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29 vote 0 2022.07.17 (13:08:53)


    상호작용의 기본은 자극과 반응이다. 뇌는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반응한다. 여기서 권력의 문제가 제기된다. 능동이냐 수동이냐다. 레이더는 능동적으로 전파를 쏴서 적의 움직임을 탐지한다. 능동적으로 자극을 보내서 상대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것이 지능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느냐다. 늑대에게 쫓기는 사슴은 능동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 어린이가 말을 배우는 것은 권력을 획득한 것이다. 내가 먼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외국어가 늘지 않는 이유는 질문하지 않기 때문이다. 질문을 던지고 상대의 답변을 예상해야 한다.


    상대의 질문에 수동적으로 답변하면 사건의 연결이 끊어진다. 뇌 안에서 뉴런이 연결되지 않는다. 질문과 답변으로 사건이 완결되기 때문이다. 내가 질문을 던지면 예상되는 상대방의 답변이 두 가지다. 하나의 회로가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건이 발전한다.


    인류가 여전히 지능을 이해하지 못한 이유는 사건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사건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다. 시간의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그러려면 권력을 쥐어야 한다. 상대의 공격에 수동적으로 방어하면 주도권을 쥘 수 없다. 사건의 맥락을 이해할 수 없다.


    아는 게 힘이다. 힘은 능력이다. 능력은 권력이다. 권력은 주도권이다. 지능은 신체나 환경이나 도구나 기타 주어진 자원을 이용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상대를 이기는 것이다. 사건을 끌고 가는 힘은 에너지 효율성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은 예측이다.


    예측은 도구를 쥐어야 한다. 인간은 언어와 사회관계와 손발과 감각과 의식을 도구로 삼아 예측할 수 있다. 예측하려면 상호작용의 대칭관계에서 자신이 갑이 되어야 한다. 딜러가 되어야 한다. 선이 되어야 한다. 능동적인 포지션에서 게임의 지배가 가능하다.


    인공지능이 실패하는 이유는 예측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측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예측하지 않는 것이다. 예측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인데 알파고는 외부에서 전기를 지원해준다. 자신을 감시하는 의식이 없다. 외부환경의 자극에 수동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알파고는 최선의 대응을 찾아낼 뿐 최선의 지배를 추구하지 않는다. 지능이 꼭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의 질문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주시하는 것도 눈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코를 킁킁거리며 적극적으로 냄새를 맡는 것도 일종의 질문이 된다. 


    벌레가 더듬이를 뻗어 탐색하는 것도 질문이다. 질문을 하면 예상되는 답변은 최소 둘이므로 뉴런의 연결이 추가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8]오리

2022.07.18 (21:48:20)

동렬님 글을 읽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레이다가 능등적으로 전파를 쏴서 적의 움직임을 탐지 하여 적들에 대한 대응의 효율성을 증대 시키듯이
지능은 능동적으로 예측을 주변에 쏴서 상황 판단에 소요되는 에너지의 효율성을 증대 시킨다

만약에 예측이 맞는다면 예측에 성공한 뉴런들은 해당 사건과 이전 사건의  연결 강도를 강화시켜 반복되는 같은 상황이 올때 다른 경쟁 예측보다 우선순위를 갖도록 조절하며 다음 사건에 대한 예측의 우선권을 준다.

예를들어  저희집은 거실에서 현관이 안보이는 구조인데 
제가 만약 오후 4시쯤에 거실에 tv를 보고 있는데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삑삑삑 들린다면
다음과 같이 머리속의 예측이 전개 될거 같습니다.

1. 곧이어 문열리는 소리가 들릴것이다. (98% 확률로 예측성공)
2. 문이 열린다면 신발 벗는 소리와 문닫히는 소리가 들린다.(98% 확률로 예측성공)
3. 이 시간에 집에 올 사람은 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2명) 로 후보가 압축 된다.(80% 확률로 예측) 
4. 곧 "다녀왔습니다" 라 말하는 소리가 들릴거라 예상하고 있는데. 아무 말도 안한다.(50% 예측실패)
5. 현관으로 가서 확인해 보니 군대간 아들이 전투화 벗으며 외박나왔다고 한다.(예측 실패로  우선권 재조정)

1번과 2번은 항상 맞는 예측이라 거의 자동으로 동작하며 이러한 종류는 의식되지 않는다.
3번 4번도 거의 80% 로 맞기 때문에 거의 의식 안한다. 
5번은 전혀 예상치 못한거라 좀 놀란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update 김동렬 2024-12-25 5048
5951 이상은 이상하다 김동렬 2022-07-25 5000
5950 돈 키호테의 의미 김동렬 2022-07-25 4587
5949 한국의 미래는 영국인가, 중국인가? 1 김동렬 2022-07-25 4068
5948 온난화의 위기와 고통의 방정식 김동렬 2022-07-24 4246
5947 이해하기와 창의하기 1 김동렬 2022-07-24 3877
5946 천부경 팔이 천공도사 image 김동렬 2022-07-23 4693
5945 윤석열의 살 길은? 3 김동렬 2022-07-23 4280
5944 구조론의 탄생 김동렬 2022-07-22 3754
5943 조폭은 종교다 1 김동렬 2022-07-21 4657
5942 원효의 화쟁사상 5 김동렬 2022-07-19 4912
5941 김마담 대 김마담 4 김동렬 2022-07-19 4707
5940 이재명의 이기는 정치 김동렬 2022-07-18 4254
5939 윤석열의 오서방 정치 1 김동렬 2022-07-18 3851
5938 필리핀 김마담의 경우 김동렬 2022-07-17 5272
» 지능은 질문이다 1 김동렬 2022-07-17 3229
5936 지능은 권력이다 2 김동렬 2022-07-16 3245
5935 밉상이 된 윤석열 1 김동렬 2022-07-15 4159
5934 3의 발견 김동렬 2022-07-15 3119
5933 언어의 탄생 김동렬 2022-07-14 2985
5932 윤석열의 몰락 이유 김동렬 2022-07-13 3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