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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04 vote 0 2015.02.09 (13: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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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그림은 뭐 원본을 만든 사람이 대충 때려맞춘 거지, 실제로 그 시대에 미의 기준이 반드시 그랬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에 과연 풍만한 몸집이 인기였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하여간 프랑스 혁명 직후에는 날씬했소.


    날씬이 지나쳐 여성들이 대거 말라죽었소. 영양실조에 폐렴으로. 그때는 지식인의 계몽주의 시대여서 너도 나도 지식인인척 하려고 비쩍 마르게 하고 다닌 거. 제인 에어를 쓴 샬롯 브론테도 유행따라 비쩍 마르게 하고 다니다가 병 걸려 죽은 거임.


    요즘 쓰는 시크하다는 표현도 지식인들이 하루종일 서재에 쳐박혀서 운동부족으로 몸살감기를 달고 사니 추워서 스웨터를 껴입고 있었는데 그 옷감이 시크입니다. 즉 추워서 흥 하고 냉소하는 표정이 된게 시크한 거. 차갑고 지적인 이미지.


    왕의 시대는 지식이 힘을 쓰던 진보의 시대, 민중의 시대는 백성들이 힘을 쓰는 베충의 시대. 이건 역설적이지만 제가 분류를 그렇게 한 겁니다. 여기서 왕이라는 표현을 꼭 봉건군주로 볼 필요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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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사실주의. 아크나톤왕이 계몽군주. 왕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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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이집트는 파라오가 민중을 가르치기 위해 완벽한 사실주의를 추구한 것이 투탕카멘 왕의 황금가면과 네페르티티 상입니다. 그래서 날씬한 미의 기준이 강조된 바 마이너스 방향, 마이너스가 진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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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넘들은 도시가 난립해서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으니 통통하고 풍만한 플러스 시대, 이때는 인간들이 까져서 잘난척 하고 계몽을 거부합니다. 그러다 멸망. 플러스 방향으로 가면 파멸. 


    근데 사진 배경의 비너스상이 그닥 풍만하지만은 않음. 진보도 있었다고. 원문 해설이 막장이라 그런거. 고대 그리스는 균형있는 몸매라고 봄. 그리스 조각상 중에 날씬한 조각상도 많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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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한왕조는 역시 왕이 통치하니 계몽주의-진보로 가서 왕이 백성들 앞에서 '이것이 미다. 니들이 미를 아냐고?' 하면서 훈계하였고. 반대로 당나라는 개판되어 통통해진거. 근데 여기엔 서양 기준이라 당나라 여인이 빠졌음. 당나라는 민중의 시대. 점차 중국 그림에서 여인들이 통통해짐. 그러다가 송나라 때 다시 홀쭉해짐. 송나라는 유교주의로 가서 선비중심 계몽운동이 일어남. 그래서 다이어트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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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네상스 시대는 봉건주의로 찢어져서 제대로 된 왕이 없던 민중의 시대, 그래서 개판 치는 거죠.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가다가 보니 점점 플러스가 되어 풍만해진 거. 뱃살이 늘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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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빅토리아 왕조는 프랑스 혁명 영향으로 날씬했다고 보는데 여기는 풍만하게 해뒀네요. 영국만 그랬나? 영국넘들은 시대에 뒤졌으므로 못 믿음. 하여간 이 시기에는 대혁명 영향으로 통통한 귀족부인들이 비난을 받고, 여인들이 말라죽을 정도로 날씬녀가 됨. 실제로 많이 사망함. 여성들이 허리를 콱 졸라매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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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에 다시 진보의 바람이 불어서 날씬해진 거. 러시아 혁명의 영향으로 빼빼천국 뚱뚱지옥 시대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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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리우드 황금시대는 보나마나 전쟁에 승리한 미국넘들이 개판쳐서 마릴린몬로 같은 멍텅구리가 인기를 끌었죠. 백치미 운운하고 떠들던 백치의 시대.. 보수꼴통시대. 결과는 월남전으로 말아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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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대 학생혁명으로 다시 왕의 시대가 열림..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 필자가 말하는 왕이 반드시 봉건군주를 의미하는건 아님. 지식의 왕. 똑똑하고 아는 사람이 무식한 넘을 가르치려는 시대. 날씬해짐. 시크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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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대 레이건 시대는 냉전승리에 도취되어 다시 개판치고 보수꼴통의 전성시대가 되어 통통해짐. 긴장 풀어지고 나사 빠진 거. 뚱뚱한게 좋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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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는 세기말적 우울한 분위기로 다시 지식인의 시크한 시대가 됨, 레이건이 조져놓은 것을 클린턴이 다시 복구하던 시대. 진보가 집권하면 대개 날씬해짐. 마이너스가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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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천년대는 다시 부시꼴통이 집권해서 오동통해졌으나 근래 오바마가 개입하여 허리는 잘록해져서 통통개미가 됨. 뒤죽박죽.   


[레벨:6]sus4

2015.02.09 (15:13:59)

약간 다른 질문이지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상적인 국가란 무엇일까요?

국민에게 무한정의 자유를 주는 것이 이상적이냐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국가의 힘을 강조하면 국민에게 억압이 될 것이고.

성장을 강조하면 자멸하고 복지를 강조하면 말라죽고.


제 생각은 ...국가가 확실한 권위를 가지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국민의 자유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마찬가지로 지식인의 계몽주의가 우선이고 대중들의 자발성과 다양성이 그 다음에 온다는 생각이 들고...


우선순위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하는 초보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5.02.09 (15:35:41)

그건 국가마다 다르죠.

홍콩이나 싱가포르같은 얌체국가의 알박기 노선도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다른 나라의 배후지 역할을 해줘야 할 노선도 있고.

한국에 맞는 모형을 생각해야 합니다.


닫힌계 안에서 완벽한건 없고 반드시 누군가를 착취하는 것이며 

이왕이면 남의 나라를 착취하고, 지구를 착취하고, 미래를 착취하고, 로봇을 착취하는게 낫죠.


국가는 주로 외부에서 오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고

기업은 주로 내부에서 오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합니다.


역사적 전환기에는 국가의 일이 커지고 과도기에는 기업의 일이 커집니다. 

물론 둘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을 때도 있구요. 


중요한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이냐입니다.

우리같은 사람이 쓸데없이 현대, 삼성을 걱정해줄 일은 없고


우리가 할 일은 국가의 방향성을 정하고 기업을 매우 패는 역할입니다.

즉 우리는 국가와 기업의 지도자 한 명을 조지는 역할이라는 거죠.


기업이든 국가든 풀어주면 헤헤거리면서 개판칩니다.

우리는 무조건 불평불만을 던지며 한 넘을 조지는게 정답인데 


그 패줄만한 한 넘은 대통령이거나 아니면 재벌오너일 때가 많지요.

근데 타이밍 잘 맞춰서 패야하는게 명바기는 못 패고 노무현은 잘 패요.


이건 백년전 루신의 글에도 나오는데 지식인이 집권하면

지식인들이 개떼처럼 달려들어서 물어뜯고 군벌이 집권하면 얌전해집니다.


왜 군벌이 집권하면 지식인들이 얌전해질까요?

군벌은 지식인을 총으로 쏴죽이니까 그렇죠.


그래서 민중은 지식인의 집권을 원하지 않습니다.

왜? 어차피 자기들끼리 물어뜯어서 걸레 만들거잖아. 


지식인은 밀어줘봤자 지 밥그릇도 못 챙겨먹더라고.

이래서 군벌이 집권하고 결국 망하고 다 죽고 파멸.


외세의 침입에 의해 나라는 파탄 나고 

뒤늦게 지식인이 집권했을 때가 좋았지 하면서 후회하는게 역사.


지식인이든 민중이든 외부충격 없으면 절대 정신 못차린다는 거.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끝없이 외부로 뻗어나가는 방법 뿐이라는 거.


그래서 미국은 끝없이 외국을 괴롭힌다는 거. 

지식인+국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외부로 뻗어나간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정답은 외부로 계속 뻗어나간다는 전제 하에

국가의 역할을 우선하고 다음 민간 자율을 추구하는 거. 

[레벨:6]sus4

2015.02.09 (15:49:53)

답변 감사드립니다.

나라마다 전략이 다르다는 기초적인 생각을 못했네요.

하긴,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것처럼 나라마다 전략이 다른 것도 당연하겠지요.

뭐랄까... 요즘은 정권이 대중을 기만하고 대중이 지식인을 겁박하고 지식인은 참 별볼일 없게 된 시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부로 뻗어나간다는 것은, 스스로 리더가 되라는 말인 것 같네요.

실천하지 않는 사람을 절대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어서, 공감이 갑니다.

[레벨:6]sus4

2015.02.09 (15:55:46)

생각해보니 국가의 논리는 어느 집단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선은 규율을 중요시하고 팀원들과 인간으로서 거리를 두되 , 지속적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궂은 일을 도맡아하기...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5.02.10 (00:24:09)

어제 어메리칸 스나이퍼를 늦게 봤는데. 국가와 외부전쟁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죠. 공화당 띨띨이들이 어떻게 전쟁에 임하고 달라지는지. 발전하는 군산복합체의 비인간성 이면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먼저 되야한다는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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