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830 vote 1 2020.05.25 (10:34:42)

      

    표창원의 적전도주


https://news.v.daum.net/v/20200522153904942


    표씨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필자 역시 조국을 옹호할 마음이 없다. 조국은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카드여도 무방하다. 우리 쪽은 인물이 많으니까. 중요한 것은 싸움은 계속된다는 사실이다.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한 대 맞아도 싸우고, 맞고 쓰러져도 싸우고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 


    표씨는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모른다. 그는 문제해결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퇴장한다. 그렇다면 내보낼밖에.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표창원의 도주를 진작에 예상하지 못했느냐다. 당연히 예상했어야 한다. 문재인은 표씨의 이탈을 진작 예상했을 것이다. 


    표창원이든 김종인이든 삼고초려로 모셔오는 이유는 김씨와 표씨가 대단해서가 아니라 문재인의 가슴속에 원대한 계획이 있음을 선포하는 이벤트에 맞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는 김씨와 표씨를 정권창출에 써먹었고 그들은 나름 밥값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서 떠났다.


    서로 아쉬운 것이 없는 이별이다. 다만 이것이 필자가 소승을 비판하고 대승을 평가하는 이유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바다. 이미지로 밥 먹는 퇴계를 비판하고 만신창이 율곡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도덕가는 반드시 배신한다. 진중권 부류는 진영보다 개인의 명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시민단체 출신의 공천을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생충 서민이나 표씨와 같은 소인배의 무리는 정치판의 의리를 배운 사람이 아니다. 개인 플레이어라는 말이다. 개인기로 먹고사는 자들이다. 윤미향은 이미지로 떴으므로 이미지가 구겨지면 죽는다. 진보의 약한 고리다.


    정치판은 전쟁터다. 몸 사리는 자는 공천할 이유가 없다. 정의당은 딱 그런 자들만 모아서 공천했다. 수틀리면 언제든지 발 빼고 도주할 자만 공천했다. 특히 지역구가 없으면 그렇게 된다. 정치적 위기에 보호해줄 사람도 없다. 팀플레이를 하려고 해도 수단이 없다. 당연히 배신하는 거다.

 

    왜 율곡이어야 하고, 왜 대승이어야 하고, 왜 의리여야 하고, 왜 팀플레이라야 하는지, 왜 일원론이어야 하는지, 왜 합리론이어야 하는지, 왜 진보여야 하는지 답은 여기에 있다. 에너지의 법칙을 따른다. 율곡은 한때 스님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만신창이였다. 퇴계는 부유한 노예주였다.


    퇴계는 가진 것이 많아 손해 볼 짓은 하지 않는다. 율곡은 가진 것이 없어서 어떻게든 이 바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고결한 사람은 유리창처럼 한 방에 깨진다. 표씨의 범죄과학 연구소라는 것도 그의 자산이다. 더러운 정치판에 살지 못한다. 원래 저런 캐릭터는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다.


    ###


    원래 중도파들이 김종인, 표창원, 안철수, 김한길, 이종걸 같은 간잽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이들을 영입해서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것이 전술이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5.25 (13:32:57)

"도덕가는 반드시 배신한다. 진중권 부류는 진영보다 개인의 명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http://gujoron.com/xe/1205234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update 김동렬 2024-12-25 5182
» 표창원의 적전도주 1 김동렬 2020-05-25 4830
4810 역사의 강자와 약자 3 김동렬 2020-05-24 4495
4809 윤미향과 이용수 1 김동렬 2020-05-24 4554
4808 처음 방문하시는 분께 1 김동렬 2020-05-24 3750
4807 정의당과 심상정의 오판 3 김동렬 2020-05-22 4485
4806 제논의 궤변 image 1 김동렬 2020-05-22 4229
4805 교육의 목적은 집단적 자아실현에 있다 2 김동렬 2020-05-21 3935
4804 집단의 권력과정power process 1 김동렬 2020-05-20 3878
4803 유나바머 1 김동렬 2020-05-20 4246
4802 소승과 대승 1 김동렬 2020-05-19 4080
4801 구조주의 교육으로 갈아타자 3 김동렬 2020-05-19 3732
4800 사이트를 개편하며 1 김동렬 2020-05-17 4370
4799 준표와 중권의 삽질대전 1 김동렬 2020-05-17 4166
4798 교육이냐 반교육이냐 1 김동렬 2020-05-15 4054
4797 진정한 교육으로 갈아타자 1 김동렬 2020-05-14 3770
4796 철학의 탄생 1 김동렬 2020-05-13 3349
4795 철학의 실패 2 김동렬 2020-05-13 3425
4794 유물론 유심론 구조론 1 김동렬 2020-05-12 3619
4793 철학은 죽었다. 그리고 부활한다. 9 김동렬 2020-05-12 4486
4792 실용과 경험의 위험 1 김동렬 2020-05-11 3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