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성은 존재의 포즈를 나타내는 것이다.
포즈는 자신의 포지션을 해석함으로써 얻어진다.
포지션은 둘 이상이 공유하고 있는 토대로부터 주어진다.
그러므로 포즈는 시소에 올라탄 두 사람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듯
이쪽에 있어도 이미 저쪽의 존재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쪽을 보고 저쪽의 존재를 알아채게 하는데 이 그림인지 사진인지의 의미가 있다.
모델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델이 보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보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둘이 공유하고 있는 토대의 아슬아슬한 흔들림을 느끼는데 진정한 가치가 있다.
전율할듯한 그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작품은 실패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가 위 사진인지 합성인지 작품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다.
글은 이 사진을 선택하기 이전에 써놓은 것이고
사진은 그냥 우연히 눈에 띈 것이다.
묘를 보지 말고 묘가 보고 있는 것을 보아야 할 것이다.
꼬마의 얼굴에는 꼬마를 촬영하는 꼬마가 담겨져 있다.
이 모델과 그 포즈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거쳐온 것과 지금 상대하고 있는 것과 앞으로 상대할 것의 흐름을 포착하기.
반쪽을 보고 나머지 반쪽을 상상할 수 있다.
아마 오른쪽은 그림이고 왼쪽은 사진일텐데 그림을 보고 그 반대편을 상상해서 덧붙인 합성인갑다.
왜 하늘유리창을 닦는걸까?
물론 이 사진을 보고 있는 당신 눈유리창을 닦고 있는 거다.
이쪽의 소는 저쪽의 무엇을 향해 뿔을 드리밀고 행진하는 것일까?
소나무는 무엇을 의식해서 고고한 선비처럼 폼을 잡고 있는 걸까?
이 사람의 저쪽은 어디일까?
찰칵대는 사진가? 속썩이는 이성친구? 품은 성공의 야망, 거친 인생의 항로, 알수없는 존재의 심연?
저 쪽에 무엇이?
둥실한 뭉게구름 품에 안겨 세상을 내리깔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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