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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228 vote 0 2017.04.08 (18:10:45)


    우리는 흔히 사회주의가 게으름 때문에 망했다고 말한다. 거짓말이다. 북한사람들 지금도 게으럼 안 부리고 새빠지게 일하고 있다. 북한의 식량생산은 남한을 추월한지 오래다. 비료도 없는 판에 말이다. 남한은 식량자급률이 50퍼센트 이하로 떨어져서 심각한 식량안보 위기다. 북한은 매년 연합뉴스가 흉년이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그래도 밥은 먹고 산다.


    사회주의가 망한 진짜 이유는 의사결정을 못하기 때문이다. 원래 인간은 대칭구조가 없으면 의사결정을 못한다. 인간의 뇌가 그렇게 세팅되어 있다. 옳은 길과 그른 길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정답 – 두 길을 다 가봐야 한다. 이건 절대적인 구조론의 법칙이다. 옳고 그름은 인간의 환상일 뿐 자연에는 원래 없다. 먼저와 나중의 우선순위가 있을 뿐이다.


    진보와 보수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다. 선진보 후보수가 맞다. 선진국은 진보하고 후진국은 보수한다. 이는 기계적인 에너지의 작동원리일 뿐 선악과 같은 도덕률과 무관하다. 낙엽이 썩어서 거름이 되어야 봄에 새 잎이 나듯이 누군가는 망해야 한다. 노키아가 망했기 때문에 삼성이 흥한 것이다. 누군가는 노키아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노키아가 틀린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자연의 세대교체다. 모든 것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환원한다면 위험하다. 공격수도 있고 수비수도 있어야 한다. 공격수는 옳고 수비수는 틀린게 아니다. 범죄자도 있어야 하고 경찰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외부의 리스크에 대비하여 긴장한다. 범죄자가 옳은건 아니다. 범죄자의 존재는 자연스러운 진화법칙인 것이다.


    대칭이 있어야 한다. 대칭이 없으면 올바른 판단을 해도 그 길이 맞다는 확신을 못하므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 게다가 내부합의가 안 된다. 집단 내부에 몇몇이 ‘혹시 저 길이 맞는게 아닐까?’ 계속 이러고 들쑤시므로 진도를 빼지 못한다. 그런데 사회주의는 무오류주의라 옳은 길만 선택하므로 당연히 망한다. 그른 길도 선택해야 한다. 예비자원의 확보다.


    모든 개미가 일하면 안 되고 일부는 쉬어야 한다.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일하면 환경변화가 있을 때 몰살을 당한다. 백수들이 있어야 스마트가 뜰 때 창업이 되는 것이다. 모두가 취직해 있으면 창업은 누가 하나? 일본은 국민전원이 취업해 있으니 창업이 안 된다. 월급 많이 주는 직장이 있는데 미쳤다고 위험한 스타트업 하나?


    노키아는 틀렸고 애플은 옳았다. 그러나 그 애플도 사실은 틀렸다. 한 손으로 자판을 누르는 3.5인치를 고집한 잡스가 틀린 것이다. 휴대폰은 무조건 커야 한다. 이미지의 시대로 가기 때문이다. 이미지는 두 눈의 간격만큼 커야 한다. 옛날 사진관에서 찍는 보통사진의 크기가 시각적으로 적당한 크기다. 언제나 옳은 경우는 절대로 없다. 왜? 관성의 법칙이다.


    의사결정비용의 문제가 제기된다. 가던 길로 간다. 중소기업은 길을 바꾸기 쉽지만 대기업은 길을 바꾸기 어렵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터무니없이 질량이 커져버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쪽과 저쪽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지만 사실은 두 길을 모두 가야 한다. 진보와 보수가 교대로 집권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사회주의는 하나의 길을 선택하므로 결국 망한다.


    축구를 하는데 공격수만 있고 수비수는 없는 격이다. 자본주의는 일하는 사람은 일하고 노는 사람은 노는데 사회주의는 국민 모두가 일하므로 반드시 망하는 것이다. IT붐과 같은 급변의 시기에 옳게 대응할 수 없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모두가 취업해서 부지런히 일하므로 망하는 거다. 놀 사람은 놀아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백수가 창업하면 무서운 거다.


    자본의 경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를 해도 하층민은 대칭구조가 없어서 의사결정을 못한다. 즉 자본주의 최하층은 원래 사회주의라는 말이다. 무엇인가? 재벌은 항상 삼성과 LG의 경쟁처럼 대립구도가 있어서 의사결정이 가능하지만 가난한 막노동자는 그 대칭이 없다. 동료도 없고 친구도 없고 동기도 없고 아무 것도 없다. 의사결정은 실패다.


    노동자가 게을러서 일을 안하는게 아니라 상의할 사람이 없어서 의사결정을 못하는 것이다. 의사결정불능자는 있어도 게으름뱅이는 없다. 좀 아는 전문가가 붙어서 체계적으로 도와주면 누구나 열심히 일한다. 군대라면 워낙 갈궈대므로 누구든 제 몫은 해내는 것이다. 대신 의사결정해줄 사람이 있으면 노동자도 강해진다. 사회주의제도의 장점도 인정해야 한다.


    소련이 한때 잘나간 것은 그만한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포드시스템이다. 스탈린과 포드는 같은 짓을 했다. 자본주의는 이상한 창의를 고집하지만 보편적인 것의 대량복제가 중요하다. 학교는 사회주의다. 출산과 육아는 사회주의다. 원래 아기는 마을에서 같이 키우는 거다. 할머니가 도와주고 친척들이 도와준다. 자본주의 특허도 여러모로 지나치다.


    너무 많은 권력을 준다. 음악가들이 곡 하나를 만들어 대박을 내면 놀아도 된다. 일을 안해도 돈이 들어오니까. 마이클잭슨은 죽은 후에 돈을 벌었다. 이건 모순이다. 저작권은 당연히 인정해야 하지만 그게 무제한은 아니다. 구조론적 사유는 어느게 옳고 어느게 그르다는게 아니라 일의 흐름에 따른 우선순위를 두어 구조를 정밀하게 조직하면 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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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이 사회주의라면 입자는 자본주의입니다. 어릴 때는 사회주의 보장을 받고 청년은 자본주의 경쟁을 거쳐야 합니다. 학교는 사회주의식으로 평등하게, 시장은 자본주의 방법으로 치열하게. 관리야구와 자율야구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적절하게 교통정리할 문제입니다. 그 상황에 맞는 대응이 필요한 거죠.  


[레벨:17]눈마

2017.04.09 (02:34:00)

포드와 카네기는 노동자를 신뢰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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