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는 왜 윤미향을 치는가? 대중은 맨날 흙수저타령을 하면서도 정작 흙수저들에게는 가혹하다. 탁현민과 윤미향이 그 희생양이다. 명계남이나 문성근이나 별 차이가 없는데 대중은 명계남만 도끼눈을 하고 감시한다. 영화에서 문성근은 금수저 역할에 주연이고 명계남은 흙수저 역할에 조연이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고생했으면 상을 줘야 할 텐데 갑자기 배신자라고 말한다. 계급차별이다. 흙수저가 금수저로 갈아탔기 때문에 배신이다. 왜 이용수는 배신이라고 할까? 무엇을 배신했다는 건지, 주어가 없다. 이용했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이용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주어는 국회의원이다. 명사로 말하지 않고 동사로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할 의도가 있다. 이용수는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일종의 권리금과 같다.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발목을 잡는 것이다. 금수저가 국회의원 되면 축하할 일이고 흙수저가 국회의원 되면 배신이다. 당연히 발목 잡는다. 인터뷰에 따르면 미국에 간다고 모금운동을 해서 600만 원을 모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미국에 못 가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존대할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말이다. 그렇다. 그는 존대받지 못한 것이다. 윤미향이 옆에 있을 때는 존대받았는데 이제 존대받을 수 없게 되었다. 공동대표였는데 왜 공동국회의원은 아닌가? 이름만 공동이고 실제로는 찬밥이었나? 그래서 배신이다. 그래서 이용해먹은 것이다. 국회의원은 세력을 끼고 하는 것이다. 대중은 영웅적인 인물이 혼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제로는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 떨어뜨린다. 노무현이 흙수저라는 이유로 짓밟았듯이 말이다. 대중이 노무현을 나무에 올렸고 대중이 노무현을 죽였다. 윤미향은 세력이 있어서 국회의원이 되었고 이용수는 혼자라서 국회의원이 못 된 것이다. 윤미향이 욕을 먹는 것도 알고 보니 혼자서 의사결정을 다 했더라 이렇게 된 것이다. 혼자 활동하면 적대세력이 까기 좋은 타깃이 된다. 이용수는 원래 국회의원 자격이 안 되는데 왜 윤미향은 되고 나는 안 되는지 납득을 못 하므로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8년 전에는 세력이 약했으므로 더 자격이 안 되었다. 8년 동안 운동해서 해외로부터 인정받았기에 된 것이다. 결론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이용수의 본심은 TV에 나오고 싶은 것이다. 인간은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에 설 때 에너지가 나온다. 그런데 혼자라야 TV에 나오기가 쉽다. 대신 혼자가 되면 흔들어서 떨어뜨리려는 자가 반드시 나타난다. 세력 없이 혼자 뜬다는 것은 위태로운 것이다. 흙수저의 비애다. 금수저는 세력이 있고 흙수저는 혼자다. 원래 세상은 흙수저에게 가혹하다. 세력이 있는 사람은 앞만 보고 가면 되지만 혼자인 사람은 늘 등 뒤를 살펴야 한다. 흙수저끼리 이전투구로 싸우기가 다반사다. 혼자가 되어본 사람은 혼자인 사람이 만만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흙수저는 흙수저를 공격한다. 사실이지 이용수는 윤미향을 고리로 세상을 치는 것이다. 세상이 잘못했다. 북을 치는 이유는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세상이 반응하므로 그 부분을 타격한다. 진보는 보다 세력화되어야 하고 시스템을 일구어 세력 안에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
"인간은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에 설 때 에너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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