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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서
그들의 은밀한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그 안에서
또다른 우주를 발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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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으로 들어가서
호흡과 기운을 끌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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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과 균형 속에서
풋풋한 긴장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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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주장하기보다
친해지기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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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것들에서 흔히 느끼게 되는 것은
그 그려지고 묘사되는 대상과 친하지 않다는 거다.
예쁜 경치를 담으려고 노력하지만
그 자연 속으로 풍덩 뛰어들려고는 하지 않는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 그리려 할 뿐
그 대상이 진정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는 눈을 감는다.
흙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먼저
자기 몸에 흙을 바르고 뒹굴뒹굴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흙에도 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 흙이 살그머니 눈을 뜰 때가
그대가 카메라 셔터를 누를 타이밍이다.
자기 생각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흙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
진리는 공변되니
그대에게 있는 것은 자연에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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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의 노란색 벽은
꼬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엄마가 두 팔을 벌려 아기를 부르듯이
꼬마를 초대하고 있다.
꼬마는 엄마품처럼 편안함을 느낀다.
자신을 지켜주는 따뜻한 벽의 존재를 잊어버릴 만큼.
그 노란색 벽의 '아기야! 이리오렴'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인물이 오른쪽 하단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관객의 시선이 그 넓은 노란 벽을 거쳐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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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은 먼데 벌써 날은 어둡고..