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의 불을 끌어내다.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 되어야 한다.
차가운 눈 속에서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자연의 논리, 재료의 논리, 그림 내부의 논리에 복종해야 한다.
인간은 단지 그 자연이 스스로 눈을 뜰 때까지 끝없이 관찰하며 기다릴 뿐.
바깥 사회의 긴장이 아니라
지구의 중력과 피부의 탄력과 햇볕과 마루바닥 사이의 긴장과 호흡이 드러나야 한다.
칼이 눈을 뜬다.
사람이 아니라 칼이 눈을 떠야 한다.
모든 사물은,
햇볕과 바람과 물과 파도와 흙과 아스팔트는
자기 눈을 가지고 있다.
그 눈이 떠지는 찰나의 순간이 셔터를 누를 타이밍이다.
닭이 가장 멋지게 닭스러울 때가 닭이 눈을 뜨는 시점이다.
대지가 눈을 뜨고, 나무가 눈을 뜨고, 바위가 눈을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빈만가 뒷골목에
아이와 닭이 지저분하게 공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지와 생명의 긴밀한 호흡이 있다.
그 호흡의 긴밀함에 주목하라.
그 거리는 겨우 10센티.
10센티까지 간격이 좁혀지는 순간 존재는 눈을 뜬다.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존재는 살그머니 실눈을 뜬다.
누가 대지의 눈을 뜨게 하는가?
대지와 살그머니 접촉하려면
대지의 논리에 따라
대지와 같은 색깔로 분장해야 한다.
대지의 호흡을 들을 수 있다.
그 호흡은
도둑처럼 다가와서 도둑처럼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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