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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론은 프레임이론이다. 사건은 프레임에 갇혀있다. 구조로 보면 최초의 상태는 에너지의 척력이 작용하는 상태이며, 사건이 격발되면 인력으로 바뀐다. 그리고 요소들은 인력에 잡혀 프레임을 구성한다. 프레임에 가둬놓고 거기서 이탈할 수 없다는 전제로 이야기 시작한다.


    여기서 세 가지 상태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프레임이 없거나, 둘째, 프레임이 깨졌거나, 셋째, 에너지를 처리한다. 프레임이 없으면 논외다. 이건 축구시합을 하기로 해놓고 비가 와서 혹은 선수가 없어 시합을 열지 못한 경우다. 아무것도 아니다. 프레임이 깨지면? 시합중단이다.


    시합을 하기는 했는데 중간에 나가리 되었다. 역시 논외다. 이론은? 이론은 프레임이 에너지를 처리했을 경우다. 곧 사건이다.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프레임을 깨지 않고 외부에너지를 처리했다는 거다. 프레임을 깨지 않는다는 전제가 문제해결의 단서가 된다.


    뉴턴이 관성좌표계를 고안하기 전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운동을 제안했다. 최초의 자연상태를 모든 논리의 궁극적 근거로 제안한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상태다. 자연스러운 상태는 물질의 고유한 속성에 의해 결정되며 4원소설에 따라 지상계는 물, 불, 흙, 공기로 되어 있다.


    이들은 촉촉함(moist), 건조함(Dry), 차가움(cold), 뜨거움(hot)의 4가지 성질을 가진다. 물과 흙은 무거우므로 지구 중심방향으로 이동하려 하고 불과 공기는 가벼우므로 주변부로 이동하려 한다. 모든 존재는 고유한 속성 혹은 자연스러운 상태에 갇혀 있다. 그것이 프레임이다.


    데카르트는 촉촉함, 건조함, 차가움, 뜨거움 따위 고유한 속성을 배제하고 운동을 자연상태로 정의하였으며 거기서 관성을 포착했다. 뉴턴은 절대시공에 대한 정지상태 혹은 등속직선운동을 관성좌표계로 정의했고 아인슈타인은 그것을 흔들었다. 절대시공은 없다는 말씀.


    구조로 보면 모든 판단의 근거는 척력이 인력으로 바뀔 때의 균일성이다. 거기서 대칭과 축 그리고 밸런스가 얻어진다. 그 밸런스에 잡혀버린다. 공간과 시간은 축에서 이탈했을 때의 보상이다. 축의 이동으로 보상하면 공간이고 이것을 반복하면 시간이다. 언밸런스의 밸런스다.


    균형이 깨져도 균형상태는 지속된다. 자동차가 정지해 있다면 균형상태다. 자동차가 달린다면? 달리는 상태로 역시 정지해 있다. 시동이 꺼진 상태는 균형상태지만 엔진이 움직이는 상태도 균형상태다. 다른 점은? 에너지가 들어온 만큼 나간다. 엔진이 움직여서 에너지를 처리한다.


    시장원리가 항상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시장이 망했다면? 시장이 망하면 시장원리 할배가 와도 소용없다. 그러므로 시장원리라는 관성좌표계를 인정하려면 시장이 살아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시장이 수요와 공급이라는 에너지를 처리함으로써 저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우주가 망했다면? 이런 이야기도 소용없다. 그러나 다행히 시장이 망하지 않았고 프레임이 무너지지 않았으며 그러므로 물질은 관성에 잡혀있는 것이며 사건은 구조에 잡혀 있는 것이고 그 상태는 균형상태이며 그 균형을 자빠뜨리는 외부에너지는 공간과 시간으로 처리가 된다.


    빅뱅이후 에너지가 플러스 상태이므로 시간은 계속 흐르고 공간은 계속 팽창한다. 정리하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질 내부의 고유한 속성에서 판단의 근거를 찾으려 했다. 뜨거움 차가움 무거움 가벼움 따위다. 데카르트는 운동 곧 관성에서 찾았고 뉴턴은 절대시공을 도입했다.


    아인슈타인은 절대시공을 부정했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의 3일치법을 떠올릴 수 있다. 3일치는 뻘소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안은 하나의 사건이라야 한다는 거다. 사건의 완결성에 가두려 한 것이다. 구조론 역시 사건에 가둔다. 사건은 대칭을 조직해 에너지를 처리한다.


    우리는 자동차를 설명할 수 있다. 연비에 따라 다르지만 1리터의 기름으로 10키로를 간다. 사과가 썩든, 호두가 떨어지든, 강호동이 춤을 추든, 밥 먹고 똥을 싸든, 뭐든 그 안에 자동차가 있어 외력을 처리한다. 그것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관성계라는 자동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백금, 금, 은, 납, 구리의 비중에 따라 다르지만 그것은 자동차의 종류에 불과하다. 동일한 조건에서 연비만큼 간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수소, 헬륨, 리튬, 베릴륨, 붕소, 탄소, 질소, 산소에 따라 다르지만 역시 자동차의 종류에 불과하다. 16개의 소립자도 역시 자동차 종류다.


    시장의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시장원리는 동일하다. 모든 시장이 같은 것은 전혀 아니다. 그러나 원리는 같다. 마찬가지 프레임의 형태는 달라도 에너지 처리의 본질은 같다. 사건은 주사위를 1회 던져서 하나의 눈을 얻는 형태로 에너지를 처리한다. 그 안에는 관성좌표계가 있다.


    관성의 법칙은 입증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상관없다. 사건은 복제한다. 입증되었다. 관성은 어떤 상태이며 에너지가 들어오면 또다른 어떤 상태가 된다. 복제하는 것이다. 에너지 크기와 처리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프레임은 같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하는 값을 구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보면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은 4원소와 같다. 문재인은 흙, 안희정은 물, 안철수는 공기, 이재명은 불이다. 무거운 자는 대통령 되고 가벼운 자는 야당이 된다. 데카르트가 보면 타는 차가 다르다. 문재인은 패권자동차를 탔다. 안철수는 간보기차를 탔다.


    안희정은 대연정 버스를 탔고, 이재명은 폭주 오토바이를 탔다. 사람은 다르지 않는데 타는 차가 달라서 다른 길로 간 것이다. 뉴턴이 보면 문재인,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은 모두 같은 고속도로를 달린다. 속도무제한 아우토반이다. 아인슈타인이 보기에는 고속도로가 아닌 거다.


    안철수가 항상 2등 제 자리를 맴도는 것은 외곽순환도로를 탔기 때문이다. 박원순은 막다른 길로 접어드는 바람에 중도포기다. 문재인이 좋은 내비게이션을 갖고 고속도로를 제대로 탔다. 만인은 각자 자신의 고속도로를 하나씩 가졌지만 다들 광속이라는 속도제한에 걸린다.


    구조론으로 보면 사건이 다르다.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것은 같은데 각자 행선지가 다르다. 그들의 행선지를 알면 도달점을 알 수 있다. 문재인의 행선지는 청와대로 정해져 있다. 안철수의 행선지는 만년2등으로 정해져 있다.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행선지는 도로시장도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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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뉴턴, 아인슈타인은 각자 다른 관성좌표계를 쓰고 있습니다. 현대물리학은 뉴턴이 고안한 등속직선운동 관성좌표계를 씁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척도에 불과합니다. 뉴턴이 이 자가 좋은 자다 하고 자를 하나 만든 것이며 다른 자를 고안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적인 자는 사건의 프레임이며 사건 안에 있는 대칭과 축의 밸런스가 에너지 처리하는 것입니다. 사건의 형태가 다를 뿐 에너지 처리라는 본질은 같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3일치법에서 가장 본질이라 할 하나의 사건으로 이야기가 완결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완전성이라는 절대척도를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안한 것입니다. 뉴턴은 절대시공이 우주의 자라고 믿었지만 아인슈타인은 그 자가 고무줄 자라는 사실을 입증해 버렸습니다. 믿을만한 절대 원기는 사건 안에 있습니다. 사건의 프레임이 그것이며 누구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사건 안에 풍덩 뛰어들었다면 사건은 자체의 관성을 작동시켜 당신을 어떻게든 처리해 버립니다.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은 이미 처리되었고 안철수, 홍준표는 대기자 명단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종인, 정운찬, 홍석현은 불러주지 않았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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