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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112 vote 0 2017.04.07 (11:05:14)

     

    행복의 비결은 무엇인가?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그러나 이는 투박한 표현이고 정확하게는 '환경과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한 에너지의 획득'을 원한다. 정답은 사건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다. 사건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원인은 에너지고 결과는 행복감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행복은 결과측의 행복감이다. 그러나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은 원인측의 에너지다. 


    같은 말이라도 반대로 받아들이는 거다. 소크라테스의 고뇌는 원인측 에너지가 되고 돼지의 행복은 결과측 행복감이다. 우리는 이를 잘 구분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의 고뇌를 비웃고 돼지의 행복을 추구하는 실패를 저지른다. 그 돼지의 행복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철학이 필요하다. 사건의 진행단계를 따라 존엄, 자유, 사랑, 성취, 행복이 있다. 


    굳이 말하자면 존엄행복, 자유행복, 사랑행복, 성취행복, 행복감행복이 있는 것이다. 철학자가 존엄행복을 말해도 독자는 행복감행복으로 알아듣는다. 대화는 실패다. 공자로 말하면 인, 지, 의, 신, 예다. 인의 행복이 가장 큰 것이며 예의 행복은 작은 것이다. 행복하기는 쉽다. 만만한 상대를 고르면 된다. 개나 고양이가 만만하다. 꽃과 풀도 만만하다. 


    전원에서 개와 고양이를 기르며 꽃을 가꾸고 살면 된다. 그러나 인간에겐 야심이 있다. 가만있지 못하게 들쑤시는게 있다. 더욱 청년이라면 주변의 자극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남들이 명품옷을 자랑하면 전원에서 꽃이나 만지고 있을 수 없게 된다. 에너지의 결을 따라야 한다. 스트레스와 호르몬이 인간을 지배한다. 스트레스는 집단으로부터 전해온다. 


    문제는 우리가 이를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어떤 사람이 화를 낸다. 그러면 ‘이 사람이 화가 났구나.’ 한다. 틀렸다. 안철수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예민해져 있다. 그럴 때는 안철수를 매우 때려줘야 한다. 철수가 잘못했네. 필자는 소말리아에 가뭄이 들어도 스트레스 받는다. 그런데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나처럼 대인관계가 안 되는 사람은 누구를 만나야 한다면 그 전날 잠을 잘 못 잔다. 그런데 자신이 왜 잠을 설쳤는지 모른다. 무의식이다. 무의식은 집단과 환경의 영향이다. 상당부분은 본능이다. 이성적 판단으로 해결될 수가 없다. 우리는 나쁜 스트레스만 스트레스로 보지만 정확히는 대미지를 입는 거다. 좋은 일이 있어도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혼을 하거나 이사를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별과 상실만 괴로운게 아니다. 좋은 일이 있어도 일이 끝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몸살을 앓는다. 스트레스 받은 증거다. 스트레스는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거다. 면접시험 앞둔 입사 지망생처럼 긴장하고 있다. 스트레스는 뇌에서 호르몬이 나와 인체를 업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거다. 


    김연아선수가 활동을 그만두고 은퇴했다. 기자가 묻는다. 다시 금메달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가? 김연아가 말한다. '어휴 그 악몽같은 긴장 속으로 다시 들어가라고?' 넌더리가 난다. 그러나 시합이 다가오면 김연아는 말없이 연습으로 복귀한다. 호르몬의 작용이다. 아사다 마오가 맹렬히 연습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갑자기 에너지가 팍 나와주는 것이다.


    다시 엄청난 스트레스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시합이 끝나면 탈진한다. 중요한 임무가 있으면 뇌에서 아드레날린이 쏟아지고 이는 몸에 대미지를 주는 것이며 긴장되어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긴장이 풀리면 넌더리가 난다. 그게 스트레스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대미지를 주는건 같다. 예민해져 있다. 군에 입대한 이등병처럼 두통을 앓는 것이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것은 의사결정 실패에 따른 것이며 스트레스의 한 종류다. 즐겁고 설레어 잘 집중되어도 인간에게 대미지를 주는건 같다. 면역기능에 타격을 준다. 사람에 따라 스트레스 극복능력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잠도 거의 안 자고 하루종일 기분이 업되어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나는 7시간 못 자면 몸이 다운된다.


    비만 와도 우울해지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죽어도 모른척 하는 사이코패스도 있다.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집단이 영향을 미친다. 가족도 회사도 국가도 스트레스를 준다. 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환경과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면 된다. 순서는 인, 지, 의, 신, 예다. 이 순서대로 에너지를 끌어올리면 활력있게 산다. 


    아기들은 다 에너지 넘친다. 아기의 마음으로 활력있게 사는 사람도 있다. 여행을 하거나 직업을 바꾸거나 주변환경을 바꾸거나 요리를 하거나 가구배치를 바꾸거나 강아지를 키우는 방법으로 환경과 긴밀하게 교감하기다. 필자는 우울할 때 ‘뜰앞의 잣나무’를 읽으면 편안해진다. 좋은 글을 써도 기분이 좋아진다. 세계와 만나고 신과 만나면 편안하다.


    만남이 중요하다. 만남의 대상은 외부에 있다. 외부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하루종일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만족하는 집순이라도 가구배치를 바꾸거나 뭐든 변화를 줘야 한다. 왜냐하면 뇌가 부단히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괴로운 것은 뇌가 원하는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에 뭔가 있다고 한 후 그 뭔가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거다.


    귀신이 있는 거? 불안해진다. 막상 귀신의 존재를 확인하면 편안하다. 귀신은 확인되지 않는다는게 문제지만 말이다. 뇌가 원하는 정보를 주려면 뇌를 잘 길들여놔야 한다. 신과 우주와 역사와 진리와 세계와 진보에 관한 정보를 줘야 뇌가 길들여진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이라는 결과를 추구하지 말고 결대로 가야 한다. 정보를 주고 에너지를 줘야 한다.


    인간이 불행한 것은 뇌라는 혹은 인체라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기술이 부족한 것이다. 운전미숙이다. 차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도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차가 고장났다면 조현병이다.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차의 품질이 좋지 않다면 천성적으로 예민한 성격이다. 까탈스러운 사람 있다. 그 경우라도 도로가 좋으면 해결된다. 도로를 잘 선택하자.


    신이라는 도로, 진리라는 도로, 역사의 진보라는 도로를 잘 선택하여 안전운행 하면 된다. 그러므로 밖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일베충도로 선택하면 망하는 거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적일수록 도로를 바꾸지 않는다. 우파는 늘 가는 사이트만 간다. 미국이면 '브라이트바트'라고. 진보는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닌다. 늘 가는 곳만 가면 불행을 피할 수 없다. 


    어떻든 뇌에 정보를 줘야 한다. 뇌가 정보를 원하기 때문이다. 환경을 바꿔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도 도움이 된다. 뇌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환경과 긴밀해지는 것이다.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에 서려는 것이다. 그럴 때 업된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익숙하고 에너지, 열정 이런 단어는 잘 쓰이지 않는다. 대부분 불행한 것이 아니라 열정이 없는 것이다.


    '그가 거짓말을 했다기보다는 그에게 이야기할만한 진실이 없었던 것이다.' 헤밍웨이의 경구를 써먹자. 불행한게 아니라 에너지가 없다. 열정이 없다. 존엄이 없다. 자유가 없다. 그것들은 밖에서 조달된다. 스스로 자신을 가둔 것이다. 불행이 가만있는 나를 방문한게 아니라 내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세계로 신으로 진리로 역사로 매우 나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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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의 조건에 맞추지 말고 그 조건을 바꾸어야 합니다. 뇌를 잘 길들여놔야 합니다. 천하를 바라보는 눈을 얻고 100년대계의 큰 계획을 세워야 거함이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태연하게 갈 수 있습니다. 설사 안철수가 된다해도 그에 대한 대책은 세워놔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대부분 행복의 조건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난 이거 싫어. 난 저거 못해.' 그걸 깨야 합니다. 천하를 바라보는 큰 그림이 있어야 그 규칙을 깰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7.04.07 (11:36:32)

"아사다 마오가 맹렬히 연습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갑자기 에너지가 팍 나와주는 것이다."


마오야말로 동반자..


명바기가 건재하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그네의 에너지가 분출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6]덴마크달마

2017.04.07 (16:02:00)

에너지로 보면 다 이득인데, '존엄'을 얻지 않는다면 '에너지'로 볼 수 없다. 


'스트레스'를 그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


마오를 경쟁자로 

악플을 악플로 

실패를 실패로.


결국

'존엄'을 얻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제 풀에 쓰러지게 되어있다. 

이쁜여자는 이쁜얼굴로

자본가는 자본으로

글쟁이는 글로

강사는 혓바닥으로 쓰러진다.


so

with 존엄 is '솜씨'

without 존엄 is '재주' 


혹은

실력과 능력

or

김구의

소명과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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