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uffingtonpost.kr/2016/01/24/story_n_9062574.html?ncid=fcbklnkkrhpmg00000001 구조론은 다윈의 자연선택설을 신뢰하지 않는다. 토끼의 귀가 커서 소리를 잘 듣는다는건 보나마나 거짓말이다. 귓바퀴의 크기는 청각과 상관없다. 코끼리의 코가 길어서 냄새를 잘 맡는 것은 아니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위장효과가 거의 없다. 쇠파리로부터 보호한다는 것도 그다지 의미가 없다. 얼룩말에 줄무늬가 있는 이유는 줄무늬를 만드는 유전자의 기득권 때문이다. 다른 말이나 당나귀 사슴들과의 차별화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물고기부터 시작해서 나비나 애벌레까지 굉장히 많은 동물이 가짜 눈을 가지고 있다. 별 의미가 없다. 생존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약간 도움되나 그게 생존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이 유전자는 수억년 전부터 유전자 패거리 안에서 제법 인기있는 기득권 세력이었던 것이다. 다람쥐는 긴 꼬리를 살살 흔들어 적을 혼란시킨다. 뱀이 다람쥐의 꼬리를 머리로 착각하고 뒤로 돌아서 은밀히 공격한다는게 오히려 머리 쪽으로 오게되어 다람쥐에게 들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다람쥐의 교활한 책략이 과연 뱀과의 대결에서 다람쥐를 승리하게 할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헛짓거리다. 물론 1퍼센트의 도움은 될 것이나 의미없다. 여우도 사람을 만나면 그런 짓을 하는데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사람을 홀린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사실은 사람을 새끼들이 있는 굴로부터 멀리 다른 곳으로 유인하려고 작전 쓴 거다. 동물이 의미없는 짓을 왜 하는가 하면 유전자의 공무원 철밥통 때문이다. 쓸모없는 유전자지만 굳이 쓸모를 따지지 않고 일단 놔두는 것이다. 유전자의 밥그릇 기득권 때문이다. 쓸모없는 부서라고 쉽게 폐지 못한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돌발변수에 대응하게 하는 예비자원이다. 잘 살펴보면 굉장히 많은 부분이 쓸데없는 유전자 군식구임을 알게 된다. 이런 군식구 기능들이 환경재앙으로 일대격변이 일어나면 새로운 진화를 만들어내는 동력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 다윈생각 - 생존경쟁에 적합한 유익한 구조만 살아남았다. @ 구조판단 - 유전자 입장에서 그냥 뭐라도 시도해보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적 특징들이 과연 생존에 유리할까? 인간의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서 생존에 유리할까? 겨털이나 치모가 생존에 도움이 될까? 대머리가 햇빛반사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하는데 기여할까? 콧수염으로 막걸리를 걸러먹으면 맛날까? 그런거 없다. 염소의 경우 수염도 있고 고기수염도 있다. 수컷만 수염이 있는게 아니라 암컷도 수염이 있다. 염소는 수염을 매만지며 에헴하고 벼슬해서 좋은 것인가? 닭벼슬도 벼슬이라서 녹봉을 받는가? 사슴의 뿔이 쇠뿔과 달리 복잡하게 갈라진 것은 이유가 있다. 사슴뿔은 가을에 뿔갈이를 해고 매년 다시 자라는데 생장점이 밖에 있어서 균형이 무너질 수가 있다. 사슴뿔이 어느 한 방향으로 급속도로 휘어져서 형태가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칭을 두어 균형을 잡는데 그러다보니 복잡하게 갈라졌다. 생존에 유리하지는 않고 발생에 유리하기는 하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무늬를 만드는 유전자 입장에서 만들기 좋은 무늬일 뿐인 것이다. 무늬를 만드는 유전자가 뭐라도 해보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 결과가 유전자의 마음에 들었을 것임은 불문가지. 결론.. '이런거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 무늬 유전자 입장에서 여성의 신체가 아름다운 것은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 아니다. 유전자가 그런거 한 번 해보고 싶어서 그랬을 뿐이다. 왜 해보고 싶었느냐 하면 털이 사라져서 뭔가 허전하기 때문에 유전체계 특유의 보상기능이 작동해서 그런 것이다. 부족민이 문신을 하는 것은 그거 한 번 해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일각고래의 긴 어금니도 사실 아무런 쓸모가 없다. 인간은 꼬리와 털을 잃었기 때문에 그만큼 유전자의 보상기능이 강화된 것이다. |
그렇죠.
전체를 하나의 논리로 설명해야 합니다.
이것 저것 주워섬기기식 설명은 피곤한 거죠.
진화의 핵심은 유전자이며 유전자는 어느 정도 독립성이 있습니다.
환경과 상호작용하지만 상호작용하기 위한 전략적 예비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즉 쓸모없음의 쓸모를 유지하고 있는 거지요.
혹시나 쓸모있을까 싶어서 갖고 있을 뿐 그다지 쓸모는 없습니다.
유전자 입장에서는 뭔가 기여하는척 해야 합니다.
공무원 없어도 되는데 그럴수록 필요한척 해야 합니다.
그런 없어도 되는 공무원자리들이 어떤 돌발상황에는 요긴하게 쓰입니다.
공무원 감축 이런데 요긴하게 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