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