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포즈다.
포즈는 사회에 '나의 존재를 들이대는 방식'이다.
현대성은 각자의 캐릭터를 해석하여
각자에게 걸맞는 포즈를 일러주는 것이다.
어떻게 나를 들이댈까?
포지션을 해석함으로써 가능하다.
포지션은 시소와 같다.
A의 포즈는 시소 저쪽의 B의 움직임에 연동된다.
꼬마의 포즈는 호랑이의 포즈에 연동된다.
둘은 하나의 토대를 공유하며 포지션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
혼자서 '나 이뻐' 하는 포즈는 19세기의 것이다.
표면의 너머에 이면이 없으니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다.
혼자라도 시소 저쪽에서의 묵직한 중량감이 전해져야 한다.
저쪽의 행동여하에 따라 금방 대응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라야 한다.
시위에 오른 화살처럼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어야 한다.
사회라는 활에 나라는 화살을 태우고 쏘아야 할 과녁을 찾아가는 것이 포즈다.
시선은 사진가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서 적중하여여 할 과녁을 향하여 있다.
과녁(貫革)은 꿰뚫는 것이다.
나의 화살로 너의 심장을 관통하는 것이다.
과녁은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있어야 한다.
사진은 화살과 과녁의 각도를 나타낸다.
그것이 포즈다.
화살도 없고 과녁도 없이
그냥 포즈를 취한다면 그게 똥폼이다.
화살은 처음 작가에게서 독자에게로 쏘아진다.
화살을 제대로 맞을 때 독자는 작가로 비약해야 한다.
그리고 또다른 독자에게로 바통을 넘겨야 한다.
화살은 돌고 돌아 지구 한바퀴를 다돌아야 한다.
그럴 때 세상은 바뀐다.
나는 너에게 화살 한 대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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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화살받이가 될라요.
어떻게 맞아야, 그래서 어떤 울림이나 떨림을 느껴야 제대로 맞은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