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62 vote 1 2020.05.27 (10:29:28)


    찌질이 찐따 정의당


    https://news.v.daum.net/v/20200527070901723


    처음부터 거짓말로 시작하더니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중언부언하고 있는데 깔끔하게 오사마리가 안 된다는 사실을 본인도 느낀 것이다. 수습이 안 된다는 말이다. 이념이 어떻고, 노선이 어떻고, 정책이 어떻고 하는건 전부 개소리다. 정책은 시류를 따라가는 것이고 인물은 지자체가 키워내는 것이고 본질은 세력이다.


    고졸세력이냐 대졸세력이냐, 호남세력이냐 영남세력이냐, 여성세력이냐 마초세력이냐. 해양세력이냐 대륙세력이냐 이런 것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내부지향이냐 외부지향이냐다. 교통정리를 잘해야 한다. 내부지향을 하면 단기적으로 흥하고 장기적으로 망한다. 외부지향을 하면 단기적으로 망하지만 장기적으로 흥한다.


    외부는 넓고 내부는 좁기 때문이다. 외부는 넓으므로 계속 가지만 내부는 좁으므로 1회용으로 그친다. 이명박의 뉴타운이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낳은 것이 그렇다. 은평에 한 번 해먹을 수 있는데 전국적으로 해먹을 수 없다. 큰 평수가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평수로 지으니 젊은이가 입주해서 민주당 찍더라.

 

    정치의 본질은 죽었다 깨나도 게리맨더링이다. 이것만 잘하면 그냥 이긴다. 어떻게든 산술적 다수를 도출하는 것이다. 미통당이 지역구 득표율에서 8퍼센트 차로 밀렸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민주당이 성공적인 게리맨더링으로 소선거구제하에서 수도권 의석을 쓸어 담은 것이다. 수도권은 1천여 표 차이로 싹쓸이가 된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민주당은 큰 정부를 지향하므로 통 크게 게리멘더링을 하는데 미통당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므로 통 작게 게리맨더링을 해야 한다. 승부는 여기에서 난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기본소득? 이건 앞뒤가 안 맞잖아.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행정수도 이전? 이건 앞뒤가 안 맞잖아. 스스로 족쇄를 채웠다.


    한국정부 돈 많다는 사실은 세계가 다 안다.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다. 큰 게리맨더링에 돈을 쓰면 당연히 이기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부에 돈이 없었기 때문에 뭐를 한다고 해도 '설마 하겠냐? 말만 그렇게 하고 공무원들이 뒤로 나눠 먹겠지.' 이러다가 세종시 탄생을 눈으로 확인하고 '돈을 쓴다면 쓰는구나.' 하고 알아챘다. 


    큰 정부를 주장하며 큰 게리맨더링을 하는 정당이 승리하는 법칙이다. 정치 쉽잖아. 문제는 찌질이 찐따 집합소인 정의당이 노사정 대타협 같은 큰 게리맨더링을 추구하지 않는 점이다. 왜냐하면 정의당은 찌질이 찐따 집합소이기 때문이다. 항상 그들은 작은 것을 이야기한다. 뒤집어보면 정의당은 본질이 딱 미통당이다.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미통당과 작은 정책을 주장하는 정의당이 정확히 같다. 떼쓰고, 드러눕고, 철탑에 올라가고, 군부대에 몰래 잠입하고 이런거 되게 좋아한다. 한 명이 드러누워서 국가의 발목을 잡는걸로 쾌감을 느낀다. 대표적인 것이 노무현 죽인 지율의 무한단식이다. 그래서 꼬리치레도롱뇽이 한 마리라도 살아났냐? 


    초딩도 속지 않을 새빨간 거짓말을 한 것이다. 정의당이 망하는 이유는 표정관리를 못해서 이런 식으로 한 명이 국가의 발목을 잡는데 쾌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들킨 데 있다. 이런건 제로섬이라서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면 그게 다른 쪽으로 전가된다. 이쪽을 치료하면 저쪽이 덧나는 식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폭탄돌리기다. 


    강원도 감자값이 폭락했다고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감자를 사주면 인근 감자가게가 망한다. 좋은 뜻으로 감자를 공짜로 뿌렸는데 누군가는 그것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 이런 경험 다들 있잖아. 그래서 제로섬 찌질이 정의당을 지지할 수 없다. 문제가 닫힌계 안에서 뱅뱅 도는 것이다. 이것이 내부지향 정치의 필패공식이다.


    외부지향이라야 흥한다. 외부로 뻗어가면 폭탄이 터져도 남의 나라에서 터지기 때문이다. 한국이 수출을 늘리면 이웃 나라 일본이 손해를 보지만 일본인이 한국에 와서 투표를 하지는 않는다. 정의당은 폭탄을 내부에 투척하고 민주당은 폭탄을 외부에 투척한다는 차이가 있다. 사실이지 정당은 표만 되면 무슨 짓이든 한다. 


    이게 사실은 정의당 정책인뎅. 좌파 정책인뎅. 내가 먼저 찜해놨는뎅. 정의당이 먼저 말 꺼냈는데 민주당이 해먹네. 이런건 유아틱한 어리광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다 큰 어른의 입에서 나올 말이냐? 미래를 낙관하고 국민을 결집시켜 역사에 남는 큰 싸움을 거는 정당이 먹는다. 정책이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 문제다. 


    고개를 들어 바깥을 보라. 정책이 문제라고 착각하는 한 정의당은 민주당 도우미 역할밖에 못 한다. 정책은 언제나 내부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게리맨더링의 문제다. 세력의 문제다. 과거에 나온 강소국 어쩌고 이런 머저리 개소리 나오면 당연히 망한다. 한국을 인구 500만 핀란드와 비교하다니. 돌았냐? 한국은 강대국이다.


    군사적으로나 경제력으로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한중일미독 다섯 나라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G5를 따로 만들어야 할 판이다. 큰 방향을 보고 큰 그림을 그리는 정당이 다 먹는 것이다. 정의라는 당명부터 유치하다. 전두환이냐? 왜 민정당을 계승하려고 하지? 정의는 심판의 역할이고 선수가 아니다.


    선수도 아닌데 왜 링에 기어 올라와? 하긴 권투심판도 링에 올라가기는 하지. 선수가 되어야 한다. 에너지를 끌어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의든 불이든 따지지 말고 불을 질러야 한다. 그 불씨가 요원을 불태우며 스스로 길을 안내한다. 왜 혁명이 일어났을까? 노동자의 분노? 농민의 울분? 초딩이냐? 어린애 같은 소리는 말자.


    혁명이 일어난 이유는 남이 안 하기 때문에 내가 한 것이다. 프랑스는 왜 일어났을까? 남보다 앞서가려고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실제로 한 30년 잘 나갔다. 러시아는 왜 일어났을까? 영국이 마르크스 붙잡고 샅바씨름 하는 것을 보고 먼저 질러버린 것이다. 왜? 선수 치려고. 본고장 영국이 먼저 혁명을 하면 1등이 못되잖아. 


    실제로 러시아는 한동안 잘 나갔다. 중국의 문화혁명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일등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당시 세계의 지식인들은 모두 문화혁명에 박수를 보냈다. 중국인들 우쭐해졌다. 우리 중국이 최고야. 미국의 지식인들도, 영국의 지식인들도 우리 중국을 부러워한다네. 그렇다면 계속 삽질해야지. 중단 없는 삽질이닷.


    문화혁명이 실패라는 사실은 첫해에 입증되었지만 외국의 석학과 엘리트와 지성인들이 감탄한다는 사실을 알고 미친 듯이 쇼를 한 것이다. 박수가 끊이지 않는데 어떻게 무대에서 내려온다는 말인가? 굶어 죽더라도 무대에서 죽어야 한다. 관객이 사라졌는데도 그들은 계속 무대에 서성거렸다. 그렇게 잃어버린 10년이다. 


    혁명의 본질은 노동자, 농민의 분노가 아니고 세계 일등을 하겠다는 야망이다. 짜르가 전쟁을 선포하자 농민 1,500만 명이 병사로 자원했다. 짜르에게는 1천5백만  병사에게 입힐 군복이 없었다. 1천5백만이 어렵게 모였는데 그냥 집에 가라고? 그냥 갈 순 없잖아. 혁명이다. 큰 소집이 큰 에너지를 일으켜 큰 역사를 만든다.


    2등은 안 먹힌다. 1등의 가능성을 제시해야 혁명은 일어난다. 그대 진정 세상을 바꾸고 싶거든 애들 소꿉장난은 걷어치워라. 큰 세계를 보고 큰 그림을 그려라. 낙관주의를 가져라. 밑바닥 에너지를 끌어 내지 않으면 결코 인간을 움직일 수 없다. 인정하라. 그대가 사랑하는 민중은 오로지 세계 일등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20.05.27 (15:56:29)

첫 문단에서 쓰신 단어 오사마리おさまり는 일본어로 治まり 1. 수습 2. 가라앉음 3. 평온해짐을 뜻합니다. 어쨌거나 한국어로 대체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5.27 (16:02:44)

수습이 안 된다는 말이다 하고 설명해놨습니다만.

어감을 살리기 위해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영어를 남용하는게 더 문제일 수도 있지요.

수습보다는 끝내기가 더 제 의도와 맞는 것입니다.

일을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한다는 것.

현장용어이기 때문에 수습으로 대체해서는 

현장감을 살리기가 어렵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5.28 (03:27:36)

"그대가 (짝?)사랑하는 민중은 오로지 세계 일등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http://gujoron.com/xe/1205781

[레벨:14]해안

2020.05.28 (05:01:29)

늘 그렇지만,  동렬님, 글---

오늘, 아주 시원하군요--확 뚫립니다.!!


내 맴도,  본시--좁쌀이었는데 !!

어쨋든, 어깨동무 하고--같이 가야 될텐데 

뭔, 바람이 불어 가지고서는??


소탐 에 대실? 인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828 증거가 너무 많아서 풀려난 이재용 1 김동렬 2020-06-09 3946
4827 위안스카이가 된 안철수 5 김동렬 2020-06-08 4835
4826 경상도 홍준표, 우병우의 전라도 사냥 1 김동렬 2020-06-07 4575
4825 두려운 이유 2 김동렬 2020-06-05 4460
4824 두려움을 극복하라 2 김동렬 2020-06-04 4799
4823 수학은 완전한가? 우주는 완전한가? 김동렬 2020-06-03 4276
4822 아리랑에 대한 고찰 김동렬 2020-06-03 4587
4821 아킬레스와 거북이 3 김동렬 2020-06-02 4077
4820 폭도인가, 시민인가? 2 김동렬 2020-06-02 4220
4819 김종인을 처절하게 밟아버려야 한다. 1 김동렬 2020-06-02 3984
4818 교육의 전략 1 김동렬 2020-06-01 3593
4817 공짜먹는게 교육이다 2 김동렬 2020-05-31 4120
4816 과잉 대표된 정의연 1 김동렬 2020-05-31 3564
4815 이용수는 왜 윤미향을 치는가? 2 김동렬 2020-05-28 4801
4814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1 김동렬 2020-05-27 3924
» 찌질이 찐따 정의당 4 김동렬 2020-05-27 4362
4812 일본과 경상도의 멸망공식 1 김동렬 2020-05-26 4870
4811 표창원의 적전도주 1 김동렬 2020-05-25 4726
4810 역사의 강자와 약자 3 김동렬 2020-05-24 4400
4809 윤미향과 이용수 1 김동렬 2020-05-24 4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