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의미,
그리고 현대성의 의미는
함께 사건을 만들어가는데 있다.
백남준은 아마 그런 의미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장례식에서 함께 넥타이를 자른 400명의 군상들은 제대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없다.
백남준의 넥타이자르기가 봉건시대의 획일적인 유니폼문화를 비판하는 것이라면
그의 장례식에서 넥타이를 자른 400여명의 퍼포먼스는 역시 비판되어야 할 획일적인 행동이다.
유행이라는 것, 패션이라는 것, 디자인이라는 것은 함께 사건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흑인 젊은이들이 헐렁한 청바지를 빤스가 보이도록 내려서 입거나
서태지와 아이들이 상표를 떼지 않은 모자를 쓰거나
혹은 청바지를 찢어입거나 구제바지를 입거나
런던의 뒷골목 아이들이 일제히 버버리 모자를 쓰거나
거기에는 '동지의식', '연대감', 함께 음모를 꾸민다는
긴밀하게 모의하고 준동하여 사건을 일으킨다는 느낌이 있다.
명백히 기성세대의 제대권 문화를 비판한다는 의도가 있다.
고교 교실에서 교사의 두발단속에 저항하듯
저항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거 없이 그냥 남들이 청바지 찢어보이는게 뭔가 멋있어 보이니까 막연히 따라한다는 무개념과 다르다.
그렇다.
무릇 예술이란 것은
캔버스에 붙어 죽어있는 것이 아니라
거리로 내려와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어야 한다.
예술은, 패션은, 디자인은, 현대성은
세상을 바꾸려고 공모한 자들의 상징 표지다.
벌거벗고 사자의 등에 올라타는 데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난 이게 좋더라'가 아니라
'좋든 말든 나는 기성의 가치를 때려부순다'는 의도가 드러나야 한다.
나는 언제라도 세상을 바꾸려는 자들의 공범이다.
강철의 느낌
오바마를 보는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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